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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2021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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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논설위원

지난 12월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EU 27개국 회원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일본도 전 국민에게 접종 가능한 3개사 백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무렵 우리는 확진자가 1천여명을 넘나드는 3차 유행에 무너지면서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방역단계를 2.5단계로 다시 높인 때였다. 게다가 선진국보다 백신 확보에 늦어 국민의 실망과 불안은 커져갔다. ‘코로나 해방’의 새해를 기대하는 희망과 설렘은 팬데믹 공포와 한파에 묻혀 버렸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지 1년이 안되어 나온 백신 소식은 과학의 쾌거임이 분명하다. 고통스럽고 혼란스런 터널 끝에 나타난 한줄기 빛이라 할 수 있다. 치료제 개발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축적된 자산이 없는 우리나라가 백신을 독자 개발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먼저 개발한 백신을 구입하고 전 국민에게 접종하는 것은 불가피하면서도 시급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신 접종만이 ‘포스트 코로나’를 앞당길 수 있음을 대통령과 백신 구입 책임자만 몰랐던가. 항체 형성이 몇 개월 만에 되는지,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른 백신을 기다려야 할지, 접종 후 부작용의 양상과 대처 방법이 무엇인지, 접종 후 효과가 70%와 90%인 백신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전문가의 몫이다. 홍역 바이러스를 백신으로 정복한 것처럼, 인류의 경험과 역사는 백신 접종을 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길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영국, 미국의 식품 의약국에서 승인한 제품의 평가를 보신에 집착하는 관료와 과학적 소견이 부족한 정치인, 생계에 바쁜 일반인에게 맡길 수는 없는 것이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서야 정부는 1월 4일, 식약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심의를 40일 이내에 끝내고 2월에는 접종을 시작하며, 2, 3분기에 모더나, 얀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11월 인플루엔자 유행 전까지 국민의 85%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의 백신 확보 과정과 3차 유행을 허용한 방역 실패를 보면서 또 다른 희망 고문이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백신 확보 과정에 작용했던 단견과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있을 백신 접종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우수한 역학 전문가들의 과학적인 빅데이터 분석을 신뢰하자. 코로나 극복은 백신만이 가능한 만큼, 백신 확보와 접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팬데믹 대응에는 예산과 정치, 경제 논리가 과학 논리보다 우선시돼서는 안 된다.


둘째, 감염 내과, 방역 전문가들은 짧은 시간에 되도록 많은 국민이 접종해야 백신 개발사가 발표한 효능을 실현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접종 간 시간 손실 없이 긴밀히 연결되도록 전문가들과 협의해 세밀한 계획을 수립하고 공개해야 한다.


셋째, 질병관리청에서 접종 우선순위와 접종 방법을 사전에 구체적으로 공표하라. 우선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분량이 100만명분이라니 각 직능별로 우선순위에 대한 요구와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순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초저온 냉각기(영하 70도)를 적시에 확보하고 접종 거점 병원도 선정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접종을 담당할 의료 인력의 배치와 훈련, 운용 계획도 치밀하게 짜야 한다.


방역은 자연과의 싸움인 동시에 인간의 무지와 편견, 미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방역 행정은 과학에 대한 신뢰에 기반해야 한다. 1월 9일 기준 45개국이 백신 접종에 나섰다. 2021년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기우이길 바란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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