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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아!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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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8)

구글 검색 엔진 크롬 브라우저 우측 상단에 최근 못 보던 비커 모양의 버튼 하나가 생겼다. Search Labs라는 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AI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구글이 AI챗 한국어 지원을 시행했고 한시적으로 무료 AI챗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3년 전에 MS 엣지에서 AI챗을 지원해오고 있다고는 했지만, 말로만 듣던 AI챗을 처음 이용해보았다.

 

처음으로 AI에게 강의할 내용을 질문했다. 10초도 채 안 되어 필자가 4~5시간 검색해야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한 번에 찾아주었다. 빠른 것에 놀랐고 내용의 정확도에 놀랐다. 수련의 시절에 OP노트를 타자기로 타이핑하다가 보석글과 한글프로그램을 만났을 때 느낀 경이로움과 비슷했다.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었다. 전문가의 4~5시간이 단 몇 초로 바뀌었다.

 

놀라움과 더불어 앞으로 변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우려가 교차됐다. 석사논문을 쓰던 90년대 초반에는 검색 엔진이 없었다. 어떤 내용을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하려면 백과사전이나 도서관에서 하루를 수고해야 했다. 참고 논문은 Medline을 이용해야 책을 소장한 도서관을 찾고 그곳에 요청을 해서 자료를 팩스로 받거나 복사물을 우편으로 받다보면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논문 하나 요청하는 데도 반나절은 족히 허비해야 했다. 지금은 네이버나 크롬같은 검색 엔진으로 바로 책상 앞에서 해결할 수 있고 몇 분 내로 프린터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유용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는 일일이 검색하고 조사해보아야 한다. 그런데 AI가 그런 수고와 시간을 몇 초 단위로 줄이고 정확도와 전문성을 높여주고 있다.

 

우선 단순 지식을 기반으로 한 직업은 소멸될 것이다. 연구실의 연구원들도 1/10 정도 줄어들지도 모른다. 자료를 찾는 일명 ‘노가다’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핵심 연구원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할 수도 있다. 결국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 도래하게 될 수 있다. 최근 한국은행 보고에 의하면 AI기술이 341만명의 일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는 일반의사, 회계사, 자산운용가, 변호사 등의 전문직이 포함됐다. 반면 기자, 성직자, 대학교수, 가수, 성악가는 AI 대체가 어려운 직종이었다. 기자는 대면해 인터뷰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미 AI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할 것이 예상된다. 필자는 이미 타자기에서 한글프로그램으로 전환되는 시대를 경험했고, 편지를 대신하는 이메일을 경험했다. 어쩌면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빠르게 변할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편지가 사라지면서 예쁜 편지지에 정성어린 손글씨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라졌듯이 이로 인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쁜 점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예전엔 사람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사람을 통해서였다. 이젠 과학기술의 발달로 사람이 아닌 AI와 챗으로 해결한다.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갔다가 매력적인 사서와 만나 연애를 하는 낭만적인 사건은 이미 사라졌듯이 사람들은 타인과의 연결고리가 하나씩 끊어지고 더욱 고립되며 외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검색 엔진이 발달하고부터 선생님의 권위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선생님이나 교수들의 지식 독점력이 약해지면서 생긴 일이다. 게다가 이젠 AI가 내용을 통섭하는 능력까지 해결한다면 창조적인 생각을 지니지 않은 교수들이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교수들은 AI가 답변하지 못한 내용을 찾고 발굴해야 살아남는다. 쉽지 않은 시절이 도래했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직업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글프로그램이 생기고 타자기 산업이 소멸했듯이 적지 않게 사회전반적인 구조도 바뀔 것이다. 어떤 직업은 새로 생기고 어떤 직업은 사라질 것이다.

 

요즘 초등학생에게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인플루언서이듯이 새로운 변화가 시작될 것이 예상된다. 물론 AI기술이 마지막까지 침범하지 못하는 직업 중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치과의사가 포함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예쁜 편지지에 정성어린 손글씨로 적힌 편지를 받았을 때의 감성은 받아 보아야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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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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