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8 (일)

  • 구름조금동두천 2.4℃
  • 구름조금강릉 7.7℃
  • 구름조금서울 5.8℃
  • 구름많음대전 6.9℃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7.9℃
  • 구름많음광주 8.3℃
  • 맑음부산 7.6℃
  • 구름많음고창 8.0℃
  • 맑음제주 11.4℃
  • 맑음강화 6.5℃
  • 흐림보은 6.5℃
  • 흐림금산 6.7℃
  • 맑음강진군 8.9℃
  • 맑음경주시 7.3℃
  • 맑음거제 6.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지속가능한’

URL복사

김용호 논설위원

1984년 유엔총회 결의로 발족한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는 1987년 ‘우리의 미래’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발전’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정의하기를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이라 기술하며, 발전의 제반과정에서 사회, 환경, 경제가 서로 취해야 할 기본적 균형에 대해 규정했다. 여러 모로 망가져만 가는 지구촌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적어도 세상을 지키고 유지해 보겠다는 자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담긴 움직임이었다.

 

이와 같이 미래를 염려하는 포괄적 고민과 해결을 향한 의지의 실행과정에서 모니터링되는 척도의 일례가 ESG지수평가다. ESG지수(또는 등급)란, 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과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해 의지실행주체가 얼마나 공동체의 생존에 장기적으로 공익적인 계획과 실천을 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척도로서, 예컨대 매출, 순이익, 실적과 같이 정적이고 retrospective한 변수 일변도로 기업 또는 사업의 미래를 평가, 투자하고 예산을 수립하던 이전과는 달리, 기업은 물론 사회, 문화 등과 관련된 각종 사업의 ‘포괄적’ 정당성과 잠재력, 나아가 투자가치를 보는 동적이며 prospective한 평가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신평가개념 기준들의 첫 항목인 환경부문은 정부기관 및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여론, 미디어들도 가세하여 기업이나 사업주체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선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배출이 많은 제조업, 소위 ‘fab(fabrication facility)’ 산업으로 먹거리를 삼는 국가에게는 다소 불편한 전세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 벽두부터 글로벌투자자들이 보편적으로 신뢰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에, ESG지수 중 E부문평가에서 모두 B점을 주며,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볼 때 ‘지속가능한’에 ‘friendly’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작은 예시지만 IKEA가 ‘지속가능한 생활’이란 모토를 광고의 중심단어에 포함시킨 걸 보아도, 이런 시대 분위기와 사회가 원하는 기업으로서의 ‘Ritual’은 이렇게 변화했고, 적어도 공동체내에서 생존하려면 ESG ‘friendly’한 행실을 보여야 적어도 ‘지속가능한’ 시대가 이미 왔으니 정신들 똑바로 차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치과계도 공동체의 한 부문이라면 ‘미래 치과의사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소위 ‘지속가능한’ 스탠스를 취해야만, 견고한 자세로 ‘ESG friendly’한 구조를 찾아갈 수 있을 테다. 우리는 E.(환경)와 S.(사회적 책임)에 관련된 내용들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진료에 있어 대내외적 환경(환자, 의료법 및 관련제반규정, 정부의 보건복지정책기조 등)과 사회적 책임(진료의 적정성과 정당성,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기본적 품성,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 등)은 우리들이 우리 아닌 부분과 상호관계 중에 발생하는 문제들로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왔으나 문제는 대부분 그대로이거나 확대일로다.

 

작금의 E.S.的 문제들의 장기적체상황은 지난 20여년을 찬찬히 돌이켜보면 우리의 G.부문의 역량부족에서 잉태된 것들이 많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단 여기서 우리 치과계를 바라볼 때 G.에 대한 이해를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기업지배구조 등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되고, 우리들 스스로 우리들의 모습을 우리답게 다듬어나가는,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ESG적으로 지속가능한’ 건강한 구조를 갖출 때 치과계 밖의 전체공동체에서도 ‘지속가능한’ 집단으로 평가되고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요컨대 이는 우리 내부의 변화와 개선에 대한 조심스러운 담론이다.

 

개원가와 협회와 대학은 좀 더 서로를 낮추고 근접히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 몸으로 움직이고 같은 생각으로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지속가능함’의 요소들이 갖춰진 진화된 구조로서 선택받고 강한 집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어느새 YOLO와 대박에 열광하던 경박스러운 시대는 지나가고, 비로소 ‘지속가능함’의 가치를 귀하게 보는 진지하고 엄중한 시대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재테크칼럼] 투자 수익률을 올바로 이해하기-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

자신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의 평균 투자수익률을 제대로 알아야 계좌를 불릴 수 있다. 산술평균 수익률과 기하평균 수익률의 차이를 이해하고 투자의 의사결정 과정에 녹아 있어야 비로소 복리로 장기투자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노우볼은 아무나 굴릴 수 없다.’ 우리가 투자할 때 참고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포털사이트에서 제시하는 펀드 수익률은 주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돼 있다. 보통 산술평균 수익률이 기하평균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도 있다. 그래서 산술평균 수익률로 표기된 상품을 예상 기대수익률로 착각하고 매수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기하평균 수익률은 펀드와 포트폴리오의 성적을 더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복리와 변동성의 개념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펀드 A>가 2020년에는 20% 수익, 2021년에는 10%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산술평균 수익률로 계산하면 2년간 평균 10%의 수익률을 거뒀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펀드 A>에 2020년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2021년 말에 원금은 1억800만원으로 불어나 있을 것이다. 2년간 원금대비 수익률을


보험칼럼

더보기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 실전편_재근관 치료

이번 호에는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발간한 2021 치과건강보험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진료실에서 치료 빈도가 높은 재근관치료에 대해 임상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재근관치료 청구는 지난 호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근관치료 청구기준에 준해 청구하면 된다. 치료를 시행한 대로 진료기록부를 작성한 후 재근관치료에서 시행한 술식을 순서대로 청구하면 된다. 적용 가능한 상병명은 K04.5 만성근단성 치주염, K04.7 동이 없는 근단주위농양 등 재근관치료에 적용되는 상병명을 기록해야 한다. [1일차 진료기록부 및 청구 예시] 1. 치관수복물 또는 보철물 제거(2020년 2월 1일 시행) 근관 내 기존 충전물 제거(1근관당) 모든 근관치료 항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근관당 산정된다. 따라서 하악 대구치 4canal(post는 1canal 제거하는 경우) 모두 재근관치료하는 경우 총 근관 내 기존 충전물 제거를 3.5로 바꿔서 청구하면 된다. 2. 근관와동형성(2020년 11월 시행) 이전에 인정되지 못하던 근관와동형성을 1회 청구하면 된다. 3. 근관확대 및 근관성형(2회 중 1회차) / 근관장측정검사(3회 중 1회차) 재근관치료 시 근관확대 및 근관성형 2회, 근관장측정검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이용후기 vs. 명예훼손 그 갈림길에서

안녕하세요. 김용범 변호사입니다. 최근 각종 인터넷 카페 게시판, 블로그 등에 특정 의료기관이나 특정 의료인에 대한 글을 게시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환자가 본인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하여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여 글을 게시함으로써 의료인의 명예가 훼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용후기와 명예훼손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준 판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대상 판결은 의료기관은 아니고, 산후조리원에 대한 판례이지만,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 대해서도 동일한 법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사실관계 1) 피고인은 2011.12.12.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다른 사람의 이용 후기를 보고 예약해둔 피해자 운영의 이 사건 산후조리원에서 2011.12.14.부터 2011.12.27.까지 250만원을 들여 산후조리를 하였다. 2) 피고인은 2011.12.26.16:17경부터 같은 달 30일 01:29경까지 9회에 걸쳐 임신, 육아 등과 관련한 유명 인터넷 카페나 자신의 블로그 등에 이 사건 산후조리원 이용후기를 게시하였다. 피고인은 “A산후조리원측의 막장 대응”이라는 제목하에 이 사건 산후조리원이 친절하고, 좋은 점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