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봉위수기(逢危須棄)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64)

얼마 전 후배와 담소를 나누다가 최근 경제 상황에 대안을 갖고 있는지 질문을 받았다. 최근 경제 상황은 결코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국이 금리를 0.5% 올렸다. 올해 안에 3%까지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한국 금리도 오르고 대출이 있는 서민들 경제는 더욱 팍팍해진다. 특히 영끌한 20~30대에게는 치명적이다. 서민을 대상으로 진료하는 일선 치과도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치과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최근 세계 물가가 오르며 한국도 먹거리 등 서민 물가가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표현으로 유동성을 푼 뒤에는 인플레이션이 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불가피하며 서민들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마치 불 위에 놓인 냄비 속 개구리가 따뜻한 물 온도를 즐기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고통의 시기를 맞는 것과 같은 때라 할 수 있다. 금리상승은 서민들 지갑을 얇게 만들고 그들을 상대하는 업종들도 어렵게 한다. 물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듯이 금리상승 또한 시시각각 위협을 증가시킨다.

 

다가오는 경제위기에 대응하는 질문을 받고 ‘위기십결’을 이야기했다. 위기십결(圍碁十訣)은 바둑판 위에서 필요한 10가지 비결이다. 그러나 필자는 위기(危機)에 필요한 10가지 비결이란 의미로 해석한다. 몇 해 전 흥행하였던 ‘미생’이라는 웹툰 드라마에 나온 봉위수기(逢危須棄)라는 바둑 용어가 있다. ‘위험을 만나면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으로, 위기십결 내용이다.

 

10가지 금언 중에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라’는 것이 7개이고, ‘버리라’는 것이 3개이다.

 

신중해야 하는 7개는 ‘불득탐승(不得貪勝):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최선의 수를 찾아라. 입계의완(入界宜緩):적진으로 공격해 들어갈 때는 신중히 천천히 하라. 공피고아(攻彼顧我):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자기의 허점을 잘 살펴라. 신물경속(愼勿輕速):다급할수록 경솔하거나 졸속하게 두지 말고 신중하게 두라. 동수상응(動須相應):모두가 서로 호응관계에 있으니 전후좌우를 살펴라. 피강자보(彼强自保):상대방이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하라. 세고취화(勢孤取和):적의 세력 속에서 고립돼 있을 때는 화해로 살아남아 재기를 노려라’다.

 

‘버리라’는 3개는 ‘기자쟁선(棄子爭先):바둑알 몇 개를 버리더라도 기선을 제압하라. 사소취대(捨小取大):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봉위수기(逢危須棄):위험을 만나면 버려라. 비상 시에는 비상한 조처를 취하라’다.

 

이 10가지 중에서 9가지는 위험에 들지 않기 위한 방법이고, 유일하게 위기탈출 방법은 한가지로 ‘봉위수기’뿐이다. 위험을 만나면 버려야 한다. 도마뱀은 꼬리를 자른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는 각자 생각해야 한다. 위기를 만들어낸 원인이 있으니 그 원인을 버려야 한다. 포사의 미소를 포기하지 못한 유왕은 반란군에게 죽었다.

 

규모는 경쟁력이 될 수도 있지만, 부채가 되기도 한다. 영끌했는데 집값이 오르지 않으면 원인인 집을 던져야 하건만, 집을 던지기 전에 미련을 먼저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대다수가 살아남지 못한다. 욕심에서 시작하면 항상 더 큰 욕심에 진다.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자가 더 큰 욕심의 끝이다. 전쟁은 권력자가 시작하고 피는 군인과 서민이 흘린다. 역사적으로 금권은 서민이 아무 의심 없이 빚지게 만들고, 덫에 걸려들면 수확하였다.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은 이제 수확하는 시기에 들어갔다는 말이다.

 

권력은 항상 서민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역사적으로 서민을 위한 권력은 없었다. 권력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속성이 있다. 이제 금리상승 시기가 되었다. 서민은 위기를 피하거나 견뎌야 하는 때가 되었다. 주식은 2,600이 무너졌다. 계절이 입하를 지나서 여름이 되었듯이 세계 경제 환경이 변했다.

 

냄비의 물 온도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물이 끓기 전에 봉위수기로 몸을 가볍게 하고 냄비를 탈출하거나 좀비가 되어 견뎌야 한다. 소나기는 견디기보다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