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574)

최근 여러 경제 상황으로 집값이 하락한다는 뉴스를 들으며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하락한다는 표현이 맞을까? 지금 집값이 버블이라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회복 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과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서 보는 시각과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진다. 성격심리학에서 흔히 사용하는 비유가 있다. 초등학교 시험에서 90점을 맞았을 때,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보다 10점이 올랐다고 좋아했다. 차돌이는 100점을 못 맞았다고 아쉬워했다. 삼돌이는 짝궁인 영희보다 10점이나 높다고 좋아했다. 사람은 성격에 따라 같은 현상을 다르게 생각한다. 여기서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생각이 시작된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돌이는 100점을 정상으로 잡았고, 순돌이는 지난번 시험을 기준으로, 삼돌이는 영희가 시험 점수 기준이었다. 각자 다른 목표가 다른 가치기준을 만들었고 생각들이 달라졌다.

 

치아교정학에서 교정용 철사의 탄성회복능력을 resilience라 표현한다. 심리학에서 트라우마로부터 심리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탄력회복성 혹은 적응유연성/심리적 탄력성이라 표현하며 영어로는 resilience라 한다. 영어 의미는 ‘다시 뛰어서 되돌아오다’는 어원을 지닌다. 이런 면에서 요즘 집값 하락은 resilience로 표현하는 것이 옳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혹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 기준을 차돌이처럼 100점으로 잡을 수도 있고 삼돌이처럼 영희로 잡을 수도 있다.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사회 이익을 기준으로 하느냐 자신의 주머니 이익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표현하는 단어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집값을 다룬 수많은 기사 중에서 딱 하나만 ‘하락하여 2년 전 수준이 되었다’는 표현이 있었다. 하지만 내용을 보면 아쉽게도 우연히 적은 것이지 기자 가치기준에 의한 의도된 기사는 아니었다. 아마도 기자들이 2030이라서 그 속에 있기 때문에 못 볼 수도 있고, 집값이 올라야 이익을 보는 세력과 결탁돼 있을 수도 있다.

 

주식이나 집값처럼 시장에서 형성되는 자산가치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약 외딴 섬 혹은 산속에 단독으로 있다면 시장 밖 물건으로 가치를 소비자가 결정하지 못하고 판매자가 결정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구매자가 없으며 가치는 무한정 하락할 수 있다. 필자가 집값기준을 버블로 보는 것은 경제상황이나 GDP가 상승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집값만 단독으로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즉 경제적 요인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하여 상승한 것은 결국 요인이 사라지면 하락하게 된다.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은 미국과 일본 국가 간에 환율을 의도적으로 바꾼 프라자합의에 의해 하루아침에 엔화가 2배로 가치상승을 하며 발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집값은 지속적으로 오른다’는 신념과 고금리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의 경험부족이 만들어낸 심리적 요인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명제가 깨지는 순간에 원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명제를 믿었던 사람들에게는 비정상이고, 시장 전체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정상화다. 만약 정상과 비정상의 판단기준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이라면 자칫 독선과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상식이다. 치아교정학을 배울 때 첫 번째 실습이 치아폭과 치조골의 크기를 비교하는 ALD 측정이다. 10명의 학생을 지도해보면 답이 모두 다르게 나온다. 5개 치아를 합산하면서 나오는 계산 오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계산이 끝난 다음에 수치와 본인이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한 수치가 비슷해야 한다. 눈으로 판단하는 것이 정밀도는 좀 떨어지더라도 큰 오류가 없지만, 계산은 정확할 수도 있지만 실수 한 번에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고 강의한다. 눈을 더 믿으라고 강조한다. 어떠한 합리성(계산)도 상식(눈)을 벗어나면 오류다.

 

상식에 접근하면 정상이고 상식에서 멀어지면 비정상이다. 개인의 옳고 그름은 생각에 따라 쉽게 변할 수 있지만, 상식은 공동체의 역사성을 포함하기 때문에 공기처럼 인식되지 않아도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자산배분 투자 잘하고 계신가요?

총 2회에 걸쳐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시기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의 자산 가격 전망과 자산배분 리밸런싱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그동안 칼럼에서 다뤄온 자산배분 투자 방식을 기본으로 각 자산의 최근 전망을 조합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현금의 비중을 조절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지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자산배분 칼럼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본업에 집중하면서 패시브 투자를 병행해도 변동성이 낮은 채로 높은 확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배분 방법을 다뤄왔다. 양적완화의 유동성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시대에서 투자의 당위성과 그중에서 자산배분해 투자하면 얻게 되는 장점에 대해 언급하며 칼럼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산배분으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는 기초 원리와 지식에 대해 다뤄왔으며, 그중 필자가 하고 있는 주기적 자산배분에서 핵심 기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연준의 금리사이클과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소개했다. 이후 ETF의 기본 원리와 투자방법을 소개하고, 자산배분 시 위험자산 주식, 안전자산 채권, 대체자산 금을 ETF를 활용해 투자하는 기초적인 투자논리와 방법에 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