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즐거운 치과생활

사랑니, 지혜의 치아

URL복사

글 / 박상은 편집위원

 

‘이사금’ 이라는 왕호는 신라 유리왕대부터 사랑니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이사금’이란 ‘치리(齒理)’라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양문화에서도 사랑니를 ‘wisdom tooth’라고 명명한 것을 보면, 사랑니를 지혜의 상징이라고 여긴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였다고 볼 수 있다.

 

사람에게는 보통 32개(28개+사랑니 4개)의 치아가 있다. 과거 신라시대 초기에는 치아의 개수로 임금을 결정하였는데, 이는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연장자라고 믿었던 탓이며, 연장자는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1,500여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서는 정반대로 바뀌었다. 사랑니는 통증을 유발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며, 치아교정을 위해 사랑니를 먼저 뽑기도 한다. 과거 지혜의 상징에서 현재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이렇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식습관의 변화 때문이라고 보는 학설이다. ‘불’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식보다는 화식(火食) 위주로 음식이 바뀌고, 음식 자체가 예전보다 부드러워지면서 진화론적으로 치아와 턱이 예전처럼 발달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치아와 턱을 많이 쓸 일이 사라지면서 턱도 작아지고 치아의 개수도 예전처럼 많을 필요가 없어졌다는 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정부에서 발행하는 표준성장곡선 등을 분석해보면, 식문화가 서구화되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키나 체형이 서구화되고 있고, 육류 섭취가 늘어나면서 성인들의 암 발병 부위나 종류가 서양과 비슷한 추세로 닮아가고 있다. 얼굴형도 둥글넓적한 형태에서 달걀형의 갸름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어, 음식문화와 얼굴 및 턱뼈의 발달 정도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겠다.

 

그렇다면, 과연 사랑니는 꼭 뽑아야 하는 것인가?

뽑아야 한다면 언제 뽑아야 하는 것인가?

위쪽 사랑니는 크게 문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아무래도 제일 안쪽 깊숙이 위치한 치아라서 양치가 쉽지 않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충치가 심해져 통증 때문에 뽑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충치는 없어도 사랑니가 올바로 나오지 못하고, 볼 쪽의 잇몸이나 아래턱 쪽 잇몸을 찍어누르는 방향으로 독특하게 나온 경우, 잇몸이 손상되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치를 하는 수밖에 없다. 간혹 사랑니가 똑바로 잘 나온 상태고, 충치도 없이 잘 유지 관리되고 있다면 꼭 발치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아래쪽 사랑니이다. 아래턱에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사랑니가 옆으로 누워있거나, 똑바로 나오지 못하고 경사져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사랑니 앞쪽의 큰 어금니와의 사이에 있는 미세한 공간에 음식물이 잘 낄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음식물이 끼면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음식물이 낀 자리에 아래쪽 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가 같이 썩는 일이 많고, 사랑니 쪽 잇몸이 붓는 경우도 생긴다. 이렇게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사랑니를 뽑는 것이 좋다. 가끔 이런 통증을 약으로 버티다가, 갑자기 사랑니 쪽 얼굴이 많이 부어서 일요일에 급하게 내원하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다.

 

 

아래쪽 사랑니 통증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1~2주 아프다가 스스로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잊을만하면 생기는 경우로, 길게는 수년, 짧게는 몇 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반복되기도 한다. 이는 매복된 사랑니가 주기적으로 움직이면서 유발하는 통증인 경우가 많은데, 과연 이 사랑니를 꼭 뽑아야 할지는 가까운 치과에서 정확한 원인과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