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4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비트코인의 슬픈 사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53)

최근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상승하고 있다. 이 뉴스를 들으며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착한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 권선징악과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 잘산다는 것이 공통의 교육적 목표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다. 이런 가치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살면서 규칙이 만들어졌고,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해 윤리와 도덕 그리고 성실한 삶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근면성실한 자가 존경받기보다는 무능하거나 고지식한 사람으로 취급되었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얻은 자들이 각광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구독자가 많은 유튜버가 큰돈을 벌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되었다. 자신의 능력과 상관없이 무리하게라도 영끌해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20~30대가 혈안이 되었다. 무리한 코인투자로 모든 것을 잃은 청년들이 속출하기도 하였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비트코인이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는 뉴스는 비상식의 상식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

 

비트코인이 최고가를 갱신할수록 성실한 노력으로 번 돈의 가치는 하락한다. 비트코인의 비상식적 상승은 사람들 마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투자한 사람에 대한 부러움과 일찍 팔아버린 사람들의 억울함과 후회, 과거에 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가 있다. 이 후회와 미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진다. 사람의 마음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고,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이런 심리를 자기중심적 편향(egocentric bias)이라 한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온다. A랑 결혼하지 않고 B랑 했다면, A주식을 사지 않고 B를 샀다면, 주식보다 코인을 샀다면, A대학 대신 3수를 해서라도 B대학을 갔다면, 드라마를 보지 않고 공부를 했다면, 야식을 먹지 않았다면 등등 모든 이들이 과거에 자신이 다른 선택을 한 것이나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뒤돌아보며 미련과 후회를 한다. 이런 후회와 미련은 점점 극대화되며 마음을 갉아먹는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을 통한 도박성 투자에 뛰어들게 한다. 결국 그 중 소수는 성공하겠지만 대다수는 심각한 실패를 하게 될 것이다.

 

불과 10년 전에 콜라 한 병 살 수 있던 코인이 현재 1억원에 매매되고 있으며 향후 10년 뒤에 10억원이 될 것이라는 뉴스다. 실제로 1억원에 매매되고 있으니 앞으로 10억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것이 기준이 되며 뉴스에 대한 믿음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10년 뒤에 지금처럼 후회할 자신의 모습을 만들지 않기 위해 투자에 뛰어든다.

 

성실하게 번 돈의 가치 상실은 노동력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성실하게 번 돈이나 노력 없이 번 돈이나 객관적 가치가 같다. 어떤 돈에도 자장면은 7,000원이다. 슬프게도 월급으로 받은 돈이나 훔친 돈이나 복권당첨금이나 도박으로 번 돈이나 돈의 가치는 똑같다. 만약 어떤 중고생으로부터 성실하게 돈을 버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엇이라 답변할 수 있을까. 윤리와 도덕적 문제라고 답변할 수 있을까. 답변한들 웃지 않을까.

 

비트코인의 상승은 비정상이다. 워랜 버핏은 자신에게 비트코인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생산성이 없는 가치 없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하였다. 그는 지금도 앞으로도 자신은 코인투자는 없을 것이란 말로 정리했다.

 

비트코인이 가치가 상승할수록 보는 이들은 상실감이 커진다. 부동산값이 치솟으며 집 없는 사람들의 상실감이 커진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런 비정상적인 세계적인 현상이 성실근면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흔들고 있다. 물론 근면성실이 농경사회에서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에 AI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근면성실이 경제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의 안정과 평화와 위로를 준다. 일확천금이 줄 수 없는 영역이다.

 

쉽게 돈을 번 사람이나 그것을 보며 상실감에 빠진 사람이나 모두 불행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세상이 슬프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원달러 환율과 인플레이션

연고점을 경신하는 달러원 환율 원달러 환율(달러원 환율 같은 뜻이다)이 연고점을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3.2원이었는데,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은 장중 1,355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천정이 뚫려있는 모양새다. 외환 당국이 방어를 하던 환율 박스권도 돌파된 상황이다. 환율이나 금리 같은 경제지표의 최신 가격을 단순히 지식으로 알고 있는 것과 환율 상승이나 금리 인하의 이유를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다. 그리고 올바른 해석을 바탕으로 실제 투자에 적용해 수익을 내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매크로 변화의 표면적인 이유를 겉핥기 하거나 뉴스에서 제공되는 뒷북 설명을 뒤따라가기도 바쁜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2023년 초부터 일관되게 원달러 환율 강세를 대비한 달러화 자산의 중요성에 대해 본 칼럼과 유튜브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리고 실제로 투자에 적용해 작년 초 미국주식, 미국채, 금, 비트코인 등 원화 약세를 헤징할 수 있는 달러화 표기 자산들을 전체 총자산의 80%까지 늘려 편입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의 리스크 헤지는 물론 추가적인 수익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