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진실과 거짓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26)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협회 선거가 끝난 모양이다. 전문인 협회장 선거답게 심각한 네거티브 없이 성숙한 선거 모습을 보여준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네거티브 선거는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요즘 대선 정국 속에서 검증 없이 마구 배출되는 뉴스들이 대부분 네거티브 다 보니 뉴스를 들을 때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다. 스포츠처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승리자도 패자도 관중도 모두 마음이 불편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권력을 향한 선거 경쟁은 속성이 다르다. 쟁취하는 자가 모든 것을 갖기 때문에 치열을 넘어 상대가 전력을 상실해야 끝나는 결투나 전쟁에 준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정의보다는 비열하거나 야비한 자가 늘 승리했고 승리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운명과 필연으로 미화하여 역사에 기록했다.

 

역사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정의로운 자보다는 교활하고 비열하고 야비한 자가 승진도 빠르고 돈도 잘 번다. 독립군 후손은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고 친일 후손들이 아직도 잘사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즉 싸움에서 정의로운 자가 이기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일 뿐 현실은 아니다. 옛날 일본 봉건시대 사무라이들 싸움에서도 정정당당한 자들보다는 교활하고 비열한 방법을 쓴 자가 늘 승리하였다. 그런 일이 너무 많다 보니 전문적으로 암수를 쓰기 위한 전문 직업인 닌자가 탄생했다.

 

요즘은 ‘닌자 거북이’이라는 만화 영화를 만들어 미화하지만, 본질은 자객이며 비열함의 극치일 뿐이다. 물론 모든 자객이 야비하고 비열한 것만은 아니었다. 역사 속에서 위대한 자객들도 있었다. 진시황을 노렸던 형가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면에서 자객이란 직업을 비난하기보다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목적이 중요하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하면 비열한 자이고, 죽음을 각오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면 정의롭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듯하다. 현대에서 싸움은 봉건시대의 칼싸움이 아니다.

 

지금은 글을 이용한 정보싸움이다. 일단 칼싸움은 거짓이 없다. 찔리거나 베이면 바로 빨간 피가 나오기 때문이다. 상대가 못 움직일 정도로 치명상을 입으면 끝난다. 그러나 정보싸움은 다르다. 우선 던져지는 정보는 디지털을 이용해 빠르지만, 옳고 그름을 가리는 것은 아날로그여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것은 교활하고 비열한 자들에게 축복에 가까운 최고의 선물이고 방법이다. 결국 스포츠와 같은 아날로그가 아닌 선거를 포함해 디지털 이용이 가능한 모든 경쟁이 진흙탕 싸움이 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이유를 지녔다. 예전부터 상대를 속이는 방법으로 9가지 진실을 말하고 한 가지 거짓을 섞었다. 듣는 사람이 9가지 중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이 3가지만 돼도 한 가지 거짓은 그냥 믿기 때문이다.

 

요즘 뉴스에 대선 후보들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난무한다. 선거는 국익보다 자신들의 이익이 앞서기 때문에 디지털의 빠름과 아날로그의 느림을 최대한 악용한 전술이 구사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 대부분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좋은 것보다 나쁜 것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토론회를 볼 때마다 대통령 후보까지 올랐다면 나름 모두가 이 시대에 훌륭한 사람들인데 굳이 서로 비난하고 같이 진흙탕으로 들어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같은 진영 후보토론회조차 이 정도이니 다른 진영을 상대로 페어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순진하거나 너무 올드한 사람이다.

 

이제 대선까지 7개월 남았다. 뉴스를 들을 때마다 일요일 모 TV프로그램처럼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선거란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미국 칼럼니스트 프랭클린 시대는 아날로그였다. 그가 디지털 시대인 지금을 본다면 ‘선거란 가장 비열하고 야비한 방법을 사용하는 자가 이긴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법은 사기꾼과 나쁜 놈은 잡지만 치사하거나 비열하다고 제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열하고 치사한 방법이지만, 그들에게는 선진 기법이고 기획이다.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고 이기는 것이 정의란 말이 있지만, 마음은 늘 정의가 편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