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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부모는 자신을 닮은 자식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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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388)

주말에 한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 장남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고 형제 중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가출하였다. 아버지 장례식에 와서 유품으로 남은 편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고 사랑하였다는 것을 아는 내용이었다. 아버지는 은연중에 본인이 겪은 장남의 무게가 무거워서 큰아들을 좀 더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것을 아들은 차별로 인식하였다. 

우리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자식들이 부모로부터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장남이나 장녀가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자녀 입장과 부모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가 동등하게 아이들을 대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겪은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몇 가지 이벤트성 왜곡된 기억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동생에게 보이는 부모 모습은 늘 생소하고 자신은 겪지 못한 사건으로 인식하여 부모가 자신을 미워하고 차별했다고 생각한다.
 
부모 입장을 보면 우선 첫아이에서 경험을 해봐서 두 번째부터는 시행착오가 적어진다. 더불어 첫아이에서 보이는 기대감이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줄어서 둘째부터는 아이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적어진다. 즉 기대가 적어 관심도 적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기억할 이벤트가 적어진다. 두 번째는 영화에서처럼 아버지 자신이 본인 삶을 아이에게 투영하여 바꾸는 노력이다. 부모가 현실 속 자신의 모습이 싫은 경우에 자식 중 누군가 자신과 모습이나 행동이 닮는 것을 싫어한다.
 
심리학적으로 투사와 반동 현상이다. 심지어는 자신과 다른 행동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간섭하기까지 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학창시절에 공부를 못했다면 자녀 공부에 집착하거나 아빠가 담배를 끊지 못하면 자식이 담배를 피우 것에 매우 과민하게 집착한다. 이것은 모두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을 자식들이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이는 병원 외래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아빠를 닮은 아이와 엄마를 닮은 아이가 있을 때 엄마가 두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엄마 마음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형제나 자매가 있을 때 두 아이의 성격이 상반되거나 아이들의 분위기가 다르다면 그것은 부모 상호 간의 감정이나 자신들을 보는 감정이 아이들에게 투사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가 삶에 자신감이 있고 성취감이 있다면 자신을 닮은 아이를 좋아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반면 자신의 삶이나 모습이 싫다면 본인을 닮아가는 자녀는 점차 싫어지고 결국에는 본인도 인식하지 못하고 차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버지들은 영화에서처럼 자신이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자식들은 본인들보다 더 멋있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동물학적으로 자신의 얼굴이나 외모를 닮는 것을 싫어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엄마인 경우에는 본인 모습에서 자신이 싫어하는 용모나 행동이 자녀에서 나타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 엄마에게는 동물학적 유전보다 본인의 싫은 모습이 아이를 통하여 계속으로 리마인드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형제나 자매 모습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아이들 차이에서 부모들의 생각과 마음이 어떻게 개입되었는지 보인다. 그런 면에서 한 아이를 관찰하는 것보다는 가족을 같이 관찰하면 이해하기가 더욱 쉬워진다. 아이 모습에서 부모 모습이나 생각을 제외했을 때 그 아이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 상담 후에는 반드시 부모 상담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점차 커가며 청소년이 되면서 자존감이 완성되어 가면 자신 속에 담겨 있는 부모 모습을 스스로 평가하여 받아들일 것과 버릴 것을 정리한다. 부모는 그것을 반항기라 표현하지만, 심리학은 정체성 확립기라고 표현한다. 자식의 저항을 많이 받을수록 개입된 것이 많은 것을 의미한다. 아이의 반항을 받으면 탓하기 전에 부모 스스로 얼마나 많이 개입하였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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