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 흐림동두천 21.8℃
  • 흐림강릉 18.0℃
  • 연무서울 22.8℃
  • 맑음대전 27.8℃
  • 맑음대구 25.1℃
  • 맑음울산 19.9℃
  • 맑음광주 30.0℃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19.6℃
  • 맑음보은 26.7℃
  • 구름조금금산 27.5℃
  • 맑음강진군 29.8℃
  • 구름조금경주시 22.9℃
  • 구름조금거제 22.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4월 단상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56)

4월이 시작되었다. 어쩐 일인지 올해는 개나리가 핀 것은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늦은 꽃샘추위와 잦은 비 때문에 벚꽃은 피다 말았다. 이제 목련도 피었다 지는 분위기다. 꽃도 피다만 탓인지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선거로 출근길뿐만 아니라 창밖에서 들려오는 확성기 소리로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한 달 이상 끌어온 의료분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될 모양새다.

 

영국 시인 앨리어트는 시 ‘황무지’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다. 물론 그가 의도한 의미와는 다르지만 요즘 4월의 모습과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는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차갑고 딱딱한 대지를 뚫고 지상으로 나와야 하는 어린 새싹의 숙명적인 어려움을 보았다.

 

자연에서 봄인 3, 4월은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동물들이 동면에서 깨어나오며 생기가 돌아오는 때다. 반면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시기라 쉽지 않은 달이다.

 

초등학생은 중학생이 되고, 고3은 대학생이 되는 환경이 바뀌는 때이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새롭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때를 생각하면 시인의 눈에 보인 어린 새싹과 같이 잔인한 달일 수 있다. 4월경이면 뇌에 MRI를 찍어야 한다고 치아 교정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하는 환자들이 생긴다. 신학기에 머리가 아파지며 신경과에서 MRI를 찍는 것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보지 못했다. 결국 새 학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발생한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두통을 야기한 탓이다. 이제 이런 잔인한 4월이 시작되었다.

 

사실 4월이 진짜 잔인한 이유는 달리 있다. 뿌리가 튼튼하여 겨우내 추위를 견뎌내고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새싹이 있는가 하면, 추위를 견디지 못해서 대지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시들어버린 생명들이 있다. 진정한 4월의 모습이다.

 

모래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이 바다까지 도달하고 성체로 살아남을 생존율이 1%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확률은 0.1%이다. 정자는 수억대 1의 경쟁으로 수정을 한다. 이렇듯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고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자연이다. 자연에서 생사의 경계를 넘어서는 때가 4월이기에 진정 잔인한 달이다. 왕도마뱀에게 잡아먹히는 99마리의 희생으로 새끼거북 한 마리가 살아남을 수 있다. 올라오지 못한 뿌리는 거름이 되어 다음 해엔 강한 새싹을 키우는 것이 자연이다. 이렇듯 헛된 희생이 없는 것 또한 자연이다.

 

이런 4월도 시간이 흐르면 안정의 5월이 온다. 우리나라에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다. 계절도 추위는 완전히 사라지고 봄철의 향기 없는 꽃과는 달리 꽃들이 진한 향기를 품는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적으로도 안정기에 접어들고 사람 마음도 안정되는 때다. 자연은 4월에 희생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살아남은 생명을 5월에 성장을 시킨다. 사람들은 5월이 올 것이란 희망으로 4월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다. 자연에서 4월의 혼란은 한 달이 지나 5월 5일 어린이날이 될 때 즈음이면 모든 것이 자리를 잡고 혼란이 사라져왔다. 그렇듯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혼란들도 사라질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당연히 선거로 시끄러운 것은 선거일이 지나면 드라마틱하게 조용해질 것이다. 그때쯤이면 환자를 위해 의료사태도 정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좋은 방향으로 모두가 윈윈하는 모습으로 수습되고 정리되기를 바란다.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환자나 병원을 나선 전공의들이나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들이나 모두가 심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생사가 오가는 응급환자나 수술 일정이 미루어진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의료진들은 환자들 곁으로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이나 전공의와 학생들의 가족들 또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의 시간을 견디고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저항이 예측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정부의 독자적인 행보는 거친 방법이었다. 협상과 타협이라는 좀 더 세련된 접근 방법이 과연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세월이 흐른 뒤에 갑진년 4월을 뒤돌아보았을 때, 매우 시끄럽고 혼란한 달이었다기보다는 그래도 잘 마무리되었다고 기억되면 좋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금 자산배분 리밸런싱 |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과 실질금리 분석으로 알아보는 금 가격 장기 전망

최근 국제 금 가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월 30일 1트로이온스당 $2,400을 터치한 직후 조정 받고 횡보하던 금은 미국의 5월 FOMC와 4월 물가지수가 발표된 것을 계기로 반등에 선공했다. 5월 15일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가다 신고가 경신에 성공한 후 5월 22일 현재 $2,400/oz 이상을 지지하고 있다. 2023년 1월 금 가격이 $1,800/oz이던 시기 필자는 금을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 전체 25% 비중으로 신규 편입했고, 본지 칼럼과 유튜브, 블로그 등을 통해서 2023년 초부터 금 가격 상승에 대한 주제로 여러 차례 다루며 강조해왔다. 2024년 5월 현재 금 가격은 이번 상승 사이클의 중반을 향해가고 있다. 오늘은 자산배분 시 금 투자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에 대해 알아보고, 이어지는 다음 기고에서 이번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금 가격에 대해 중 단기적 흐름을 전망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장기적 관점 : 인플레이션 금리사이클 & 금 1980년 이후 볼 수 없었던 인플레이션 금리 사이클이 40년 만에 돌아와 2022년부터 다시 시작됐다. 연준(Fed)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일정 주기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