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2.9℃
  • 흐림강릉 5.6℃
  • 서울 3.9℃
  • 흐림대전 6.1℃
  • 구름많음대구 5.6℃
  • 구름조금울산 10.0℃
  • 광주 7.8℃
  • 구름조금부산 11.9℃
  • 흐림고창 6.6℃
  • 구름많음제주 15.0℃
  • 흐림강화 2.6℃
  • 흐림보은 5.5℃
  • 흐림금산 5.1℃
  • 흐림강진군 9.4℃
  • 맑음경주시 2.9℃
  • 구름많음거제 11.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무엇보다도 스카우트 정신이다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온 국민의 관심이 모이면서 연일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중심에 있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세계 스카우트 연맹에서 주최하여 4년마다 열리는 세계 청소년 야영 축제다.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은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친구들과 캠프 생활을 함께하면서 서로 이해의 우정을 쌓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스카우트 정신과 세계시민 의식을 배울 수 있다.

 

대회의 주제는 ‘Draw Your Dream’이라고 한다. 전 세계 스카우트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설계하고 공유하며, 미래를 위한 희망을 발견하는 화합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세계 잼버리 대회를 전북 새만금에 유치할 당시만 하여도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에 큰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기록적인 폭염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생존게임’이었다는 오명만 남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최 측이 1,000억원대의 예산 대부분을 야영장 조성보다 조직위 운영에 쓴 것으로 드러나면서 부적절한 예산 사용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야영장 조성에는 쥐꼬리만큼의 예산만 투입한 것이 이번 파행의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 활동을 명목으로 수십 건의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것도 논란이 됐다. 잼버리를 명목으로 유람선 여행을 가기도 했다고 한다. 잼버리 대회와는 관련성이 적어 보이는 이런 해외 외유성 출장이 총 90건 이상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보면서 우리 주변에서도 회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많이 있는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부실 운영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잼버리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우리 국민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기 위해 분주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인력 부족이 난제로 꼽히고 있는데 이번 일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잠재적인 글로벌 인재 확보 측면에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치과계의 많은 분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하니 고무할 만한 일이다.

 

스카우트의 역사는 청소년들의 자립정신과 사회 공헌, 국제 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역사이다. 스카우트 운동은 현재 전 세계에 약 1억명의 회원을 가진 가장 큰 청소년 단체다.

 

80년대에 국민학교에 다니면서 스카우트 활동을 했던 필자를 비롯한 많은 이는 유니폼을 입고 학교에 갔었고 스카프를 둘둘 말아 목에 걸었고, 밧줄을 허리춤에 차고 매듭 묶기를 하고, 응급 처치법을 배웠다.

 

아쉬움이 가득한 잼버리 대회였지만 직접 현장에서 참가했던 현장 대장의 이야기는 잼버리는 잼버리만의 역사가 있고, 전혀 다른 기후의 나라의 대원들이 엄청난 에너지로 잼버리를 곳곳에서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매우 위험한, 당장 그만두어야 할 망신스러운 국제 행사로 본 것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편협한 시각일 수도 있다. 순수하게 스카우트 개척정신과 도전 의식으로 잼버리에 참가한 평범한 대장들과 대원들은 폭염뿐만 아니라 매 순간 부딪히는 외부적 상황에 대응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경험을 하는 것이라고 멀리서나마 미루어 짐작하게 된다. 다른 나라 잼버리에 참가했던 선배 대장들에 의하면 일본, 미국에서의 여건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래도 4년마다 잼버리에 꼭 참가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잼버리는 그런 특성을 가진 국제 행사이다.

 

3만 6,000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머물렀던 새만금 야영장에는 쓰레기도, 남긴 물품도 없었다고 한다. 대원들은 떠나기 전 잼버리 야영장 내 쓰레기를 모았고, 일부 야영장에서는 대원들이 일렬로 수십 미터를 늘어서서 자기들이 묵은 야영장 쓰레기를 샅샅이 수거하였기 때문이다. 머문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두는 것이라는 스카우트 규칙을 끝까지 지켰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항상 스카우트라는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