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11 (목)

  • 흐림동두천 25.2℃
  • 흐림강릉 25.4℃
  • 서울 25.2℃
  • 대전 24.3℃
  • 대구 27.0℃
  • 울산 28.8℃
  • 광주 26.3℃
  • 부산 28.3℃
  • 흐림고창 26.5℃
  • 구름많음제주 34.5℃
  • 흐림강화 25.4℃
  • 흐림보은 24.0℃
  • 흐림금산 24.5℃
  • 흐림강진군 29.5℃
  • 흐림경주시 27.4℃
  • 흐림거제 28.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한 생각 바꾸면…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72)

TV 채널을 돌리다가 산사의 한 스님 인터뷰를 보았다. “한 생각을 바꾸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생각 하나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말씀이고 예전부터 우리나라 선불교에서 내려오는 가르침이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수행자가 아닌 민간인 마음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진 다음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해야 한다. 원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원수질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억울함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법이나 학생이라면 선생님과 같은 권력에 의하여 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수행이나 내면의 성숙을 통하여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는 방법이다. 여기서 외적인 방법으로 억울함을 해결해서는 결코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 억울함에 대한 보상받을 마음이 먼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야만 용서가 가능하다. 용서를 해야 비로소 원수를 만나도 미움이 올라오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움을 녹인 후에 원수의 영혼이 진정으로 불쌍한 것을 느껴야 사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慈悲)다.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慈)고 타인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悲)다. 그 정도 경지에 이르러야 사랑이 가능해진다. 최빈국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 모습을 TV에서 보며 눈물이 저절로 나올 때와 같은 마음으로 원수를 보며 눈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굶주린 아이가 가엾듯이, 삶에 찌들어 있는 원수 영혼이 눈물 나도록 가엾게 느껴져야 가능하다. 즉, 한 생각 바꾸는 것이다.

 

한 생각 바꾸는 것이 보통 사람에게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티코와 벤츠가 그냥 같은 차로 보이는 무소유를 이루거나 산은 산이고 물이 물로 보이는 무심을 이루면, 한 생각 바꾸는 것이 세수할 때 코를 만지는 것처럼 쉬운 일이지만 수행자도 아니고 손해 보는 삶에 익숙하지 않은 민간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얻지 않으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영끌 또한 그런 마음에서 출발하였다. 물질도 마음도 한가지다. 한 생각 바꾸어 미워하는 마음만 사라져도 마음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지옥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대다수가 아무도 모르는 수많은 과거 기억이 만든 감옥 속에 미음이 갇힌 채로 늘 미움을 품고 인식도 못 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과거 기억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한 생각 바꾸는 것이다.

 

생각이란 한자에 염(念)과 사(思)가 있다. 사(思)는 마음(心)의 밭(田)을 경작하듯이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생각(사유)이라면 염(念)은 통찰에 의한 순간(今)적으로 감지하는 마음(心)이다. 수학으로 비유하면 염(念)은 미분이고, 사(思)는 적분에 해당할 것이다. 정념(正念)과 정사(正思)가 다른 이유다. 정사(正思)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념(正念)은 직관에 의해 한순간에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심장을 사통이라 하지 않고 염통이라 표현한 것도 생각에 따라서 뛰는 속도가 변하고 일상에서 생각이 많은 것을 감안한 표현인 듯하다.

 

생각이 복잡할수록 바꾸기 어렵다. 생각이 간단할수록 바꾸기도 쉽다. 생각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하는 것이 정념이다. 아주 단순해지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해진다. 마치 아이가 울다가 바로 웃는 것과 같다. 이때 비로소 감정 감옥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 지금부터 미워하지 말고 억울한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자!’라고 결심하여 미워하지 않고 억울한 생각을 잊어버릴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인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늘 수많은 생각 속에 갇혀서 살고 있다. 행복한 생각 속에 머물면 좋지만, 세상사가 좋은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많다 보니 힘든 생각으로 마음 또한 늘 힘들다. 한 생각 바꿔 하나를 놓으면 한걸음 자유에 다가갈 수 있건만 조그만 욕심이 늘 가로막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왕벌의 비행
얼마 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이 우승을 했다. 4년 전에도 한국인인 선우예권이 우승해 연속으로 받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마저 남겼다. 필자도 간간이 심심하면 베르디 음악을 듣기는 하지만 어려운 음악을 이해할 만큼 클래식 마니아는 아니다. 뉴스를 들으며 호기심이 생겨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 모습을 보며 ‘신명나다’란 단어가 떠올랐다. 순수 국어인 ‘신명나다’는 ‘저절로 일어나는 흥겨운 신과 멋이 생기다’로 ‘신나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신남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개인이면 ‘신난다’라 하고 여러 명이면 ‘신명난다’라고 하지만 사전적으로는 구분돼 보이지 않는다. 여러 명이 같이 놀다 보니 개인의 ‘신남’이 배가되어 나타나는 경향이 많지만 임윤찬처럼 혼자서도 충분히 신명나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신들린 듯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신명난 모습과는 다소 다르다. 신들린 모습은 무속인이 신(神)이 들어와 접신한 상태에서 작두에 오를 때처럼 평소와 다른 모습 상태라 할 수 있다. 한자어에 ‘신명(神明)’이 있지만 ‘신명나다’와는 의미가 다르고 천지신명(天地神明)의 의미에 가깝다. 신명이 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


법률칼럼

더보기

실업급여 부정 수급 시 처벌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세종의 하태헌, 이정은 변호사입니다. 이번호에서는 실업급여제도 및 실업급여 부정수급 시 처벌 규정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 고용보험 실업급여란? 실업급여란 고용보험 가입 근로자가 실직하여 재취업 활동을 하는 기간에 소정의 급여를 지급함으로써 실업으로 인한 생계불안을 극복하고 생활의 안정을 도와주며 재취업의 기회를 지원해주는 제도로서 실업급여는 크게 구직급여와 취업촉진수당으로 나눠져 있습니다(고용보험법 제37조). 그 외 수급요건과 수급자격의 제한에 관한 규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관련 법령 고용보험법 제40조(구직급여의 수급 요건) ①구직급여는 이직한 근로자인 피보험자가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춘 경우에 지급한다. 1. 제2항에 따른 기준기간(이하 ‘기준기간’이라 한다) 동안의 피보험 단위기간(제41조에 따른 피보험 단위기간을 말한다. 이하 같다)이 합산하여 180일 이상일 것 2. 근로의 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이하 이 장 및 제5장에서 같다)하지 못한 상태에 있을 것 3. 이직사유가 제58조에 따른 수급자격의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