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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결국 고쳐놓지 않았던 외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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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헌 논설위원

두 달 전 코로나19와 관련해 외양간은 언제 고칠지에 대해 논단을 작성하면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현재 패닉에 빠져 있다. 메르스 때도 의료진을 포함한 각 국민들이 개인적 희생과 헌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수습을 하였고, 그래서 우리 모두가 영웅이라는 글을 당시에도 썼다. 두 달 전에는 메르스 당시에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쳐놓았기를 기대했고, 심상치 않은 조짐에 대해서 우리가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걱정한 바 이상으로 문제점이 노출됐고, 이 사태는 대한민국을 재난상황으로 만들면서 다시금 경기가 엉망이 되고 있다.


이런 일이 시작되면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고 의료기관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정확한 정보가 없어 우왕좌왕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은 외양간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은 시스템의 문제이다. 의료기관의 대응지침을 보면 대부분 확진자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치과의원의 원장이 알고싶은 것은 아주 간단하고 단편적인 궁금증이다.


DUR에 해외여행력 정보제공 전용 프로그램(ITS)을 설치해서 운용하라는 지침이 전달되어 이것을 조회하지 않아서 확진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아는 경우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한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이용해 환자의 여행력 정보가 전달이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른다. 전달된 여행력 정보를 근거로 의사환자로 구분해서 주의하라는 의미인지, 치과의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난감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관리지침은 면피성 탁상행정이라고 원장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의원급 의료기관 내 감염관리자를 지정해 감염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환자 사이의 거리를 최소 1m 이상 유지하며, 신고대상에 부합하는 환자가 확인되면 다른 환자나 방문객과의 노출을 최소할 수 있는 동선으로 이동하며 환자를 독립 공간으로 안내하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치과원장 1명과 스탭 1~3명인 치과의원에서 협소한 대기실과 독립공간의 확보 등은 불가능한 이야기이므로 추후 치과의원에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 책임을 전가시키기 위한 지침이라는 지적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지침보다 치과의원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안내를 해주고 협조를 구하라는 지극히 단순한 요구다. 대구경북지역의 환자들이 단순히 그 지역에 거주 또는 방문했다고 진료를 연기한 부분이 진료거부에 해당되어 처벌을 할 수 있다는 엄포에 대해서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지침이 명확하지 않아도 스스로 잘 알아서 문제없게 처리하라는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결국 이번에도 최일선에서 의료계가 몸으로 희생을 하면서 막아내고 있고 정치적 논리와 일관성 없는 행정은 도리어 논란만 확산시키고 있다. 대구경북으로 향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면 다시금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분노가 생긴다. 군의관, 공보의, 초임 간호장교들이 심지어 임관 전에 투입되는 모습에 대한민국이 국민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저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준 것 같은 마음에 우리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내겠지만, 외양간이 수리될 것 같지는 않다는 걱정은 지워지지 않는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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