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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지금은 자신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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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55)
최용현 대한심신치의학회 부회장

지난 일요일 경북 영천을 다녀왔다. 당일 일정이라서 새벽부터 서둘렀다. 일을 마치고 도로가 막힐 것을 예상하고 좀 일찍 출발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일이 벌어졌다. 만성 정체 지역으로 악명이 높은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 부분이 전혀 밀리지 않았다. 강원지역 산불로 차량통제를 해 도로가 한산해진 덕분(?)이었다. 뻥 뚫린 도로를 달렸지만 결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거센 바람으로 산불은 더욱 확산되었고 많은 민가가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방화가 원인이란 소식마저 들리니 참담한 심정이었다. 비록 예상보다 일찍 집에 도착했지만 씁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

 

뉴스에서 방화범은 60대로 이웃들이 자신을 무시해서 화가 나서 방화했다고 한다. 한 사람의 화풀이로 인해 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많은 나무가 타서 없어지고, 동물들이 피해를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은 분노를 넘어 슬프다. 60대가 화풀이로 주택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통상 60세는 이순(耳順)이라 한다. 공자가 논어에서 六十而耳順(60세가 되면 귀가 순해진다)라 하였다. ‘귀가 순해진다’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나이가 들면서 경험이 많아지고 마음이 넓어져 타인으로부터 거친 말을 들어도 마음이 동요되거나 화를 내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또 하나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여도 저절로 그 이치를 깨닫고 이해되는 달관의 경지가 되는 것이다. 결국 60세가 넘으면 경륜과 연륜으로 남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화를 내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범인은 60세가 넘었음에도 이웃을 상대로 화를 못 참고 방화를 저질렀으니 인생을 헛 산 듯하다. 물론 그 대가로 본인이야 10년 이상 형기를 살면 되겠지만, 그로 인해 상처받는 이재민과 동물과 산림은 어떻게 구제될 것인가. 국보 1호 남대문 방화범은 고작 10년 형을 받았지만 국가와 국민은 불가역적인 손실을 입은 것처럼 이번 방화 역시 크나큰 피해가 예상되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필자 기억 속에서 세상은 늘 복잡하고 혼란했지만, 요즘처럼 내외로 혼란한 때도 드물다. 외적으로는 코로나로 여행이 차단됐고, 유럽은 전쟁 위험에 처했다. 내적으로는 격 떨어지는 대선으로 심란한 상황에 산불까지 가세하였다. 게다가 오미크론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20만명 넘게 발생하고 사망자 또한 일일 200~300명에 이른다.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확진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 세상사에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사는 필자이건만, 최근 벌어지는 상황들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 않다.

 

일요일 오후에 영동고속도로 여주 부근이 정체되지 않는 일은 10년에 한 번이나 있을 법한 일이다. 이런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최근에 한 번에 터진 듯한 모습이다. 경제적인 지표 또한 만만치 않다. 주식시장은 불안해지고, 유가는 130달러, 환율은 1,230원을 넘었다. 해장국 한 그릇이 1만원을 넘었다.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이 모든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주어진 상황들이 이렇다 보면 사람들은 마음이 불안해질 수 있다.

 

장마가 길면 물건에 곰팡이가 피듯이 마음에 우울이 찾아오기 때문에 최근 상황으로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기 쉽다. 이럴 때는 불안해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관조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내리면 다시 오르고 오르면 다시 내리는 순환이 자연법칙이라 생각한다. 소나기는 반드시 지나가고 때가 되면 반드시 해가 뜬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긍정으로 옮겨야 한다. 부정적 느낌을 받으면 뉴스를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부정적인 정보를 차단하여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다. 필자는 뉴스나 드라마를 보다가 나쁜 내용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마음에 부정에너지가 쌓여 축적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부정적인 정보를 받은 만큼 긍정에너지를 찾아 채워 줘야 마음에 평형이 맞춰진다. 좋은 글을 읽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 좋은 음악을 듣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등 사소한 행복을 자주 누려야 한다. 지금은 자신을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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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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