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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버블’이 터질까? (2) 버블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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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 39

코로나가 시작됐던 2020년 3월. 미국 주식시장과 전 세계 주식시장은 급락을 거듭했다. 한 달 내내 폭락이 지속되는 동안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대폭락 이후 가장 큰 폭락이 있었고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1929년 대공황과 비교되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가 시작된 2020년 3월의 저점부터 2021년 말까지 미국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2배, 나스닥 지수는 2.2배 상승했고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무려 10배가 넘게 상승했다.

 

2021년 하반기에 들어 기록적인 소비자물가(CPI) 지수 상승을 보이자 연방준비이사회(Fed)는 2021년 11월 양적완화를 거둬들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는 2022년 3월까지 테이퍼링을 마치고 금리 인상을 곧 시작할 수도 있음을 알렸다.

 

과도한 부채와 레버리지로 오를 대로 오른 자산시장 가격을 보며 앞으로의 연방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한계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이어서 자산시장의 버블이 곧 터지고 경기침체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2022년 1월 현재를 기점으로 연준이 통화정책으로 만드는 경제 사이클에서 우리는 어느 시점에 와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버블이라고 하고 버블은 언제 끝이 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미국에서는 공급망 위기와 구인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식과 부동산 같은 자산시장은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동시에 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버블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지금까지 차량 생산 대수가 156대에 불과하고 매출은 거의 없다. 반면 분기 손실액은 10억 달러를 넘는다. 하지만 리비안은 증시 데뷔 이후 급증해 시가총액이 1,100억 달러(약 130조원)로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 GM과 Ford를 추월했다.

 

미국 주식시장에는 현재 투자금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IPO(기업공개) 건수는 380건 이상으로 작년(221건)의 두 배에 가깝다. IPO 규모(수익금)도 올해 1,361억 달러로 닷컴 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의 기록(970억 달러)을 돌파했다.

 

IPO 건수와 규모가 크다는 건 그만큼 새로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많고 증시에 자금이 몰린다는 의미다. 역사적으로 버블의 끝에서 IPO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왔다. 작년 내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증시도 짧은 조정장을 마치고 2022년 연초에는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새해를 맞으며 경제전문가와 투자의 대가들은 거시적 경제 전망을 예측하면서 자산버블에 대한 경고를 연이어 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그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현재 주식시장이 1929년 경제 대공황 직전이나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 보다 자산 가격에 버블이 더 많이 끼어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레이 달리오 Bridgewater Associates 회장은 지난달 CNBC에서 “코로나 이후 또 다른 경제 충격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무리하게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여 미국의 물가가 급등했고 실업자도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미국 경제는 미·중 무역 전쟁의 후유증을 크게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충격에 대비하려면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가상 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에도 관심을 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의 사업 상대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달 “최근 자본시장의 법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보다 심하게 미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미국 기업이 수익 대비 35배 정도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보지 못했던 극단적인 가치 고평가라고 말했다.

 

세계 부호 1위인 일론 머스크도 최근에 트위터에서 “다음 경기 침체가 언제일 것 같냐?”는 물음에 “거시경제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2022년 봄에서 여름 사이에…. 늦어도 2023년 전에 일어날 것 같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인 버핏 지수는 증시 거품 여부를 판단하는데 가장 좋은 척도로 사용되는 지수다. 통상적으로 버핏 지수가 70~80%이면 저평가, 100% 이상이면 버블로 진단한다. 최근 버핏 지수는 204%로 닷컴 버블 시기였던 2000년 3월(141%)보다 훨씬 높아 미국 주식시장의 버블 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의 버블이 터지며 갑작스러운 조정을 겪게 되면 세계 경제에도 큰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미국 증시의 활황과 시장 반응, 그리고 미디어에 노출된 경제적 그루들의 경고까지…. 2022년 1월 지금부터라도 자산 가격의 버블이 터지는 것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선제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일까?

 

버블(bubble)’ - 투자 경제용어로 실물 경제의 조건이 따르지 않는데도 물가가 오르고 부동산 투기가 심해지고 증권시장이 가열되면서 돈의 흐름이 활발해지는 현상

 

자산시장은 시장 참여자의 탐욕과 공포의 심리로 변동성을 만들어 내지만 시장의 상승과 하락의 거시적인 추세는 정해진 순서에 맞게 진행된다. 결국, 자산시장은 기축통화국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결과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시장의 잡음에 휘둘리기보다 천체를 관측하며 항해하는 것처럼 가장 핵심적인 기준점을 가지고 투자자의 스탠스에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경제위기와 경제 침체 사이클을 예측할 때 가장 중요한 나침반은 바로 ‘연준의 통화정책 사이클’과 ‘장단기 금리차’다. 연방 기준금리와 장단기 금리차를 그래프로 살펴보면서 2022년 1월 현재의 경제 사이클의 위치를 알아보겠다.

 

 

인플레이션 사이클이었던 1955년부터 1980년대까지, 그리고 디플레이션 사이클이었던 1985년 이후 2022년 현재까지 모두 10번의 경제 위기가 있었다. 경제 위기(economical crisis, 공황)는 경기 순환의 한 국면이며 버블이 터지며 경제 활동의 축소 과정이 급격하게 진행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프를 잘 살펴보면 경기가 호황일 때 물가에 맞춰 기준금리가 인상되다가 기준금리가 고점을 형성하고 나서 경제 위기가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경제 위기의 전제 조건은 기준금리의 고점이다. 2022년 1월 기준금리는 제로(0~0.25%)이고 양적완화도 아직 마치지 못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시장에서 장기물의 금리는 단기물의 금리보다 높다. 단기물은 연준의 기준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시장에서 미래에 경기가 둔화할 거라 예상하면 장기물 금리가 떨어지고 장기물의 채권가격은 오르게 된다. 즉, 현재보다 미래의 전망이 비관적이면 장단기 금리차가 떨어지게 된다. 장단기 금리차가 0 이하(마이너스)에 도달하게 되는 경우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 됐다고 한다. 1980년 이후로 5번의 경제 위기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6개월에서 24개월 안에 일어났다. 2022년 현재는 장단기 금리차가 1%에 가까워 아직 마이너스로 전환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종합해보면 2022년 1월 현재는 기준금리 사이클과 장단기 금리차로 분석해보았을 때 버블의 마지막이라기보다 버블의 한가운데로 진입하는 구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버블이 끝나려면 필연적으로 경제 호황과 금리인상 사이클을 거친 후에 금리 고점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2022년 1월 - 버블은 현재 진행 중이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나스닥 버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4.75%에서 6.5%까지 1.75% 인상하는 동안 나스닥 지수는 1997년 1,300p에서 2000년 3월 5,133p까지 3년 동안 4배나 상승했다. 버블의 구간에서 시장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더 큰 상승폭을 보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 시장 참여자에게는 가장 큰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투자에서 지나친 욕심은 큰 손실을 불러온다. 하지만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투자를 회피한다면 평생에 한 두 번만 만날 수 있는 부의 증식기회를 스스로 내치는 길일 수도 있다. 현명한 자산배분으로 경제위기를 대처하면서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생존한다면 성공적인 투자 수익이라는 과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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