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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한 생각 바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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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72)

TV 채널을 돌리다가 산사의 한 스님 인터뷰를 보았다. “한 생각을 바꾸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생각 하나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말씀이고 예전부터 우리나라 선불교에서 내려오는 가르침이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수행자가 아닌 민간인 마음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

 

원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마음은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진 다음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해야 한다. 원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용서라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원수질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서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억울함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억울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법이나 학생이라면 선생님과 같은 권력에 의하여 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과 수행이나 내면의 성숙을 통하여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는 방법이다. 여기서 외적인 방법으로 억울함을 해결해서는 결코 타인을 용서할 수 없다. 억울함에 대한 보상받을 마음이 먼저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억울함을 녹여내야만 용서가 가능하다. 용서를 해야 비로소 원수를 만나도 미움이 올라오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움을 녹인 후에 원수의 영혼이 진정으로 불쌍한 것을 느껴야 사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慈悲)다. 타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 자(慈)고 타인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비(悲)다. 그 정도 경지에 이르러야 사랑이 가능해진다. 최빈국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 모습을 TV에서 보며 눈물이 저절로 나올 때와 같은 마음으로 원수를 보며 눈물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굶주린 아이가 가엾듯이, 삶에 찌들어 있는 원수 영혼이 눈물 나도록 가엾게 느껴져야 가능하다. 즉, 한 생각 바꾸는 것이다.

 

한 생각 바꾸는 것이 보통 사람에게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티코와 벤츠가 그냥 같은 차로 보이는 무소유를 이루거나 산은 산이고 물이 물로 보이는 무심을 이루면, 한 생각 바꾸는 것이 세수할 때 코를 만지는 것처럼 쉬운 일이지만 수행자도 아니고 손해 보는 삶에 익숙하지 않은 민간인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얻지 않으면 손해 본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영끌 또한 그런 마음에서 출발하였다. 물질도 마음도 한가지다. 한 생각 바꾸어 미워하는 마음만 사라져도 마음은 고통에서 해방된다. 지옥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대다수가 아무도 모르는 수많은 과거 기억이 만든 감옥 속에 미음이 갇힌 채로 늘 미움을 품고 인식도 못 한 채 살아가고 있다. 과거 기억 감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이 한 생각 바꾸는 것이다.

 

생각이란 한자에 염(念)과 사(思)가 있다. 사(思)는 마음(心)의 밭(田)을 경작하듯이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생각(사유)이라면 염(念)은 통찰에 의한 순간(今)적으로 감지하는 마음(心)이다. 수학으로 비유하면 염(念)은 미분이고, 사(思)는 적분에 해당할 것이다. 정념(正念)과 정사(正思)가 다른 이유다. 정사(正思)는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이라면, 정념(正念)은 직관에 의해 한순간에 올바르게 판단하는 것이다. 심장을 사통이라 하지 않고 염통이라 표현한 것도 생각에 따라서 뛰는 속도가 변하고 일상에서 생각이 많은 것을 감안한 표현인 듯하다.

 

생각이 복잡할수록 바꾸기 어렵다. 생각이 간단할수록 바꾸기도 쉽다. 생각을 간단하고 단순하게 하는 것이 정념이다. 아주 단순해지면 마음을 바꾸는 것이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해진다. 마치 아이가 울다가 바로 웃는 것과 같다. 이때 비로소 감정 감옥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 지금부터 미워하지 말고 억울한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잊어버리자!’라고 결심하여 미워하지 않고 억울한 생각을 잊어버릴 수 있다면 진정한 자유인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늘 수많은 생각 속에 갇혀서 살고 있다. 행복한 생각 속에 머물면 좋지만, 세상사가 좋은 일보다는 어려운 일이 많다 보니 힘든 생각으로 마음 또한 늘 힘들다. 한 생각 바꿔 하나를 놓으면 한걸음 자유에 다가갈 수 있건만 조그만 욕심이 늘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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