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8 (토)

  • 흐림동두천 9.6℃
  • 흐림강릉 11.7℃
  • 흐림서울 12.9℃
  • 구름많음대전 9.6℃
  • 박무대구 7.9℃
  • 구름많음울산 14.0℃
  • 구름많음광주 12.1℃
  • 맑음부산 15.8℃
  • 구름많음고창 10.6℃
  • 구름많음제주 17.7℃
  • 흐림강화 10.9℃
  • 흐림보은 6.5℃
  • 흐림금산 6.6℃
  • 구름많음강진군 10.4℃
  • 맑음경주시 6.1℃
  • 흐림거제 16.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500회를 맞이하며…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00)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이 글로 심리학 이야기를 쓴 지 500회째다. 처음 시작할 때 3개월 정도 예상하고 시작한 것이 어느덧 500회가 되었다. 기간으로 10년이 넘은 듯하다. 글 한 편을 쓰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1,500시간 정도다. 대략 62일을 꼬박 글을 쓴 셈이 된다. 처음부터 10년을 쓰라고 했다면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세상의 일들이 그러하듯이 그냥 한 주, 한 주를 쓰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조금씩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인도에서 누군가 삽 하나로 오랜 세월을 행하여 산을 가로지르는 통학 길을 만들었다. ‘멈추지 않으면 얼마나 천천히 가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중국 속담을 새삼 다시 생각해본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에는 마감을 맞추고 주제를 생각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매주 수요일 아침에 눈을 뜨면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들기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주제는 평소 생활을 하며 문득 떠오르는 때에 스마트폰에 적어 놓는다. 필자가 갤쫛시노트를 쓰는 유일한 이유다. 500회를 맞이하여 그동안 애정을 갖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 주신 독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문자를 주시기도 하고, 전화를 주시기도 하고, 카톡에 올려 주시기도 하고, 멀리서 강연에 찾아와주신 선생님을 비롯해 늘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동양 사상에서 세상은 음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남자가 있으면 여자가 있다. 글 쓰는 이가 있는 것은 독자가 있기 때문이다.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오름은 내림을 안고 있고 내림은 다시 오름을 안고 있다. 태극기에 있는 팔괘에서 하늘(건乾:    )과 땅(곤坤:    )은 단일 기운이지만, 인간계인 불(이離:    )과 물(감坎:   )은 두 기운 안에 한 기운을 안고 있다. 뜨거운 불도 두 개의 양 속에 하나의 음을 안고 있다. 불의 기운이 다하면 안에 있는 음의 기운이 나오며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간단하게 해석하면 필자가 시간이 지나면 독자가 될 수도 있고, 독자들이 나중에 글을 쓰는 작가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확장하면 필자의 글을 읽고 새로운 영감으로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500회가 되었다고 치과신문 기자가 인터뷰를 하면서 앞으로 생각을 물어왔다. 요즘 글을 쓰는 주제는 ‘행복’이라고 답변을 했다.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화두이다. 얼마 전 주식 전문가인 친구와 대화에서 요즘 주식이 많이 올라서 주식 전문가들은 행복하겠다는 필자의 말에 그 친구는 간단하게 답했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모두 행복하지 않다. 주식이 내리면 손해를 봐서 불행하고, 오르면 많이 지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결국 욕심으로 인하여 모두가 행복하지 않다. 1만원 넣고 10만원 오른 사람은 행복한데, 1억 넣고 10억 오른 사람은 더 많이 넣지 않은 것을 억울해하기 때문에 더 불행해한다.” 그 친구의 답변은 필자에게 행복에 대한 많은 생각을 던져 주었다. 행복은 욕심과 만족 사이에 있다.


레셀이 ‘행복의 정복’에서 말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먹고 사는 생활이 해결된 다음부터 행복이란 스스로 마음에서 얼마나 만족하는가에 달렸다.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 우리가 경제적으로 가장 잘살고 있다. 70년대와 비교해도 경제소득은 100배 차이가 난다. 하지만 자살률 세계 1위 국가다. 경제적으로 잘살지만 자살률이 증가한 것은 행복과 경제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 한계가 넘으면 돈은 더이상 행복을 증가시키지 않는다. ‘한계가치체감의 법칙’이다. 익숙해지면 당연시되고 가치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멀리 있는 잔디가 고와 보이지만 가보면 역시 마찬가지고, 다시 더 먼 곳의 잔디가 고와 보인다. 욕심은 늘 언제나 저만치에 가있다. 신기루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행복은 가까운 일상임을 가르쳐주었다.


글을 쓰는 동안 필자도 행복했다.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감을 유지하기 위해 늘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었다. 귀중한 지면을 할애해 주신 치과신문에 감사드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