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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단] 치과와 AI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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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희 논설위원

요즈음 가장 큰 화두는 AI와 블록체인이다. 이 두 분야가 워낙 빠른 속도로 발전하며 우리의 일상을 바꿔가고 있기에 조금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이 둘 중에 우리가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은 AI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분야가 AI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AI의 상용화가 얼마만큼 그 분야를 잠식할 것인지 또는 AI를 통해 얼마나 더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답의 새로운 세계라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AI의 발달로 사라질 직업과 새롭게 생길 직업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가운데 치과의사로서 우리의 걱정은 치과의사라는 직업 또한 AI가 많은 부분 대신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일례로 AI의 발전에 의해 사라질 직업군 중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 법률가와 의사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 모든 의사를 AI가 대체하게 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직업을 AI가 대신하게 될 때 고려하는 점은 단 한 가지다. 채산성이다. 도덕, 윤리가 아니라 경제 논리가 가장 크게 작동하게 될 것이다. 인명 구조나 안전과 관련된 분야는 비용보다 사람이 우선함으로 비록 더 많은 비용이 들지라도 AI를 선호하게 된다. 그런 분야가 아니라면 결국은 사람과 AI에 의해 작동되는 기기 중 어느 쪽이 채산성이 좋은가로 사람을 쓸 것인지 AI를 쓸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그러면 조금 더 명료하게 현 직업군에서 어느 직업이 사라지고 어느 직업이 남을지 볼 수 있다. 육체적이든 지적이든 단순한 건 AI가 그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육체와 지적인 능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분야는 AI로 대체하기 쉽지 않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AI에 의해 조정되는 기계를 사용하는 비용이 사람을 고용하는 것보다 더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할 때 의사도 분야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치과의사는 어떨까? 필자의 견지에서 치과는 부분적으로는 AI의 도움을 받을지라도 AI가 절대 치과의사를 대체할 수가 없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육체와 정신적인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전신마취 하에 움직이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치료 시 환자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가 없다. 더하여 같은 질환에 대한 환자의 반응이 워낙 다양하게 나타나기에 이 모든 것을 총괄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고 이 AI에 의해 작동되는 기계를 만드는 비용이 훨씬 더 비싸게 들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AI가 발전한다고 해도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는 AI에 의해 사라질 다른 많은 직업에 비해 행복한 미래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의 미래도 결코 평탄하지 않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이 사라지지는 않을지라도 지금과 같은 수의 치과의사는 필요하지 않은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언젠가 논단에서도 언급했듯이 Caries Index가 급격히 급감하고 있고 치주염 발병율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으며 임플란트로 인해 틀니를 필요로 하는 환자 또한 현격히 줄고 있다. 치과의사는 AI가 아니라 치과 수요의 위축으로 인해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이로써 치협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단기적으로는 아직 더 많은 치과의사를 필요로 하는 나라와 협력하여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치과의사가 다른 나라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도우며, 은퇴 연령의 치과의사와 새내기 치과의사를 잘 매칭하여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치과대학 입학 정원을 줄여서 전체적으로 치과의사의 수를 줄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치과의사 과잉에 따른 작금의 폐해를 절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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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S&P500, 역사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서다

최근 미국 증시는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주요 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으며, 각종 지표들이 과거 어느 시기보다 과열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고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 국면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고평가 국면이 지속된다면 자산배분 투자자의 리밸런싱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S&P500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네 가지 주요 지표는 PSR(주가매출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그리고 연간 배당수익률이다. 각 지표는 시장의 기대 수준, 기업의 실적, 그리고 주식의 내재가치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보여준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종합해보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00년 IT 버블이나 2021년 팬데믹 당시의 고점보다도 더 과열된 상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PSR은 기업의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식이 실제 매출 규모에 비해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PSR은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T 버블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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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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