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1 (금)

  • 맑음동두천 24.3℃
  • 맑음강릉 20.1℃
  • 맑음서울 21.3℃
  • 맑음대전 21.6℃
  • 맑음대구 23.4℃
  • 맑음울산 22.4℃
  • 맑음광주 19.4℃
  • 맑음부산 20.0℃
  • 맑음고창 17.8℃
  • 맑음제주 17.8℃
  • 맑음강화 19.0℃
  • 맑음보은 20.8℃
  • 맑음금산 19.3℃
  • 맑음강진군 19.7℃
  • 맑음경주시 22.8℃
  • 맑음거제 21.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논 단] 문재인케어?

URL복사

김영빈 논설위원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성공한,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의료보험 제도의 성공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오랜 세월 세계 각국이 온갖 시도를 해보았지만 모두 실패한 전국민의료보험제도를 우리나라는 아주 저렴한 비용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도 우리나라가 어떤 시스템이길래 저토록 저렴한 비용으로 전 국민 의료보험제도를 운용하고 있는지 궁금하여 시찰단도 많이 오고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며 통계수치를 연구도 해보지만 외국에서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아주 저렴한 수가에도 불구하고 의료인의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 의료보험제도의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는 1977년 박정희 정권 때 500인 이상 사업장의 직장의료보험, 군인, 공무원, 교직원, 지역별 등으로 시작되어 해가 갈수록 300인 이상, 100인 이상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의료보험이 시작된 지 12년 만인 1988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그후 10여년이 지난 1998년 직장, 지역의료보험과 공교육 공단을 통합하여 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이 생겨나고 그후 2000년도에 최종 단계인 국민건강보험의 설립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지금 수가 체계도 원가에 못 미치지만 1977년 처음에는 그야말로 창피해서 어디에 얘기도 하지 못할 저렴한 수가로 시작했으나 당시 사회 분위기는 암울했던 군사독재정권 시절이라 정권유지 차원에서 의료보험 반대는 얘기도 꺼내지도 못했고 박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군사독재정권은 지속되어 그런 식으로 의료보험이 유지되었다.

그 시절에는 의료보험 반대나 저렴한 수가 얘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매스컴에 의사 탈세 적발이나 의료인의 비리 기사가 뜨곤 했다. 또 그 당시에 의사들의 힘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의료법과 변호사법에 명시되어 있는 “개설 시에 중앙회를 경유한다” 라는 법조항을 의료법에서만 없애게 된다. 그렇게 탄생한 세계 최고의 대한민국 의료보험제도는 아이러니하게도 군사독재정권 아니었으면 태어날 수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말도 안되는 수가로 시작된 의료보험제도! 그래도 소수이고 먹고 살만한 너희(의사)들이 다수인 전국민을 위해 좀 협조해달라는 얘기에 참아왔지만 점진적인 대상자 확대에 의사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며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된 수가의 현실화는 불가능해 보였고 비보험이 있으니 그걸로 수입을 충당하란 말에 그저 순종하고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의료보험제도의 안착과 발전에 의사들이 협조, 기여한 바가 제일 크다는 것을 정부나 담당자들이 모를리 없다. 그동안 정부나 공단이나 보건복지부의 담당자들은 다들 어려우니 그래도 상위 계층인 의사들이 협조해달라는 얘기를 끊임없이 해왔으며, 병의원 경영을 비보험에 의지한 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모든 비보험 진료들까지 정부가 관리하고 수가도 정하겠다는 게 문재인케어의 핵심이다.

전국민의료보험이라는 사회주의 의료보험제도 틀 속에서 의사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관행수가를 인정해주는 범위 안에서 정책을 밀고 나간다면야 요즘같이 수가 덤핑이 판치는 세상에 의사들에게도 손해 볼 게 없는 정책이다. 하지만 적정수가를 보장해주고 보험혜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국가재정이 투입되어야 하고 거기에 맞추어 전 국민의 보험료도 대폭 인상해야 하는 건 불보듯 뻔하다.

전 세계가 극찬하는 한국의 의료보험제도에서 의사들의 위치와 역할은 과연 무엇인가? 그냥 정부의 말 잘듣고 협조 잘하는 착한 사람들? 수십 년 동안 전국민의료보험이 정착될 때까지 정부나 국민들로부터 고맙다고 좋은 소리 한 번 들어 봤는가? 정부나 각종 매스컴에서는 의사라는 직업이 돈만 밝히는 존재로, 국민들이 의심하고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되어 의사들에 대한 존경이나 감사의 느낌은 없어지고 환자들의 의사 불신은 날로 심해져만 간다.

문재인케어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조만간 저렴한 수가의 비보험 항목이 전액 본인부담으로 등장할 것이다. 이제 협회는 문재인케어에 적정 수가를 받아내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