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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위험자산 주식이 하락할 때 상승하는 안전자산 미국 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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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8

미연방준비이사회(Fed) 이하 전 세계 중앙은행은 매년 새로운 화폐를 발행해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 그래서 화폐로 환산되는 자산들의 가치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게 된다. 자산군 중에서 위험자산 주식은 가장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진다. 기축통화국 미국 주식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우상향해왔다. 그렇다면 지난 100년간 미국 주식투자자들은 모두 수익이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을까?

 

개별 기업은 흥망성쇠를 겪는다. 전설적인 투자자 코스톨라니는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우량주를 사놓고 수면제를 먹고 3년 동안 자고 일어나면 된다’라고 했다. 운이 좋으면 50년 전에 매수한 주식에서 10만%의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겠지만 운이 나쁘면 10년도 못 가서 상장폐지 돼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른다.

 

적절한 매수 타이밍과 종목 선택의 운이 작용하면 큰 수익률을 낼 수 있지만,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10번 운이 좋아 벌어도 1번 잃을 때 크게 잃으면 계좌는 불어나지 않는다. 높은 확률로 목돈을 모으는 방법은 변동성과 MDD(최대손실폭, Maximum Drawdown)를 낮추고 기하평균 수익률을 높여서 장기적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다.

 

자산배분 투자는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군들을 혼합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고 MDD를 낮출 수 있다. 그래서 마켓타이밍에서 자유롭게 되어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2020년 3월에 일어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고점 대비 40% 폭락 이후에 저점에서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고 보유했으면 큰 수익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운이 나빠 2020년 1월에 전 재산을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매수하자마자 한달 만에 계좌가 반 토막이 나는 악몽을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 노후 연금처럼 손실이 나면 안 되는 자금일수록 자산배분해서 마켓타이밍에서 최대한 자유로워지는 게 좋다. 안전자산을 넣어 자산배분하면 복리 기대수익률인 CAGR는 낮아지겠지만 시장의 상황과 관계없이 평균적인 투자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간에 위험자산 중에서 대표적인 주식형 ETF인 S&P 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알아봤다. 이번 시간에는 안전자산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미국채권 중에서 미국 장기채 ETF인 <TLT>에 대해 알아보겠다.

 

주가가 항상 오르기만 하면 좋겠지만 하락할 때는 차라리 일정 부분 현금을 보유했다면 가격이 저렴해진 주식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하락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현금이 많을수록 유리할 수 있다. 채권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음의 상관관계)이 있다. 현금 대신 채권을 보유했다면 주식이 하락했을 때 현금보다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에 수많은 채권이 있지만, 그중에서 미국 국채를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다. 기축통화국 미국의 국채는 다른 국가의 채권보다 안전자산으로서 탁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 중에서 위험자산 주식과 상관계수(coefficient of correlation)가 가장 낮은 편이다. 미국채(Treasury)는 채권 만기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채권이 있는데 그중 미국 장기채권이 가장 주식과 상관계수가 낮다.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20년 이상 만기의 미국장기채권을 약 30종목으로 보유하는 ETF다. 미국 장기채권에 간단히 투자할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또한, 미국 장기채권 금리에 매우 민감한 특성이 있다. ‘ICE US Treasury 20+ Year Index’지수를 추종한다. TLT는 미국장기 국채에 포트폴리오 노출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최고의 선택이다.

 

<TLT>는 2002년 7월 22일에 출시됐다. 미국채권형 ETF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운용 자산 규모는 $16.4 Billion으로 미국에 상장된 채권형 ETF 중 19위에 해당한다. 수수료는 0.15%로 최근에 신규로 출시되는 ETF보다는 수수료가 높지만, 미국 장기채권 ETF 중에서 가장 높은 운용 자산과 거래량으로 인해 average spread(ETF를 매매할 때 호가의 차이)가 낮은 편이다. 그래서 운용자산이 큰 헤지펀드들도 미국 국채에 투자할 때 <TLT>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도 한다. 자산운용사 1위 ‘Blackrock’이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용해왔고 대규모의 기관자금도 매매할 수 있는 풍부한 유동성이 장점인 ETF다.

 

 

<SPY>를 100%로 투자한 포트폴리오 1과 <SPY> 60%와 <TLT>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2를 백테스팅 해봤다. 1985년부터 2021년까지 초기 투자금은 1만 달러이고 추가 투자금 납입 없이 매년 한 번씩 리밸런싱 한 결과다.

 

 

 

 

1985년에 시작한 투자 원금 1만 달러는 2021년에는 <SPY>만 편입한 포트폴리오 1이 6.9배로, <SPY> 60%, <TLT> 40%를 매년 리밸런싱한 포트폴리오 2는 5.8배로 불어나 있었다. 포트폴리오 2는 최악의 해에 손실이 -8.51%로 포트폴리오 1의 -36.8% 손실에 비해 매우 양호하고 MDD(고점 대비 최대손실폭)도 -24%로 포트폴리오 1의 절반이다. 반면에 CAGR(연평균 기대수익률)는 1%가 낮은 것에 그쳤다. 위험 대비 수익비율(Sharpe Ratio)도 포트폴리오 2가 1.02로 더 우세했다.

 

마켓타이밍을 보지 않고 무한한 시간 동안 투자를 한다고 가정하면 위험자산 100%의 포트폴리오가 결국 더 큰 수익을 준다. 하지만 현실에서 투자자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미래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30~40대의 투자금과 60세 이후 은퇴 후 찾아 쓸 노후자금은 모두 특정한 시간에 종속돼 있고, 이는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나오는 시점의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음을 의미한다. 30년 좋은 투자수익을 내다가 불운하게도 투자자가 은퇴하기 1년 전에 MDD -50%의 하락장이 시작됐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안전자산 <TLT>의 비중을 넣으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과 MDD를 낮춰서 마켓타이밍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좀 더 예측 가능한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투자자의 연령이 은퇴와 가까울수록 이는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채권 ETF와 미국 장기채 ETF, 그리고 채권 ETF 투자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들도 기회가 되는 대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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