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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통합치과 헌소사태, 어디로 가나

박용호 논설위원

아무리 생각해도 별일이 아닌 걸 크게 만드는 느낌이다. 두 컷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협회장이 보존과학회장과 통합치과학회장을 만나서 중재하고 가처분·헌소 철회를 당부했다지만 후속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순탄치 않다. 사태는 ‘명칭 트라우마’에서 기원한다. 협회와 UD치과그룹의 소송 때 외부시각으론 밥그릇 싸움이라고 폄훼당했는데, 또 그 조짐이 보인다. 치과계는 전문의 제도를 헌소로 시작했고, 불법 네트워크 그룹치과와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으며, 선거무효 소송을 했다. 소송 고통역치가 높아지고 학습효과 덕인지 대의원총회 결의를 개떡으로 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는 자명하다. 우선 소송의 길이다. 어찌 보면 1㎜를 따지는 치과의사의 생리에 맞다. 헌소 철회가 안 되면 인용이든 불인용이든 협회와 보존학회는 최악의 상태에 접한다. 이를 정철민 위원장은 ‘존폐의 위기’로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의 통찰이 너무 앞서간 느낌은 있지만 일리가 있다. 만약 인용 시에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고 다자간 후속 소송과 책임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총회결의가 마음에 안 들면 소송에 기대는 나쁜 관행의 연속이다. 재선거소송으로 협회 예산을 낭비한 것이 엊그제인데 또 반복할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나 할 때는 해야 한다. 협회가 법률비용 10억원을 준비하고 배수진을 친 것은 당연하다.

두 번째 길은 ‘명칭 변경’의 길이다. 사실 이번 사태의 핵심 감정은 ‘통합치의학과’ 명칭에 있다. 보존학회 측은 구구절절 네 가지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를 바로 드러냈다. 명칭이 국민으로 하여금 타 치과 전문과목에 비하여 우월적 전문 과목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으니 ‘가정치의학과’로 변경을 권고한다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요구를 할 위치도 아니고 권한도 없다. 변경은 갈 길이 멀다. 그것은 여태껏 복지부와 협회가 해온 일을 통째로 스스로 부인하고 뒤집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수련자들이 변경에 동의할지 여부도 의문이다. 그나마 번듯한 그 명칭 하나 때문에 경과조치 다수개방안을 통과시켜 준 것인데, 이제 와서 축소 지향적이고 의과에 무임승차 하는 쪼잔한 명칭에 만족하라면 반발이 클 것이다. 아무래도 가정식·수공식 치료와 연관되어 최신 디지털 치료 개념과 달리 촌스럽다(사회적, 국가적 치료는 못하냐고 할 것이다). 이 또한 집단소송을 초래할 수 있다.

명칭이 과대 타이틀임은 맞다(필자도 여러 번 지적했다). 다른 명칭, 포괄치의학·일반치의학·가정주치 치의학 등을 생각해보아도 현 미수련자들의 위상에 꼭 맞는 명칭은 힘들다. 그만큼 정명(正名)은 어렵다. 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공청회, 총회, 소송 등의 지난한 시간과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나가는 개원의를 잡고 물어보라. 통합치의학 전문의를 받으면 외부 간판에 표방할 거냐고. 단언컨대 아니다. 쪽팔려 못 붙인다. 그것은 단지 내부 타이틀용이고 명함용이다. 그것도 ‘통합’ 글자를 뺀 전문의라는 직함만 붙일 것이다. 자존심 강한 치의들이 그것이 어떻게 받은 타이틀인지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보존과가 우려하는 대로 환자유치를 독식하거나 압력단체로 거듭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소송의 길이든 명칭변경의 길이든 끝장을 보면 쌍방 모두에 치명적 상실감을 일으킬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다른 과는 가만히 있는데) 왜 유독 보존과만 이의제기를 하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이유는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짐작할 것이다. 그래서 외람되지만 제3의 대안이 어떨까. 보존과는 치과계 삼대 메이저 전문과목으로 기여해왔다. 그 기여도에 비해서 명칭이 모호하고 국민들에게 덜 인식돼 있다. “치아수복·신경(근관)치료 전문의”로 개칭할 것을 제안한다. 진료범위가 명료해지고 확장된다. 물론 행정적 절차가 복잡할 것이다. 의과의 소아과가 소아·청소년 의학과로, 마취과가 마취·통증의학과, 방사선과가 영상의학과로 성공적 개명을 하지 않았는가. 치과계 화합을 위해 큰 마음,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때다. 큰 일은 작게, 작은 일은 없던 일로 하라는 현자의 말씀이 생각난다.



[논 단] 통합치과 헌소사태, 어디로 가나
아무리 생각해도 별일이 아닌 걸 크게 만드는 느낌이다. 두 컷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협회장이 보존과학회장과 통합치과학회장을 만나서 중재하고 가처분·헌소 철회를 당부했다지만 후속조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순탄치 않다. 사태는 ‘명칭 트라우마’에서 기원한다. 협회와 UD치과그룹의 소송 때 외부시각으론 밥그릇 싸움이라고 폄훼당했는데, 또 그 조짐이 보인다. 치과계는 전문의 제도를 헌소로 시작했고, 불법 네트워크 그룹치과와 치열한 소송전을 벌였으며, 선거무효 소송을 했다. 소송 고통역치가 높아지고 학습효과 덕인지 대의원총회 결의를 개떡으로 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는 자명하다. 우선 소송의 길이다. 어찌 보면 1㎜를 따지는 치과의사의 생리에 맞다. 헌소 철회가 안 되면 인용이든 불인용이든 협회와 보존학회는 최악의 상태에 접한다. 이를 정철민 위원장은 ‘존폐의 위기’로까지 표현했다.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의 통찰이 너무 앞서간 느낌은 있지만 일리가 있다. 만약 인용 시에는 분열을 초래할 것이고 다자간 후속 소송과 책임론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총회결의가 마음에 안 들면 소송에 기대는 나쁜 관행의 연속이다. 재선거소송으로 협회 예산을 낭비한 것이 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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