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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세계 예술가들 “지구를 지켜라” 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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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베니스 비엔날레 ‘미래의 실험실’
글 / 김혜지(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

 

기간 : 2023년 5월20일-11월26일(매주 월요일 휴관)
주제 : 미래의 실험실(The Laboratory of the Future)
메인 큐레이터 : 레슬리 로코(Lesley Lokko)
장소 : 자르디니(Giardini), 아르세날레(Arsenale), 포르테 마르게라(Forte Marghera)를 비롯한 베네치아 본섬
입장료 : 일반 25유로(6세 미만 무료, 65세 이상 20유로, 26세 이하 16유로, 환불 불가)

 

베니스 비엔날레는 1895년 제1회를 시작으로 120년이 넘은, 그야말로 ‘예술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축제다. 가장 오래된 비엔날레이자 ‘비엔날레’라는 명칭의 기원이 된 전시회인 셈이다. 베니스 국제 미술전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1회 비엔날레는 당시 국왕이었던 움베르토 1세(Umberto I) 부부의 은혼식을 기념하여 개최하였고, 2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비엔날레(Biennale)는 이탈리아어로 ‘2년마다’라는 뜻이다. 짝수 해에는 예술, 홀수 해에는 건축 비엔날레가 번갈아 열리며(2020년 코로나로 건축 비엔날레가 취소되면서 한 해 연기됐다), 예술 총감독이 기획하는 본 전시와 국가별 커미셔너가 자국 작가를 선정해 기획하는 국가별 전시로 진행된다.

 

비엔날레 개막일에는 최고 작가, 국가관 등 부문으로 나누어 황금사자상 수상자를 발표하며, 그 외에도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은사자상과 평생 공로상, 특별상이 있다. 우리 정부는 1995년 26번째로 독립된 국가관인 한국관으로 개관하였고, 한국인으로는 1993년 독일관 대표작가로 참여한 백남준이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이후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2023년 제18회 건축 비엔날레는 가나 출신의 건축가인 레슬리 로코가 메인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며, 89명의 본 전시 참가자와 64개의 국가관으로 구성됐다. 그중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 또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출신이다.
‘미래의 실험실’을 주제로 탈식민지화, 탈탄소화 등 지속 가능한 지구의 미래와 새로운 건축 방식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했다. 또한 이전에 주류사회에서 뒷전이었던 사람들, 특히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에게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추출, 기존의 서양 전통과 다른 건축 방식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여자의 성별은 균등하며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43세, 개인 또는 최대 5명으로 구성된 스튜디오에서 참가했다. 비엔날레 본 전시 이외에도 평소에 개방하지 않던 귀족 가문의 궁전(Palazzo)을 전시장의 형태로 개방하기 때문에 비엔날레 기간에는 그야말로 섬 전체가 구석구석 전시장이 되는 셈이다.

 

 

 

2023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수상자

 

황금사자상 : DAAR(Alessandro Petti & Sandi Hilal)

알레산드로 페티와 산디 힐랄이 설립한 연구 스튜디오인 DAAR이 제18회 건축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시칠리아에 있는 이전 파시스트 유적지인 보르고 리자(Borgo Rizza)를 제목으로 한 이 전시는 ‘망명, 귀환권, 정체성과 주체성의 구축’이라는 주제로 주민들과의 토론을 조직했다. 즉, 교육을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집단적 해방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은사자상 : Olalekan Jeyifous

작가는 나이지리아계 미국인 비주얼 아티스트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보존에 대한 노력, 즉 전 세계 주요 항구의 해안에 위치한 저영향 무배출 여행 단지의 네트워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 또한 이전 식민 세력에 의해 아프리카 대륙 생태 지역에 가해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원주민 지식 시스템을 재생 에너지와 녹색 기술을 합성하는 고급 네트워크 개발에 적용했다.

 

 

평생공로상 : Demas Nwoko

나이지리아 오비(Obi, 왕족) 출신 작가이자 세트 디자이너인 데마스 은워코가 올해의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의 수입재료와 상품 및 아이디어 서구의존도를 비판한 최초의 나이지리아 창작자 중 한 명이며 항상 현지 자원을 사용하는 데 전념해 왔다. 마을에 새로 지어진 거주지와 궁전을 설계한 할아버지의 건축물에 영감을 받았으며, 나이지리아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 과학, 건축 교육을 받았다. 1960년대 초 나이지리아에서 탈식민주의 근대주의 전위 운동에 기여했으며, 식민지 교육자들에 의한 예술가들의 서양 교육과 그들의 아프리카 배경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Zaria Art Society’의 창립 멤버가 되었다.

 

 

 

베니스 비엔날레, 꼭 봐야할 주요 국가관

 

브라질 파빌리온
202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차지했다. 바닥이 붉은 흙으로 뒤덮인 브라질 파빌리온은 방문자들을 원주민 공간으로 단숨에 몰입시켰다. ‘Terra(흙)’는 지정학적 경계가 사라진 인류 전체를 품고 있는 ‘행성’의 이중적 의미를 품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원주민이 거주했던 땅에 세워진 브라질의 탄생부터 원주민 기념관의 건축 상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라트비아 파빌리온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업로드된)한 국가관으로 꼽혔다. 이 프로젝트는 2000년부터 열린 건축 비엔날레의 모든 국가관을 정교하게 팝적인 모습의 슈퍼마켓으로 재해석했다. 각 에디션은 냉동 라자냐에서 다이어트 소다에 이르기까지 가짜 식품 및 음료 포장 컬렉션을 통해 전달된다. 패키지에는 해당 에디션에서 국가관이 발표한 설치물의 제목과 슬로건이 있다. 비엔날레를 대표하는 공을 선반에 던져 마음에 드는 비엔날레를 선택하고 세 가지 제품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한국 파빌리온
‘2086 : Together how? 우리는 어떻게?’ 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2086년,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불행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강조하면서 지구 환경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고자 한다. 현재와 미래의 생태문화와 시나리오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관람자를 초대하는 참여형 비디오 게임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박경, 정소익 2명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됐다. 

 

 

 

독일 파빌리온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실제 공동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며 ‘유지 보수를 위한 개방’ 프로젝트다. 2022년 예술 비엔날레에서 회수된 40여 개 국가관들의 자료 및 폐기물들을 활용해 학생들이 워크숍 맥락으로 재사용했다.

 

 

 

멕시코 파빌리온
스포츠가 커뮤니티를 생성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이면에는 멕시코의 탈식민지화 과정에 속하는 사회사가 놓여 있다. 농구는 1920년대부터 멕시코에서 인기를 끌었고, 원주민들의 지역 축제에 농구를 포함하기 시작했다. 토론, 축제, 임시의료진료, 집회 등을 위해 사람들은 작은 직사각형 농구 코트에 모이기 시작했다. 코트에 모이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환영하고, 민주적 장소로도 활용됐다.

 

 

덴마크 파빌리온
보다 자연적인 원리를 사용해 해수면 상승, 폭풍 해일 및 홍수 문제를 다룬다. 흥미진진한 5막으로 구성된 연극 작품 상영을 통해 기상 경보, 폭풍 및 조수로 고통받는 미래의 황량한 해안 풍경을 나타낸다.

 

 

바레인 파빌리온
중동에 위치한 중동 유일의 섬나라이자 가장 작은 나라 바레인. 바레인 왕국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가장 흥미롭고 혁신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On Climate Conditioning and Ecology’를 제시한다. 실내환경의 에어컨은 인간에게 기후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제공했다. 편안함을 보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으로는 도시 전체에 정전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장치기도 하다.

이 프로젝트는 냉동기계 작동으로 생성된 응축수를 수집하고 채널링해 작물에 관개하는 데 재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다. 바레인과 같이 건조하고 도시화된 상황에서 일상생활이 에어컨시스템에 의존한다면 점점 더 광대한 영토의 가뭄 비상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프랑스 파빌리온
생명체와 지구를 위해 어떤 미래를 상상해야 할까? 나날이 더 연약하고 갈등하는 세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심오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균열이 교차하고 모순적인 이미지로 가득 찬 세상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고 효과적으로 행동할 것인가? 이 같은 다소 심오한 주제, 질문을 관람객에게 내던진다.

 

 

영국 파빌리온
고향으로부터의 뿌리 뽑힘을 극복하기 위한 일상적인 의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과 지구를 착취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단 건설의 방법과 과정을 기반으로 하며, 영국 건축의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기여로써 ‘디아스포라’적 장인정신과 재료 문화를 살펴보고 재료 추출 및 착취와 관련하여 배려와 형평성의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미국 파빌리온
플라스틱과 우리의 관계를 고려해 잠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다섯 명의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함께 모이는 집단 전시다. 주제는 ‘Everlasting Plastic’이며, 플라스틱의 문화적 편재성과 플라스틱에 대한 우리의 의존성을 함께 탐구한다.

 

 

일본 파빌리온
‘건축, 사랑할 곳-사랑받는 건축을 목표로’라는 주제로 기획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팬데믹 이후의 도시개발에 초점을 맞춰 공간에서의 건축과 기쁨에 대한 경외심을 다시 한번 찾을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중국 파빌리온
도시, 자연, 사람들의 관점에서 국가의 지난 40년에 대한 이야기와 발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동시대에 열린 건축가들과 함께 현대 중국 건축과 공공 예술의 미학을 반영한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를 관찰하고 민족의 경험과 외국의 경험을 통합한다.

 

 

※ 베니스 비엔날레 전시 관람 팁

비엔날레 전시장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방문 전 지도 숙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관람에 큰 도움이 된다. 관람 일정이 3일 이하로 짧다면 모든 전시장을 방문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꼭 봐야하는 전시장 및 작가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공식 사이트에서 브로슈어 및 대략적인 전시 정보 미리보기, 티켓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글 / 김혜지(유로자전거나라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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