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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우울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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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최근 며칠간 10대 학생 3명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한 고등학생은 역삼동의 한 빌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하면서 투신해 숨졌고, 다음날 한 중학교에서는 중학교 남학생이 다른 반 여학생을 흉기로 찌른 뒤 인근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숨졌다. 며칠 뒤에는 중학교 여학생이 집에 혼자 있다가 투신해 사망했다. 이 학생은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가까운 관계여서 필자도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극단적인 선택 장면이 SNS상에 생중계된 데 이어 10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아이돌 멤버까지 숨지면서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의 극단적인 선택을 일반인이 모방하는 현상)’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투신 장면이 라이브로 중계되면서 이를 목격한 불특정 다수가 연이어 모방하고, 그 과정에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영상은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은 20여명이었다고 하지만, 해당 영상이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다.

 

전문가에 의하면 부모들은 아이들의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인정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학교나 부모가 아닌 제3의 기관에서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불특정 다수에 노출되는 온라인에 아이들이 더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편 우리는 일상에서 우울한 일이 있을 때 어떻게 하고 있을까? 스스로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없다고 부정하고만 있지 않을까? 치과의사 커뮤니티 안에서도 익명게시판에 우울증과 자살에 관련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된다. 과연 어떻게 우울의 시대를 인정하고 극복하고 있을까?

 

한 사건이나 경험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한다고 한다. 트라우마는 ‘트리거’에 의한 것이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트리거가 당겨졌다’라고 표현한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일어나기 쉽다. 대표적으로 지난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영상 일부를 우연히 본 것만으로도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한 사람이 많았다. 화면 속에 생생한 현장이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유발한 것이다. 이 당시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여과 없이 사고 당시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만약 안 좋은 기억이 자신을 괴롭히고 일상을 방해한다면 반드시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한국임상심리학회가 제안하는 행동은 나를 이해하고 지지할 사람을 만나 대화하기, 현재 상황의 고통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위안하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다른 쪽으로 의식을 분산시키기,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등이라고 한다.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은 혼자 있고 자책하는 것이다. 이는 스트레스를 더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몰두하게 되고, 사건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면 우울감이 깊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 술이나 담배에 의존하는 것은 자신을 돌보지 않는 행동으로 회복에 도움이 안 된다. 사고 관련 기사나 정보에 몰두하는 것은 트라우마와 관련된 정서를 활성화하기에 도움이 안 되고, 사고와 관련된 것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고통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치과신문은 우리가 겪는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1월 12일 치과신문 ‘지령 1000호 발간 기념식’ 때 치과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 칼럼을 12년간 써주신 대한심신치의학회 최용현 부회장의 600회 단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12년간 600회의 심리학 이야기 칼럼은 우울의 시대일수록 여러 번 되짚어 읽어 보며 힘을 얻을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호를 읽고 필자를 포함한 우리 모두, 가족이 어떤 어려움이 없는지 살펴보고 어떤 이야기든지 툭 터놓고 이야기할 기회를 한번 만들려고 노력해 보는 게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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