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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워킹 우먼을 넘어 원더 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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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논설위원

지난달 29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 예비 회원들을 위한 멘토&멘티 만남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을 사회자가 받아 멘토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가 관심이 높았다. 특히 육아와 일의 양립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의 길에 들어서면 초보 엄마의 일상은 눈물 범벅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새내기 개원 의사라면 병원일과 육아, 가사노동에 번아웃이 될 정도다. 공부에 치이고 늘 잠이 부족했던 본과나 수련의 시절이 행복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해야 하냐는 아우성에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아이의 성장기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그러나 선배의 충고는 개인차가 있고, 처한 환경이 서로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주변에 육아를 보조할 막강한 서포터가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대신 할머니, 이모, 보육도우미,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기고,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하는 부담과 마음 졸임은 감내해야 한다.


출근해서는 진료, 공부, 직원 관리 등 다재다능한 의사로 변신해야 한다. 의사로서 혹시 동료에 뒤처질까 틈틈이 공부하고, 동료와 선배들에게 진료나 경영에 관한 팁을 듣는다. 밖에선 일과 사람에 시달리고, 안에선 요리 잘하는 아내, 싹싹한 며느리, 자녀의 학습 매니저까지 잘하라고 한다면 최후의 보루인 엄마자리까지 던지고 싶다. 요즘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육아와 교육의 부담은 워킹 우먼에게 더 무겁다. 모든 알림장은 엄마가 봐야 하고, 담임과 학원상담도 엄마의 몫이다. 원격 학습과 인터넷 사용까지 챙겨야 한다. 아빠의 육아와 가사노동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실은 주 양육자인 엄마에게 집중된다.


여성 치과의사는 병원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한다. 다음날 아침 다시 병원으로 출근하는 이 쳇바퀴 같은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될 취미 한두 가지를 누릴 수 있다면 겉보기에 그럴듯한 워킹 우먼이 된다. 워킹 우먼은 시소의 균형점에 위태롭게 서 있다. 육아, 일 중 어느 한쪽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조절해야 한다. 개업 초기 시행착오와 육아의 격동기를 지나면 터득하는 것이 있긴 하다. “선택과 집중”,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지 마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일-가정 양립지표’에 의하면 자녀 연령이 어리거나 자녀수가 많을수록 여성의 취업은 낮고, 기혼 여성의 37.5%는 경력 단절 경험이 있다. 여성 치과의사도 경력 단절에 예외일 수는 없다. 수년간 쉬거나, 페이 닥터를 오래하는 것도 육아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면허증이 있는 직업이어서 경력단절이 타 직종에 비해 타격이 적다지만 커리어에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여성 치과의사 수는 8,300여명으로 30년 전 1,400여명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특히 학업과 수련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혼도 늦고 취업도 늦어진 에코세대(1979년-1992년생)가 어느덧 의료계의 중추가 됐다. 어느 세대보다 치열하게 공부를 했고, 베이비붐 세대와는 달리 독립적인 여성이며, 커리어에서 남녀 차별을 거부하는 젠더 감수성도 높은 세대다. 컴퓨터와 친근하고 서구적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를 지향한다. 에코세대 여성은 자기 일을 사랑하고, 성공하고 싶다고 말한다. 가정과 일을 양립할 수 없다면 일을 선택하는 세대다.


힘들었던 시대를 보냈고, 급변하는 사회를 마주하고 있는 선배로서 에코세대에게 원더 우먼이 되라고 할 수는 없다. 경력 단절, 소득의 감소를 감수하라고 할 수도 없다. 출산과 육아의 핸디캡이라는 모성의 불이익을 인식하고 보상하기 위한 연대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치협과 대여치가 이제 앞장서야 할 때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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