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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우리 집에 먹다 남은 약이 많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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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1977년 8월 16일 로큰롤의 황제라 불렸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사망했다. 1956년 혜성처럼 등장한 엘비스는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떨리는 듯한 독특한 창법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대중음악계의 판도를 뒤집은 문화의 아이콘이었다.

 

엘비스는 데뷔 후 20년 동안 로큰롤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1973년 하와이 공연은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공연이기도 했다. 이후 엘비스는 이혼에서 오는 상실감으로 폭식했고, 잠들기 위해 수면제를, 잠을 깨기 위해 각성제를 복용했다. 이러한 각종 약물 남용으로 몇 차례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심장마비로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공식 사인은 심장마비였지만 사망 이후에도 사망원인에 대한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사망 당시 그는 진통제, 수면제, 안정제에 절어 있었고, 부검 결과에 따르면 모든 기관이 망가져 있었다.

 

그는 죽기 전 7개월 동안 9,000정에 달하는 약물과 주사제를 처방받았다. 이렇게 많은 약을 먹었던 이유는 스트레스, 과로, 우울증, 두통, 어지럼증, 불면증 등 여러 질병에 시달렸기 때문이었고, 과용된 약물로 인해 장기의 모든 기능이 망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약물 남용이란 약물을 의도적으로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알코올을 비롯해 마약, 유사 약물을 강박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동이 포함된다. 이런 경우 약물에 내성이 생겨 점차 약물의 양이 늘어나게 되고 나중에는 이를 중단하지 못하고 지속해 복용하는 의존 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근 약물 오남용이 우려되는 의약품의 종류는 비만치료제, 체중 조절 약물과 발기부전 치료제다. 식욕을 억제하는 약은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하여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약물이다. 주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한 불법 약은 더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본지에서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의심 처방 및 투약을 집중점검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의료용 마약류 졸피뎀, 프로포폴, 식욕억제제의 처방 투약 금지 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9명에 대한 집중점검을 시행한다고 한다.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전문가 협의체에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의학적 타당성 등이 인정되지 않은 경우,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할 계획이며 행정처분은 1차 위반 시 마약류 취급 업무정지 1개월 조처가 내려진다.

 

2022년 영국 요크대 연구진이 발표한 세계 강물의 약물 오염 실태 조사 결과 전 세계 강물의 약물 오염은 심각한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하천의 항생제 농도 증가가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의 출현으로 이어져 의약품의 효능을 저하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환경과 인류 보건에 세계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2014년 이미 OECD 평균을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특히 건강보험이 잘 되어 있어 의약품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다.

 

의약품을 처방하는 치과의사인 우리는 지금까지는 처방과 약품의 치료 효과, 환자의 차도에만 신경을 더 써오지 않았는가 한다. 치과의사가 처방했지만,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오래된 약들이 집안 곳곳이나, 서랍 속에 들어있을 것이다. 쓰레기통에 그대로 버리면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치과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먹으면 약물 오남용에 해당한다.

 

환자가 처방받고 증상이 나아졌는지 확인받기 위해 다음 내원했을 때는 처방한 약을 잘 복용했는지 확인하고, 유효기간이 지난 약이나 먹지 않은 폐의약품 등을 치과에 가져다줘도 된다고 안내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치과계도 ‘불용 의약품 수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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