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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대여치 인권센터의 발족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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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민 논설위원

벌새라는 영화를 보았다. 워낙 좋은 영화로 유명한데, 선뜻 보지 못하고 계속 숙제처럼 미루다가 설 연휴에 하도 할 일이 없어서, 매일 영화를 보던 중에 거의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보고 나서 왜 그랬는지 깨달았다. 주인공인 여학생이 겪는 일들이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평소에는 잊고 지내던 나의 성장과정에서의 경험들이 무의식으로부터 올라와 힘들게 할 것을 알아서였음을…


누구의 인생도 피해 경험이 없는 경우는 없으며 동시에 평생 피해자인 사람도 없을 것이다. 이 문장은 양성평등이라는 주제에도 해당된다. 나보다 조금 어린 나이대로 설정된 주인공이 성장과정에서 겪은 일들은 거의 내가 겪은 것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현실에서 고통은 상존하고 있었지만 내가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한 것은 내가 순응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우리 사회는 현재 양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엄청난 격변기에 있다. 젊은 여성들은 결혼파업과 출산파업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가부장적 문화에 저항하고 있고, 비뚤어진 성문화도 미투로 인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진통을 겪고 있다. 치과의사 사회도 양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 우리 사회의 수준과 그리 다르지 않을 터이니 새로운 양성평등 문화의 비전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이러한 때에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는 인권센터를 설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주 시의적절하다 할 수 있겠다. 인권센터는 의료기관에서 일어난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발생하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함을 목적으로 한다. 대부분의 성폭력 사건이 친밀한 사이에, 위계를 이용하여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같은 직장 내, 의국 내, 대학 내에서 발생하고 가해자도 인간관계가 얽혀 있는, 조직의 높은 지위의 시니어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대여치에 지원을 요청한 사례가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좀 더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을 공식화하여 피해 여성치과의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발족하기로 한 것이다.


대여치 인권센터의 발족으로 치과계에 양성평등 문화가 뿌리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조금 가벼운 비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주차장에서 문콕 사고를 적발하기 시작하면, 문콕 사고가 실제로 많이 줄어든다고 한다. 바로 현재 치러지고 있는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각 후보들은 여성치과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여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거의 모든 후보들이 협회 내에 양성평등위원회를 두어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하였다. 처음 치과의사 생활을 시작했던 30년쯤 전에 비하니, 이제는 달라질 수 있겠다는 비전이 생긴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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