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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에서 느낀 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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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4)

처음 사용한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는 감회가 다르다. 처음 들어가면 열리지 않고 다운로드 받고 깔아야 할 보안 파일이 많다. ‘역시 대법원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번 시도 끝에 겨우 접속이 되었는데 좌측 상단 홈페이지 주소 앞에 ‘주의요함’이란 글자가 붙어있어 무엇인가 확실하게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역시 보안이 철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원가입부터 까다로웠는데 팝업창 실패 등으로 1시간 넘게 씨름하다가 결국 전화를 걸었다. 상당한 시간을 인내심으로 참고 통화 연결이 된 상담원은 ‘원격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상담원은 MS 엣지를 열고 Internet Explorer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필자가 노트북을 구입하고 주로 웨일이나 구글을 사용하다 보니 Explorer를 바로 삭제했기 때문이다. 상담원에게서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는 오로지 ‘Internet Explorer’에서만 작동 가능하기 때문에 다운받아 깔고 사용하라는 답변을 듣고는 끝났다.

 

Internet Explorer는 MS사에서 2022년에 지원 종료했다. 순간 2시간 동안 헛수고를 한 억울함과 사실상 폐지된 것을 대법원 인터넷등기소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넘어 속았다는 느낌에 허탈했다. 엄청난 보안으로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단지 오랜 세월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았던 것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에 도달하여 수수료 2,000원을 결제하는데 지속적으로 먹통이 된다. 카드도, 계좌이체도, 폰 결제도 어떤 것을 사용해도 실패해 다시 원격지원을 받았다. 상담원의 수많은 클릭과 타이핑 후에 결제가 가능했다. 결국 보안패치 지원이 안 되다 보니 사람이 일일이 기록해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한심함을 넘어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 대법원 인터넷등기소가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심각한 구시대의 후진성을 보이는 것에 한심했고, 상담원과 연결되기 전까지는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가 Internet Explorer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정보는 반드시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반드시 공지해야만 필자와 같은 오류를 막을 수 있다. 

 

사실상 요즘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용자의 불편은 그들 문제라는 생각인 것인지,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라서 항상 자신들이 갑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창피함에 감추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가장 유력한 것은 생각이 없거나 예산 부족 이유다. 물론 필자가 근무하는 대학병원도 전자차팅을 하는 프로그램이 Internet Explorer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병원 측에서 아예 다른 기능을 모두 죽이고 전자차트에 최적화된 Explorer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결국 개인 노트북을 별도로 사용한다. 대학병원은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 때문이지만, 국가가 그것도 대법원등기소가 이렇다는 사실은 예산이 부족할 가능성보다는 담당자가 불성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이 든다. 고질적인 한국 공직사회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교육계 현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변하기 어려운 두 집단이 있다면 법조계와 교육계다. 촉법소년 같은 현실과 맞지 않는 과거 기준의 법을 바꾸어야 하는데도 미적거리는 법원과 교권이 무너진 교육계 시스템도 시대에 따라 빠른 변화가 필요하였건만 늦어지면서 결국 회복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오늘 또 남양주에서 50대 여교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주와 포천의 초등학교에서 집단 학폭사건이 있었다. 구로경찰서는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걸레 자루로 협박한 특수협박 혐의로 조사 중이다. 그동안 교육계가 병든 것이 곪고 곪아서 이제 표출되고 있는 모양새다.

 

법원이야 Internet Explorer를 사용하듯이 변화가 늦어도 그저 필자가 시간을 허비하면 끝으로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교육계 문제는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국가적인 문제다. 

 

교육계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인 한국 출산율이 0.78%인 것에 한몫을 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5시간을 허비하고 한국 공직사회의 일면을 본 듯하여 씁쓸함이 남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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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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