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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이제는 완전한 대한 국민인 윤동주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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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호 편집인

대한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윤동주.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그리고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다. 1945년 2월 16일, 광복을 6개월 앞두고 윤동주 시인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향년 27세였다. 사인은 뇌내출혈로, 20대인 시인이 높은 혈압으로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져 급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흔하다고 할 수는 없다.

 

오촌 당숙 윤영춘이 윤동주의 시신을 거두러 후쿠오카 형무소에 들를 당시 송몽규를 면회했는데 “동주와 나는 계속 주사를 맞고 있어요. 그 주사가 어떠한 주사인지는 모릅니다”라고 말하였고, 이후 같은 주사를 맞은 송몽규도 한 달도 안 되어 사망하였다. 영화 ‘동주’에서 잘 나타난 것처럼 윤동주와 송몽규는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한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평생의 친구이자 숙명의 경쟁자였던 두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다. 송몽규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람이었던 반면 윤동주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었다. 윤동주는 몰래몰래 계속 시를 썼지만 차마 발표는 하지 못했다. 송몽규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동주는 그가 부러웠다. 두 사람은 함께 일본 유학을 떠났고 같은 사건과 죄목으로 체포되어 19일 간격을 두고 나란히 옥사하게 된 평생을 같이했던 중요한 존재였다.

 

훗날 고노오 에이치는 1980년 ‘현대문학’지 5월호에 윤동주와 송몽규가 혈액 대체 실험을 위한 실험 재료로 쓰였고, 사실상 살해되었다는 글을 기고하였다. 그들이 맞은 주사의 정체는 바닷물이었다. 2000년대 미국 국립도서관 기밀 해제 문서 중 1948년 일본 전범 재판 관련 문서에는 규슈 제국대학이 후쿠오카 형무소 재소자에 전쟁 중 부족한 수혈을 위한 혈액 대체 실험의 하나로, 혈장 대체용 식염수를 수혈했다는 생체실험 증언이 있었다. 또한, 일제는 생리 식염수 대신 바닷물을 주입했다. 결국 윤동주의 사인은 바닷물 세균 감염으로 보인다. 생체실험 대상자 대부분은 일제의 전쟁포로와 독립운동가들이었고, 주사를 맞은 생체실험 대상자 1,8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일 정부가 ‘27년 만의 2,000명 의대 정원 증원’을 발표한 이후 약 열흘 만인 지난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5개 병원의 전공의들이 개인적인 사직서 제출과 함께 20일 의료 현장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의대생과 의전원생들은 같은 날 휴학계를 각자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당분간 강대강 대치로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 면허를 취소시키더라도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정부는 이미 각 병원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를, 전체 수련 병원에 대해 ‘집단 연가 사용 불허 및 필수 의료 유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는 작금의 필수의료 공백 사태를 의대 정원 증원으로만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규모는 정부 국책연구기관 KDI와 보건사회연구원 연구보고서에 의한 과학적인 통계라고 중수본 본부장이 발표도 하였다.

 

정부가 과학적 근거라고 발표한 2021년 보사연의 ‘2035년 의사 2만7,000명 부족’ 연구보고서는 기본적인 연산에서조차 오류가 있었다. 공의모(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는 지난 3월 보고서 통계 오류에 대해 정보 공개 청구를 했고, 보사연은 이달 3일 통계 오류를 인정했다. 보사연 보고서의 데이터를 이용해 다시 계산해 보니 2035년 무려 3만4,000명의 의사 수 과잉으로 계산된다. 전 세계적으로 국민 고령화에 대비해 의사 수를 늘리고 있고, 이미 의대 정원 확대를 시행한 국가들은 의사 수 부족에 대한 냉철한 평가, 객관적인 통계 자료와 사회적 공감대가 있었다.

 

정부는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의 독단적인 발표는 국민의 건강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실험이다.

 

윤동주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저항 시인이자 삶의 고뇌에 대한 시를 많이 썼다. 일본 유학으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자신을 반성했고, 이에 대한 부끄러움을 시로 표현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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