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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부패와 발효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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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5)

과학적으로 부패와 발효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가 일어나는 과정으로 동일한 현상이다. 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다. 인체에 이로우면 발효고, 해로우면 부패다. 지극히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구분이다. 부패는 ‘상했다’는 표현으로 한 번에 정리되지만, 발효는 이롭다는 이유로 다양하다.

 

대표적인 발효가 맥주다. 다양한 맥주가 있다. 저온에서 장기간 저장하면 라거고 상온에서 저장기간이 짧으면 에거가 된다. 라거는 장기간 저장하다 보니 효모와 부유물질이 가라앉아서(하면발효) 맥주색이 맑다. 에일은 상온에서 효모와 부유물질이 떠있는 상면발효로 저장기간이 짧기 때문에 색이 탁하고 맛이 씁쓸하고 강하다. API는 미국호프를 사용한 것이고 IPA(인디안 페일 에일)는 인디안 호프를 사용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삼았던 때, 영국에서 출발한 맥주가 상하지 않고 인도까지 도착하게 하기 위해 도수를 높이고 호프양을 증가시킨 데서 유래했다. 이처럼 발효는 한가지에도 다양한 결과가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가관이다. 좋은 이미지의 유명배우가 마약에 연루되었고, 묻지마 범죄는 증가하고, 학폭이 증가하고, 선생님들의 자살이 증가했다. 세계 1위 자살국가다. 이혼율은 증가하고 출산율은 급감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미래를 믿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금융사고는 끊임없이 터진다. 최근 서울 시민 2명 중 1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나 우울, 불면증 등의 정신건강에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이런 서울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행복한 사람이 거의 없다. 이런 것을 종합해보면 현재 우리사회는 ‘부패된 사회’다. 국민소득이 적었던 후진국과 개도국 시절엔 비록 먹을 것이 없어도 행복하였던 ‘발효사회’였다. 어쩌다 우리사회가 이토록 부패됐을까. 발효와 부패는 한 끗 차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폭력(?)을 차단하고 학생의 인권을 강화했다. 선생님의 폭력(?)을 차단하자 선생님이 무섭지 않은 학생들에 의해 학폭이 증가했다. 발효가 부패로 바뀐 순간이다. 선생님의 교권은 필요악이다. 지방의 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스마트폰을 보는 학생에게 축구 경기처럼 옐로카드를 발부한 선생님을 학부모가 아동학대라고 고소했고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다. 불기소란 범죄적 소지는 있으나 기소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다. 이에 선생님은 재판을 요구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다.

 

선생님에게서 회초리를 빼앗은 순간에 우리사회의 발효기능은 사라지고 부패가 시작됐다. 어차피 세상은 발효 아니면 부패를 해야만 한다. 멈추어 있는 것은 없다. 과거에 다양한 선생님의 다양한 회초리가 다양한 발효를 하여 다양한 맥주처럼 다양한 학생들을 만들어냈다. 선생님의 회초리가 사라지면서 다양성 있는 발효는 사라지고 학교에서 획일화된 부패현상이 나타났다.

 

인성도 윤리성도 도덕성도 없이 오로지 대학만 잘 가면 된다는 부패된 교육이 진행됐고 이제 그 결과가 사회 구석구석에서 패륜 범죄로 나타나고 있다. 10대 중학생이 버젓이 학교운동장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 10대들이 자신들은 촉법소년이어서 처벌받지 않는다고 도로 한 가운데 눕는 놀이를 한다. 이 모두 발효기능을 상실한 학교에서 오로지 부패가 진행된 탓이다. 다양한 맥주 맛을 즐기려면 교육현장이 다시 부패에서 발효로 바뀌어야 한다. 회초리 없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발효 없이 맥주를 만들 수 없다. 발효 없이 숙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숙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발효를 거쳐야 한다. 선생님의 권위가 무너진 교실은 발효가 아닌 부패만 진행될 뿐이다. 의사가 의료인으로서의 존경을 상실하고 서비스업으로 바뀐 순간 발효에서 부패로 변질되었다. 결국 응급실에서 심정지 환자보다 선착순으로 먼저 온 자신을 진료할 것을 요구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자연에서 부패와 발효는 동일하다. 발효를 막으면 부패가 진행된다. 부패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발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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