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8 (월)

  • 맑음동두천 5.1℃
  • 구름많음강릉 10.9℃
  • 황사서울 5.7℃
  • 황사대전 8.2℃
  • 흐림대구 10.5℃
  • 흐림울산 13.4℃
  • 흐림광주 10.4℃
  • 흐림부산 15.3℃
  • 흐림고창 9.6℃
  • 흐림제주 13.2℃
  • 구름조금강화 3.7℃
  • 구름많음보은 7.3℃
  • 흐림금산 7.0℃
  • 흐림강진군 11.1℃
  • 구름많음경주시 12.6℃
  • 흐림거제 15.1℃
기상청 제공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해우회’ 여름 봉사활동기

필리핀 의료소외계층에 닿은 치과대학생들의 따뜻한 손길

 

치과대학 원내생으로 병원과 학교를 오가는 본과 3학년 시기는 환자를 처음으로 진료하며 치과의사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는 때이다. 그동안 배워온 많은 술기를 익혀가며 교수님의 지도를 받아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진행하기에 그 어떤 시기보다도 진료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바쁜 일정을 보내다 보면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지니고 있기 어려울 때가 많다. 본과 3학년인 지금, 학교와 병원을 떠나 필리핀에서 보낸 일주일은 내가 하는 행위가 환자의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가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연세치대) 봉사동아리 ‘해우회’는 한 달에 한 번 국내에서 정기진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계 국외 장기진료를 약 1주일간 진행하는 치과진료 봉사동아리이다. ‘해우회’는 1973년 창단됐다. 초기 바닷가에 파견 나간 공중보건의사들의 봉사모임에서 시작되었기에 바다 해(海), 벗 우(友) 자를 써 이름을 붙였다. 치과진료 봉사동아리로서 역사가 깊은 만큼 연세치대 1기부터 현 49기까지 약 30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현재는 구강악안면외과 김형준 교수님의 지도 하에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여름 ‘해우회’ 진료봉사 지역은 필리핀 나익시, 아미사 무료 진료소(Amisa medical mission)였다. 아미사 무료 진료소는 NGO 단체인 ‘로즈클럽 인터내셔널’에서 2015년에 설립했으며, 매주 화요일 현지 의사와 한국인 한의사가 약 200명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진료소이다. 로즈클럽 인터내셔널 법인 외 경기도의사회, 의료봉사 팀들이 정기적으로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해우회’는 이곳 아미사 무료진료소에서 7월 15일(월) 오후부터 19일(금) 오전까지 총 8나절 진료를 계획했으며, 치과의사 수퍼바이저 6명(연세치대 19기 문희일 선생님, 20기 양순봉 선생님, 34기 이상현 선생님, 36기 박종인 선생님, 37기 정희수 선생님, 38기 최석민 선생님), 치과대학생 20명, 학생봉사자 1명, 현지 봉사자 20명으로 총 47명이 봉사에 참여했다. 진료 파트는 크게 구강검진(OE), 치주, 보존, 외과 섹터로 구분하여 치과의사들과 치과대학생들이 맡았으며, 접수와 보조의 대부분은 현지 봉사자들이 맡아 진행하였다. 치주 3체어, 발치 7체어, 보존 3체어로 총 13체어를 운영했다.

 

필리핀에 도착한 후 월요일 오후 1시부터 진료를 시작하기로 계획했으나, 현지에 도착해보니 오전 6시부터 약 300명의 환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미사 무료 진료소 지부장님과 현지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이 주변 지역에 포스터 등으로 많은 홍보를 해주신 덕분이었다. 환자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지체할 수 없어 진료지 세팅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료를 시작했다.

 

나익 지역 환자들을 처음 마주한 우리는 구강검진을 하며 큰 난관에 부딪혔다. 환자의 대부분이 복합적인 구강 질병을 갖고 있어 치주, 보존, 외과의 모든 치료를 요하고 있었다. 또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이 많아 현지에서 보존치료 비용이 이들의 두 달 월급에 해당한다며, 대다수의 환자들이 발치를 해야 하는 등 시급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존치료를 원했다. 하지만 밖에서는 수 시간 걸려 이곳까지 치료를 받기 위해 방문한 수백 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양소연(본과 3학년) 회장을 비롯한 학생들은 치과의사 선생님들과 같이 회의를 거쳐 먼 길 온 사람들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기에, 각 환자마다 가장 시급하게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한 부분만 치료하고, 남은 날에 재진을 하도록 권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또한 봉사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케이스는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로컬 치과로 가서 치료받도록 설득했다.

 

이런 원칙 하에 5일간 진료를 한 결과, 969명의 환자를 구강검진 했으며, 보존(Resin filling)은 142개, 외과(발치) 769개, 치주(Scaling) 348개의 케이스를 치료했다. 또한 첫날에는 150여명의 환자가 기다리다가 치료받지 못하고 돌아갔으나, 둘째 날부터는 치료받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아, 방문한 모든 환자를 치료했다.

 

 

이번 장기진료 봉사활동에서 가장 감동받았던 부분은 바로 현지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었다. 매일 수백 명씩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번호표를 나눠주고, 문진하고 작성하도록 하는 역할, 구강검진 시 필리핀어 통역 보조, 발치할 때 light를 비추고 분비물과 적출물을 치우는 역할, 발치 후 약 처방 시 필리핀어 통역 보조, 대기 환자들을 순서 맞춰서 불러주는 역할 등을 담당하여 진료지의 모든 부분을 채우고 이를 통해 치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만들어주었다. 이런 수고스러운 역할을 맡으면서도 해우회 회원들에게 항상 미소를 잃지 않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 모습에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 봉사를 하러 왔으나 오히려 섬김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깊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진료일에 봉사자들을 한 명 한 명 정성스럽게 구강검진하고 치료를 하여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을 전했다.

 

 

필리핀에서 보낸 일주일간의 시간은 그 어떤 때보다 값진 감정들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복합적인 문제를 갖고있는 환자의 구강 상태를 보며 봉사지에서는 전부 다 치료해줄 수 없는 상황이기에 드는 참담함, 환자의 아픔을 다 없애줄 수 없으며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치료하게 되기에 드는 무력감, 평생 한 번도 스케일링을 받지 못한 환자에게 스케일링을 하면서도 정말 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 등 힘든 생각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동시에 치료가 끝난 후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몸을 일으키는 환자를 보며 아직 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술기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조금씩 의미를 찾아갔다. 또한 능숙하게 진료현장을 누비며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수퍼바이저 선생님들을 보면서 손끝의 능력으로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를 찾은 사람들을 절대 빈손으로 돌려보내면 안 된다는 해우회의 봉사 정신을 마음에 새기며, 더욱 정진하여 많은 이들의 삶에 작은 도움의 손길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류승민 학생기자(3기)

연세대학교 치과대학 본과3학년


[치과신문 논단] 치과가 민간보험사의 대행업무를 해야 하나?
치과와 병의원에서 의무기록의 열람과 복사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나의 진료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타 진료에 참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의학적인 이유가 될 것이고, 의료분쟁이 발생하거나 기타 법적인 이유로 인해 필요한 경우는 법률적인 이유가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의무기록사본 발부요구의 대다수는 민간보험사에 보험금 청구를 이유로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의무기록은 의료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근거한 민감한 정보에 해당된다. 따라서 의료인의 비밀누설금지 의무에 의해 환자의 진료내용은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고, 의료법과 형법에 의해서 중복 처벌을 받는 아주 중요한 의무다. 그러나 본인이나 법적요건을 갖춘 대리인이 진료기록을 열람하거나 사본을 발부받는 것을 거부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본인의 진료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권리도 존재한다. 그런데 환자의 진료기록 열람이나 사본발부는 환자의 진료내용을 본인이나 관련된 의료인이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지금과 같이 민간보험회사에서 과도하게 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서는 안 된다. 민간보험회사에서는 자기들의 임의로 이러한 서류가 필수적이라고 하면서 서류가 미비되면 보험금 지급이 안 된다는





배너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을 접하고
최근 경악할 만한 사건이 두 건 발생했다. 보름 전 광주에서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가 신생아를 마구 흔들고, 때리고, 던진 사건에 경악했는데,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사건이 보도됐다. CCTV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를 침대에 던지기도 하고 한쪽 다리만 잡고 옮기는 모습을 보고는 분노를 넘어 뭐라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슬픔이다. 이제부터 신생아를 병원에 맡겨야 하고 도우미에게 의뢰해야 하는 엄마들이 어떻게 마음 놓고 맡길 수 있을까. 의심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선량한 간호사나 도우미들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할까. 맡겨야 하는 이들도, 맡아야 하는 이들도 모두 안타까운 상황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으로 슬프다. 물론 그들이 일부라고 판단하지만 아무리 소수라 하더라도 반인륜적인 행동이 발생한 사건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사건 빈도나 건수가 아니고 인성과 윤리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원인의 개인적 분노를 가장 약한 자를 대상으로 화풀이한 것이기 때문에 용서가 되지 않는다. 화난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직업적 불만족이나 갓난아기가 성가시거나 혹은 분노조절장애였을 수도 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