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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10대와의 대화법(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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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363)

미국의 시인, 작가, 배우, 가수, 인권운동가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여성 중 한 명이며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였던 마야 안젤루는 자신을 만든 사람이 엄마였다고 했다. 그녀는 부모가 선택해 하는 말이 자녀에게 강한 영향을 준다고 하면서 “말은 몸속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를 건강하게 하고, 희망적으로 만들고, 행복하게 하고, 높은 에너지를 갖게 하고, 놀랍게 하고, 재미있게 하고, 명랑하게 만들어준다. 반면 우리를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말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서 우리를 우울하게 하고, 못마땅하게 하고, 화나게 하고, 마침내는 아프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녀의 마지막 저서인 ‘Mom & Me & Mom(엄마, 나 그리고 엄마)’는 엄마의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우쳐준다. 

일상에서 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나이는 10대이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부모들이 이해하고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0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일단 10대의 대부분은 성숙하지 않은 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뇌의 감정중추는 12세가 되어야 발달하고 감정중추가 발달해야 EQ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10대의 뇌는 10대 이전이나 이후보다 많은 잠이 필요하여 많이 잘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적당한 운동이 뇌 세포 형성을 촉진해 지능을 높여주고 신경전달물질이 쇠퇴를 막아준다. 나쁜 자극에는 예민하게 반응해 쉽게 병드는 반면 좋은 자극을 많이 받을수록 성숙해진다. 10대의 뇌는 부모의 얼굴표정을 잘 읽지 못해 부모의 감정을 오해하기 쉽다. 10대는 이런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해를 바탕으로 대화하거나 상대해야 한다. 

일단 10대 자녀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화내지 않는 것이다. 부모가 화났다고 인식하는 순간 자녀들은 모든 생각의 시스템을 접는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질문받지 않은 것에 대해 충고하면 안 된다. 질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행한 아무리 좋은 충고도 그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고 시간에 비례하여 최악의 말이 된다. 10대가 항상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생각하는 정도에 비해 250% 정도로 인정하고 대화해 주어야 한다. 자녀의 기분을 맞추도록 노력하지만 거짓이거나 과장되면 안된다. 가급적이면 자녀 앞에서는 항상 즐겁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아동기보다 10대에 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일단 금지 사항을 피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설교와 잔소리는 최악으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귀와 마음을 닫아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시간에 비례해 반감만 증가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실수에 대해 죄책감이나 모욕감을 느끼게 하면 안된다(우울증이나 심하면 반사회적 성격장애를 보일 수 있다). 욕과 불평은 자녀에게 불행에너지를 증가시키게 된다. 잔인한 말(“널 낳은 것을 후회한다” 등)은 평생 잊지 못하는 영혼의 상처가 된다. 무례한 말은 자녀와 거리를 멀게 만든다. 

가끔 부모들로부터 “그럼 무슨 대화를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여기에 필자는 몇 가지 원칙을 정하라고 말한다. 일단 이야기의 주제를 반드시 제3자나 제3의 사건이나 사물로 한다. 절대로 자녀 본인을 주제로 삼지 않는다. 두 번째로 주어는 반드시 ‘너’가 아닌  ‘나’로 시작해야 한다. 세 번째로 절대로 ‘너’를 주어로 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넷째로 아무리 궁금해도 직접 질문(1차 궁금:사건)을 하지 않으며 우회질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1차 궁금증을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분이 나빠 보이는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니?”라고 직접 묻는 것이 아니고 “오늘 (친구이름)는 만났니? 전에 (자녀와 같이 아는 사건)을 한다고 했었는데”와 같이 우회적으로 질문을 던진다. 이야기를 단답식보다는 길게 하여 이야기 도중에 1차 사건이 노출되게 해야 한다. 

‘10대 자녀와의 대화법’은 반드시 숙지하고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기술은 지식의 습득과 숙련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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