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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Tipping point와 엄마들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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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14)

Tipping은 치아교정을 하는 선생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반면 Tipping point는 사회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1970년대 미국에서 많이 사용된 단어가 Tipping point(티핑 포인트)다. 당시 미국 북동부의 도시에 살던 백인들이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교외로 이주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어떤 지역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인구수가 약 20%에 이르면 백인들이 급격히 교외로 이주하였다. 거의 모든 백인들이 한순간에 떠나버리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사회학자들은 이때를 그 지역사회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Tipping point란 단어를 사용했다.

티핑 포인트는 ‘게임이론’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토머스 셸링 교수가 ‘티핑 이론’이라는 말로 처음 소개했다. 그 후로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란 뜻으로 혹은 엄청난 변화가 작은 일들에서 시작될 수 있고 대단히 급속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유사한 단어로 임계점(critical point)이 있지만 그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임계점과 티핑 포인트의 차이는 어휘 느낌상 되돌릴 수 없는 경우에 티핑 포인트란 단어를 사용하는 듯하다. 마치 나무가 일단 쓰러지기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듯이 불가역적인 상황을 표현한다. 

작년에 사망한 세계적인 석학 호킹 박사는 마지막 저서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중 인류 멸망에 대한 몇 가지 가설에서 Tipping point를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이대로 계속 진행되면,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그동안 태양 빛을 우주로 반사하여 보내졌던 빛에너지가 지구에 머물게 된다고 했다. 지구 온도가 증가하면 바다 수온이 증가해 CO2가 배출되고 더불어 아마존 등의 열대 우림이 감소되면서 CO2 양이 급격히 증가된다 하였다. 그로 인하여 온실효과가 나타나고 그 후로는 돌이킬 수 없이 급격히 자연계가 파괴되며, 황산비가 내리고 궁극에는 섭씨 250도의 금성처럼 변하게 된다고 하였다. 점점 그 시점(티핑 포인트)에 근접해 가고 있다고 경고하며 그것도 인류의 선택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이런 티핑 포인트는 동물에게도 있다. 동물들은 새끼가 성장이 완료되면 냉혹하게 독립을 시킨다. 그 시기를 놓치면 자연에서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엄마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어 위험하다. 

얼마 전, 엄마와 차아교정 치료를 위해 내원한 남자대학생이 있었다. 그와 진료 날짜를 맞추는데 엄마가 당연하게 항상 따라올 생각으로 엄마 스케줄을 확인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최근 “엄마가 화나게 해서 출근 못하겠다”고 전화로 휴가 통보를 하고 휴가 허락 없이 무단결근을 하던 군의관 중위가 헌병에 긴급 체포됐다. 그는 3년간 124번 늑장 출근한 이력도 있었다. 대학생 부모로부터 늘 듣는 이야기가 “교정치료를 우리 아이가 받을 정도로 아프지 않나요?”이다. 그때마다 필자는 “대부분 치료는 초2~3학년이 견딜 수 있을 정도를 기준으로 합니다”라고 답변한다. 부모로부터 자식이 심리적인 독립을 할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있다. 위 3가지 사건에서 보면 자식이 독립 의사가 없었다기보다는 엄마가 주도적으로 지배하며 독립을 시키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요즘 군대 간 아들에게까지 간섭해 내무반 엄마들끼리 카톡방을 만들어 지시하는 엄마들이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자식들이 스스로 심리적 성인이 될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시기를 놓치는 헬리콥터 맘들을 볼 때마다 우려되는 것이 있다. 우선 심리적 독립 시기를 상실하여 영원히 심리적으로 엄마에게 존속되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자식의 불행이다. 다음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영원히 엄마를 떠나지 못하는 자식을 떠안아야 하는 부모들의 불행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식은 나이를 먹고 부모는 반드시 늙는다. 어느 순간 심리적 존속이 고통으로 변하면서 비로소 독립을 시키려고 하지만 이미 티핑 포인트가 지났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이 점점 증가된다는 것이다. 20~30년 뒤에 처참하게 후회할 엄마들의 미래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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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딧불’의 위로가 지닌 의미
얼마 전 진료실 라디오에서 잔잔한 노래 하나가 들렸다. 얼핏 처음 가사가 들렸을 때 스스로 빛나는 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반딧불이라고 들렸다. 그래서 슬프다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 가사가 알고 보니 자신은 개똥벌레였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빛나는 별이 아닌 줄 알았고 반딧불인 줄 알았는데 결국에는 그것도 아닌 개똥벌레였다면 엽기적이고 가학적이고 심한 우울한 가사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많은 대중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하여 노래를 찾아보았다. 가사는 살다가 어느 날인가 스스로 하늘에 빛나는 별이 아닌 땅에 기어 다니는 개똥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개똥벌레도 스스로 조그만 가치의 빛을 낸다면 누군가에겐 비록 작더라도 소중한 빛을 내는 반딧불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내용이었다. 이 노래는 지난해 말부터 우울했던 대중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다. 잔잔한 음률에 남성 가수의 담담하고 고즈넉한 목소리 톤으로 부른 ‘나는 반딧불’이다. 잔잔한 음률에 젖어서 찬찬히 가사 내용을 음미해보면 2·30대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하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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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미국 증시 S&P500 자산배분 투자 전략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미국 증시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금리 인하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투자 심리 또한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과 주요 시장 지표 분석을 바탕으로 2025년 7월 미국 증시를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 전략이다. 이 전략은 금리 사이클(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활용해 시장 국면을 분석하고, 각 국면에서 유리한 자산은 매수하고 불리한 자산은 매도함으로써 저가 매수와 고가 매도를 반복한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2023년 8월 금리고점(A)을 기록한 후, 2024년 9월부터 첫 금리인하(B)가 시작되면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리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 효과는 지속될 수 없으며, 실물 경제의 침체가 자산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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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