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한국 PC산업의 대표적인 주자였던 삼보컴퓨터가 문을 닫았다. 저가 판매 전략으로 처음엔 회사가 발전하였지만 중국 후속 주자들의 저가 경쟁에서 밀리며 전략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고, 결국 회사는 파산하였다. 그래서 경제에서 저가 경쟁은 정글의 법칙을 따르는 치킨게임으로 규정짓는다.
얼마전, 교정치료비를 199만원에 월 치료비 5만원으로 SNS에서 광고해 1,000명에게 완판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이 기사를 보면서 향후 전개될 상황을 심리적인 면에서 고찰해 보았다. 경제는 인간의 가장 첨예한 심리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에는 심리적 변화에 따른 몇 가지의 법칙들이 있다. 일반 심리는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 줄어야 마땅하다. 그런데 반대로 판매가 증가하는 명품의 판매에 해당되는 베블린 효과가 있다. 이와는 반대의 개념인 기펜재의 효과도 있다. 가격이 하락함에도 수요가 증가되지 않는 경우이다. 물건에는 정상재와 열등재가 있다. 정상재란 개인의 소득이 증가하면 어떤 재화에 대한 수요도 같이 증가하는 경우를 말한다(소득↑, 수요↑). 열등재란 개인의 소득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어떤 재화의 수요가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소득↑, 수요↓). 기펜재라는 것은 열등재 중에서도 최악의 열등재로서 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감소하여 수요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정상재는 기펜재가 될 수 없고 일부의 열등재만 기펜재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열등재는 소득이 증가해도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지만 기펜재의 경우 위의 사항에 추가적으로 재화의 가격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하락하는 개념을 추가시킨 것이다.
밴드왜건 효과는 유행에 휩싸여 다른 사람들이 어떤 재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도 그 재화를 가지려는 것으로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옷 등에 해당하는 것이다. 장난감을 만드는 기업의 경우에 이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것이 판매량에 있어서 중요해 마케팅 전략의 일부분이 되기도 한다. 스놉 효과는 자기만의 차별적인 희귀한 재화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남들이 구할 수 없는 한정판 시계나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반베블린 효과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구매심리를 유발시키는 것을 말한다. 20/80의 법칙으로 유명한 파레토의 법칙은 전체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소유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에서 나왔다. 블랙스완의 법칙은 검은 백조의 법칙이라고도 하며 전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발생하며 그것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911사태나 동일본지진, 세월호 사건 같은 일의 발생을 말한다.
이런 수많은 경제법칙들은 결국 사람의 심리적인 움직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것에 불과하다. 이미 치과계는 임플란트를 통하여 저가 경쟁의 결과를 보아서 잘 알고 있다. 199만원에 월5만원 또한 그 끝은 임플란트와 같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와 교정은 다른 점이 있음을 간과한 것이 있다. 임플란트는 짧은 시간동안 재화 획득이라는 이점과 달리 교정치료는 2년이란 긴 시간이라는 함정이 있다. 즉, 떨이 판매가 안 되는 재고인 것이다. 두 번째는 임플란트는 처음 시작을 저가로 잡고 시작하였기에 저가를 시행한 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메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교정은 스스로 저가로 낮추어 수요를 확보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면 그 다음엔 삼보컴퓨터와 같이 저가 경쟁의 치킨게임이 된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저수가 정책이 시행한 이들을 옥죄어들 것이다.
임플란트와 교정은 같은 점이 있다. 일반 재화와 달리 환자가 일일이 의사의 손을 거쳐야하는 한계성의 수공업이라는 점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임플란트에 비하여 교정이 수십 배 아니 수백 배의 시간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변수들이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면 작게는 한 의사를 크게는 치과계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