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0℃
  • 맑음강릉 16.6℃
  • 구름많음서울 20.8℃
  • 맑음대전 21.3℃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1.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0.8℃
  • 구름조금강화 18.2℃
  • 맑음보은 20.5℃
  • 맑음금산 20.0℃
  • 구름조금강진군 21.4℃
  • 맑음경주시 18.3℃
  • 맑음거제 19.9℃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미움받을 용기’에 대하여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43)

요즘 세간에 베스트셀러 1위가 ‘미움받을 용기’이다. 제목이 던지는 자극적이고 도전적인 의미는 책에 더욱 흥미를 지니게 한다. 강열한 제목에 인터넷 주문을 미루고 빨리 보고 싶은 마음으로 책방으로 구입하러 갔다. 책은 심리학의 거장이라는 프로이드나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3대 거장 반열에 있다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청년의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의 대화체로 이어나간다.


여기서 아들러는 목표를 행복에 두었다. 그것도 바로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고 그 방법론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내라고 주문한다. 미움을 받을 용기는 나쁜 짓을 해서 미움을 받으라는 세속적인 의미가 아니고 반대로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정의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주문한다. 과거의 행적에 얽매여서 허우적대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며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과감하게 과거를 끊는 용기를 내고 지금 행복하게 살 것을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는 경쟁관계 구도와 수직관계 구도이다. 여기에서 타인을 인식하지 않음으로써 경쟁구도에서 탈피하고, 사회계급적인 수직적 관계를 인식적인 수평관계로 전환함으로써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요즘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참견하며 아이의 학원 스케줄까지 모두 짜주고 심지어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가는 시간까지 관리를 한다. 여기서 아들러는 엄마가 아이의 과제를 대신하는 과오를 범했다고 말한다. 이런 과오를 범하면 아이의 과제를 대신하는 엄마도 불행해지고 아이도 힘들어지며 서로 행복하지 않은 관계가 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아들러는 아이에게는 엄마의 간섭에 대항할 용기와 엄마에게는 아이의 과제에 간섭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주문한다. 엄마의 간섭은 아이에게는 엄마의 욕심이나 대리만족이라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를 수행하는 아이도 행복하지 않고 아이의 과제를 대행하는 엄마도 행복하지 않다. 미래에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미래도 지금과 똑같이 대리과제를 수행할 것이기에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행복하려면 남의 과제에 뛰어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과제에 뛰어들지 않으려면 남과 비교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친척이나 친구에게 잘 보이고 자랑하려는 마음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바로 ‘미움받을 용기’이다. 결국 그런 마음이 현실에서 아이에게 간섭을 한다고 말한다. 즉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엄마가 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경쟁 심리로 아이에게 자신의 과제를 떠넘긴 것이다. 그것을 무의식중에 아이도 엄마도 알기 때문에 서로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그런 구도는 아이가 대학을 가도, 취직을 하여도, 또 결혼을 하고 독립을 하여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은 전혀 달라지지 않고 지금과 같이 불편하고 불행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알랙산더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자르듯이 잘라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자르고 난 뒤에 현재의 자신의 상태를 긍정이 아닌 수용할 것을 요구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특수한 상황이 있다. 그것으로 인하여 불행하다고 말하지 말고 그것을 수용할 용기를 주문한다. 그러면 평범해질 수 있으며 평범해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생최대의 거짓말이 지금을 살지 않고 내일이나 미래를 살아가는 삶이라고 정의하였다. 세상은 바뀌지 않으니 본인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마무리하였다. 즉 ‘미움받을 용기’는 지금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의 열쇠이다.


필자가 질문해본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아니라면 당신은 언제 행복하실 생각입니까”, “그 행복을 위하여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모르겠으면 아들러에게 물어보면 어떨지요?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