2021.08.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4.3℃
  • 구름많음강릉 28.1℃
  • 구름많음서울 27.7℃
  • 구름많음대전 27.5℃
  • 구름조금대구 28.2℃
  • 구름조금울산 25.9℃
  • 맑음광주 26.5℃
  • 흐림부산 27.8℃
  • 맑음고창 26.0℃
  • 맑음제주 28.0℃
  • 흐림강화 24.7℃
  • 구름많음보은 24.6℃
  • 구름많음금산 25.0℃
  • 맑음강진군 24.5℃
  • 구름조금경주시 26.5℃
  • 구름많음거제 26.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옳음의 덫, 이성의 덫, 그리고 생각의 유연성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99)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70대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집 근처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한 다음 날부터 걸을 때 다리도 아프고 씹는 것도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인데, 치료해준 의사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한다고 불평하셨다. 교합과 유도로 등을 확인했지만 특별한 문제점이 없었다. 단, 턱기능을 검진하는 동안에 대답을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힘을 주고 입을 벌리고 닫는데도 턱이 덜덜 떨리는 양상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은 시간이 어느 정도 되냐고 물으니 30분이 넘었다고 하셨다.

 

필자는 “임플란트나 교합에는 문제없이 잘 치료되었습니다. 다만 치료를 오랜 시간 받는 동안에 긴장하고 힘을 쓰셔서 다음날 온몸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옛날 말에 이 빼고 몸살 났다는 것입니다. 며칠 지나면 차차 좋아지실 것이니 살살 조심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니 마음 편해하며 가셨다. ‘이몸살’이란 필자의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환자가 치료가 잘못됐다는 의심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의사가 알 수 없는 증상들도 많고, 환자들이 자신 생각 속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좀 더 진전되면 오로지 자신의 말만 하게 되고 치료해준 의사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된다. 물론 환자도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든 치료받고 나서부터 불편해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치과치료가 잘못됐다고 단정하면, 생각이 신념으로 바뀌고 더 확고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논리적 설명을 하여도 환자는 듣지 않고 핑계를 댄다는 의심만 증폭되기 쉽다. 이번 경우에서 ‘이몸살’이라는 표현이 환자에게 설득력 있게 들렸던 것이 그나마 다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설명해도 납득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납득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상대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심지어 의사를 이해시키려는 환자조차 있다. 특징적으로 자신의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들이다. 필자는 이런 경우를 ‘입만 있고 귀가 없다’고 표현한다. 이런 분을 만나면 그와 반대로 입은 닫고 귀를 열어야 한다. 귀가 없는(들을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여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화가 나면 상대방 이야기가 들리지 않게 된다.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지어 분노하면 아이큐가 100 이하로 하락하기도 한다.


지난달 서울에서 또 치과 피습사건이 발생하였다.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사건을 접하고 필자는 최소한 환자가 흉기를 들고 난입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였다. 환자는 불특정하고 개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치과에서나 발생 가능한 일이기에 더 심란하다.

 

모든 대면 직업이 그렇듯이 치과도 마찬가지로 늘 소소한 불만이 존재한다. 마음에서 일단 불만이 발생하면 이성이 아닌 감정 문제로 바뀌기 때문에 옳고 그름이 없어진다. 치과는 전문분야여서 치과의사가 옳을 가능성이 높지만, 불만은 감정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향이 크다. 감정이나 감성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치과의사는 상대의 잘못된 부분에 멈춘 ‘이성의 덫’ 혹은 ‘옳음의 덫’에 걸려들기 쉽다. 감정이나 감성적 접근을 하지 못하고 논리적인 답변에만 몰입되어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경우다.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는 면에서 환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때 생각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불만이 생겼는데 의사 말을 듣고 스스로 잘못 생각했다고 시인하는 것은 성현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가족 간에도 어렵기 때문이다. 화난 사람을 만나면 설득하려는 노력보다 들어주고, 타당성이 없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최소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고 부분적이라도 긍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긍정할 내용조차 없다면 환자가 치과에서 화나게 된 사실에 대해서라도 사과하면 화가 조금 누그러질 수도 있다. 최소한 화가 누그러져야 대화도 이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후에 누군가 수긍해야 해결이 된다면, 상대가 비상식적이거나 분노 조절이 안되는 상황이라면, 옳음과 이성을 떠난 ‘생각의 유연성’을 생각해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 비중의 의미

자산배분 투자에서 현금의 역할은 앞선 연재의 기하평균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분산에서 조금 다룬 적이 있다. 섀넌의 동전던지기 게임은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각각 반반이며, 투자자는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오면 2배를 받고, 뒷면이 나오면 반만 돌려받는 게임을 계속하는 것이다. 매번 100%의 이익을 보거나 50%의 손실을 본다. 이 게임의 산술평균 기댓값은 1.75이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은 1.00이다. 동전던지기 게임을 무한대로 할수록 기하평균 기댓값에 수렴하고 원금은 제자리에서 불어나지 않는다. 섀넌은 매번 주사위를 던질 때마다 자산의 절반을 베팅하며, 나머지 절반은 현금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게임을 변경했다. 산술평균 기댓값은 1.125로 낮아졌지만, 기하평균 기댓값이 1.06으로 늘어났다. 반복할 때마다 6%의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임이 된 것이다. 이렇게 50:50 리밸런싱 전략을 사용하면 투자금이 우상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복리로 장기투자해서 목돈을 불려 나가기 위해서는 산술평균 수익률이 아닌 기하평균 수익률로 투자성과를 판단하고 투자의사 결정과정 중에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론적으로


보험칼럼

더보기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청구

이번 호에는 치주치료 중 치석제거 다음으로 많이 시행되고 있는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치주치료 항목은 건강한 치주조직의 회복이라는 동일한 치료목표를 위해 비슷한 기구를 사용해 시행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는 매우 유사한 술식이라 할 수 있다. 실제 과거 치과건강보험에서는 이 두 술식이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다. 2001년에 치주소파술(간단) 항목이 삭제되고 대신 치근활택술 항목이 신설되기 전까지 치근활택술 항목은 없고 치주소파술 항목이 간단과 복잡으로만 구분돼 있었던 것이다.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의 임상 적용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 과정에서는 단계별 치료 원칙에 맞춰 산정하도록 해야 한다. 치석제거,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그리고 치은박리소파술의 순서로 필요한 단계까지 차례대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동일부위에 다음 상위단계의 치료로 넘어가는 경우는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같은 치주치료를 다른 부위에 시행하는 경우는 내원 간격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간혹 구강내소염술 시행 후 치주소파술을 바로 시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구강내소염술은 외과항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언론 오보에 의한 치과의사 명예훼손

■ INTRO 종합편성채널 MBN의 시사교양프로그램 ‘진실을 검색하다 써치’의 지난 7월 8일자 방송이 치과의사(특히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고유 진료영역을 왜곡하여 치과의사의 진료범위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야기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해당 방송은 대리수술 피해자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재연화면을 내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정작 수술을 하기로 했던 의사는 그 수술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겁니다. 대표원장 대신 수술을 한 건 치과의사였습니다”라는 성우의 멘트와 함께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문제는 이후 등장하는 진행자와 패널의 발언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치과의사가 성형수술을 해요?”라며 과도한 액션을 취하자, 패널은 “자기가 받은 면허 외에 다른 치료를 했다면 무면허가 된다”고 맞받아친 것입니다. 마치 치과 구강악안면외과의사의 구강악안면 부위에 대한 수술행위가 무면허 진료행위인 것처럼 방송한 것입니다. MBN 써치는 자극적인 방송을 구성하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방송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하여 구강악안면외과의사 내지 치과의사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의 진료범위를 왜곡하였다는 지적을 받게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