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만성 간질환은 ‘Silent disease’라고 불릴 만큼 우리의 곁에 자신도 모르게 다가오고 있는 질병이다. 이러한 만성 간질환의 원인 중 80% 이상이 B형간염바이러스(HBV)와 C형간염바이러스(HCV)다.
최근 B형간염은 1980년 후반기부터 국가적인 예방백신 접종정책과 함께 HBV 보유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에게 면역글로블린 주사를 함으로써 신규 발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전파경로를 명확히 알 수 없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HCV 간염은 HBV 간염과 달리 일단 감염이 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은 물론, 간세포암 등 치명적인 위험성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현재 HCV 상황을 알아보자.
첫째, HCV는 백신이 없다.
둘째, 그러나 효과적인 바이러스 억제제가 개발되었으며 이로 인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셋째, 이러한 장기 생존의 가능성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발견 시점과 약물 치료 시점이다. 감염 초기에 발견되어 관리하면 완치율이 70% 정도로 장기 생존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말기에 감염이 확인되면 그만큼 생존율이 낮아지고 치료가 힘들다는 것이다.
넷째, 국내에서는 HBV와 달리 HCV는 정기검진 검사항목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다섯째, 현재 HCV 검사 중 자발적 검사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의료기관이나 헌혈 등 의무적 검사에서 HCV 감염인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환자는 2002년 1,927명에서 2010년 5,629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그만큼 모른채 살아가고 있는 감염인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여섯째, 의료인이 HCV 환자 진료시 만일 바늘 찔림 등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바로 대처하면 충분히 의료인의 향후 위험성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다.그러면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치과에서 HCV 환자나 감염인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 의료인들은 기본적으로 감염관리를 철두철미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치과진료 시 의료사고가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처방안을 알아야 할 것이다.
HCV 환자치료 시 위험에 노출되면 바로 감염 결과를 알 수 없기에 향후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의료인들은 정기적으로 HCV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책일 것이다.
특히 치과치료 시 주사침 찔림 등 의료사고가 빈번한 것을 하찮게 생각하고 넘어간다면 향후 큰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HCV 즉석 구강 검사 키트도 도입되고 있다. 이제 치과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더욱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드는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