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슬픈 36.1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3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다. 1982년 4월 발생한 ‘우순경사건’이다. 어느 시골 순경이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을 탈취해 하룻밤 동안 62명을 무차별적으로 죽인 사건으로, 당시 기네스북에 오른 역대급 사건이었다.

 

그런데 최근 그 절반 정도인 36.1명이 하루에 죽고 있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거나 기억하지 않는다. 고의적 자해인 자살이다. 최근 통계청 보고에 의하면 2020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이 25.7명으로 한번을 제외하고 8년 동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OECD 평균인 10.9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한 국가나 사회에서 자살률은 그 조직이 지닌 내부적인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다.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세대별 자살률이 10대(6.5명), 20대(21.7명), 30대(27.1명), 40대(29.2명), 50대(30.5명), 60대(30.1명), 70대(38.8명), 80세 이상(62.6명)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증가하였다.

 

이는 경제적으로 로드가 많아지는 40~50대와 경제활동을 상실한 세대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중요한 요인으로 유추된다. 남녀 간 성별 차이는 남자(35.5명)가 여자(15.9명)보다 2.2배 높았다. 이 중 10대 성비가 1.0배로 가장 낮으며, 70대가 3.6배로 가장 높았다. 남자가 여자보다 2배 높은 것도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경제적인 로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원인이라 생각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충남(27.9명)이 가장 높고, 세종(18.3명)이 가장 낮았다. 이는 고령자가 충남이 많았고 세종시가 가장 적었던 요인으로 파악된다. 전년과 비교해보면 50대(-8.4%), 60대(-10.7%), 70대(-16.0%)로 40대 이상에서 감소한 반면, 10대(9.4%), 20대(12.8%), 30대(0.7%)로 30대 이하에서는 증가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이 청소년기인 10대와 청년기인 20대에서 증가한 것이다. 10대 증가는 학교 교육 실패와 왕따 등 학교환경이 더 나빠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 학교환경이 변하거나 좋아져야만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처한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 입시일변도 교육이 변해야하고 부모들의 생각이 변해야하기 때문에 요원하고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10대 환경이 쉽게 좋아지기 어려워서 더 이상 증가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20대 청년에서 증가는 취업난과 경제적인 어려움이 동반된 경우라 생각되고 이 역시 당장 한국 경제 현실이 변하기 어려워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청년층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개인적 외로움이 우울증을 유발시킨 심리적인 요인도 포함시켰다.

 

발표된 내용 중에서 가장 마음 아픈 것은 사망원인 중 자살 비중이다. 10대(41.1%), 20대(54.4%), 30대(39.4%)로 30대 이하 사망자 2명 중 1명은 자살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좌절과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는 증거다.

 

최근 화천대유 사건만 보아도 곪고 곪은 우리사회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로 모두 단절되었다. 여기에 국제환경도 나쁘다. 중국은 빠르게 발전해오면서 쌓인 문제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미국은 무한정 풀어낸 양적 완화로 돌아갈 길이 멀다. 중동은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란, 이라크, 아프간이 있다. 일본은 역시 우경화 일변도로 달리고 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계정세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20~30대는 부동산을 영끌로 패닉바잉을 하고 아직도 부동산이 오르고 있다.

 

이미 세상은 우리만으로 사는 세상이 아니다. 이 많은 변수 중에 하나만 변해도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어느 날인가 부동산이 그들이 생각한 것과 달리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우리 사회를 지탱해야 할 지금 20~30대가 위기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 40~50대는 팔고 20~30대가 산다고 한다. 세상을 경험한 자들은 팔고 미성숙한 자들은 사고 있다. 지금도 힘든 세대가 더욱 힘들어질까 우려된다.

 

자살률 1위는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행위들에 대해 되돌아봐야 함을 의미한다. 창밖에 가을비가 내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