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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유치차격(有恥且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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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9)

논어 위정편에 ‘子曰 道之以政 齊之以刑 民免而無恥 道之以德 齊之以禮 有恥且格(자왈 도지이정 제지이형 민면이무치 도지이덕 제지이례 유치차격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법도로 정치하고 형벌로 이끌어 가면, 백성들이 모면하기만 하고 부끄러워함이 없다. 하지만 덕으로써 이끌고 예로써 이끌면 사람들이 부끄러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착해진다)’라는 글이 있다. 이 내용을 축약한 것이 ‘유치차격(有恥且格)’이다. ‘부끄러움을 알고 선해(착해)진다’는 의미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는 덕(德)이 있어야 하고 교육은 예(禮)가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 사회 같은 모습을 경계한 공자의 예견이었다. 논어 위정편의 부끄러움(恥)이란 단어를 보며 지금 우리 사회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라는 생각을 해본다.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적발당하자 담당관을 고소했다는 내용과 초등학교 부회장 선거가 무효가 되자 수없는 민원을 넣은 학부모가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최근 들어 수없이 들려오는 비상식 사건 중 한 가지일 뿐이기에 더이상 놀랍지도 않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무너지며 집단속에서 지녀야 할 도리인 윤리와 개인이 지녀야 할 도리인 도덕을 가르치지 못했다. 덕과 예는 배우지 못하고 지식으로 법과 형벌에 대한 것만 배웠다. 결국 공자가 예견한 대로 부끄러움을 모르고 착하기 어려운 사회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일들은 일과성 문제가 아니라 사필귀정이다. 학교교육시스템이 무너진 속에서 인성을 배우지 못하고 배출된 학생들이 지금 부모가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고 자식 교육에도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행동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대로 사건이 이끌려가지 않고 반대로 사회적인 비난에 직면하면서 자신들도 적지 않은 상처를 받게 되었다. 학교 교육에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부당함을 호소한 가해자가 되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그들은 무너진 학교 교육의 피해자다. 그들은 상식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미리 교육받지 못했고, 비상식적 행위의 결과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예측하지 못하게 만든 학교 교육의 책임이 크다.

 

덕치를 하지 못하고 유치한 싸움만 일삼는 정치도 책임이 크다. 윤리와 도덕을 바탕으로 한 예(禮)를 가르치지 못한 교육의 책임은 더 크다. 결국 예(禮)를 가르치지 못한 사회가 직면할 모습이 지금 우리 사회다. 공자가 예견한 옳은 사회와 정반대에 와있다.

 

뉴스나 매스컴이 그들의 행동을 비윤리적이고 부도덕하다고 비난하기 전에 앞서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한 사회적인 반성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이 보일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다. 학교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회가 인지하고도 바꾸거나 고치지 못한 것이 이미 30년이 넘었다. 30~40대 부모세대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이 돌출되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문제는 지금 당장 교육이 바뀌어도 사회에 상식이 정상화되는 데도 최소한 20~30년이 걸리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아직도 학교 교육이 인성교육은 고사하고 교권 회복도 못하고 있는 처지다. 이제 사회가 인성교육이 무너진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사회 전반에서 비상식적인 사건사고가 지속적으로 유발될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 전체가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바꾸려고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건만, 위로는 정치에서 밑으로는 유치원 교육까지 어디를 보아도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 출산율이 최하인 것도 당장 현실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암담한 미래를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 수 천 년 동안 시련을 견디며 버텨온 우리의 피 속엔 시련을 극복하는 DNA가 있다.

 

역사상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했다. 가난해서 늘 배가 고팠지만 끈끈한 가족애로 버텨오던 것에 익숙한 우리 DNA에 그동안 없었던 부자병에 의한 방황 길을 처음 직면했다. 하지만 역사에서 그래왔듯이 현명하게 극복할 것을 믿는다. 다만 너무 오래 상처받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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