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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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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형 논설위원 / 전라남도치과의사회 부회장

설날 같은 명절 때면 TV에서는 철 지난 영화들을 틀어주는데 이번 설에는 ‘베테랑’이란 국내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맷돌 손잡이 알아요? 어이라고 그래요. 맷돌에 뭘 갈려고 집어넣고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빠졌네? 이런 상황을 어이가 없다 그래요.”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대사다. 맷돌 손잡이를 어이 또는 어처구니라고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맷돌을 돌리려고 하는데 손잡이가 없는 것을 발견하는 황당하고 기가 막히는 상황을 어이가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 라고 표현한다.

 

최근 설 선물 논란으로 치과계가 시끄럽다. 지난 설에 치협에서는 500명에게 설 선물로 ‘붕장어 세마리’를 선물로 보냈는데 비슷한 상품이 인터넷에는 2~3만원 수준인데 치협에서는 8만원에 사들였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에 다른 임원들이 ‘붕장어 세마리’의 가격이 과하다며 해당 내역의 결재를 거부했고, 이에 선물 구매를 담당한 이사는 해당 선물은 샘플을 받아 협회장과 품평 후 결정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원가를 공개했는데, 원가까지 공개해야 하는 현 집행부의 불신에 착잡하기 그지없다”며 치협 임원 단톡방에서 퇴장까지 했다는 소문이다.

 

그러면서 선물 구매 담당 이사는 “장어의 질과 가격 모두 최고의 조건이었다고 자부하며, 담당 이사가 가격 협상을 잘못해 비싸게 납품시켰다고 하더라도 비난 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고, 이상훈 회장은 31대 집행부는 이제까지 클린집행부를 표방해 투명한 회무처리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며 추후 감사를 통해 철저한 검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니, 일반 회원들이 어떤 점에 어이가 없다라고 생각하는지 모르는 것이 어이가 없다. 일반 회원들은 선물 구매 담당이사의 횡령을 의심해서 분노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회비로 그들만의 500명을 선정해서 8만원이나 하는 거액의 선물을 줄 기획을 했다는 것에 분노하는데, 이전 집행부에 비해 예산을 줄인 것이고, 예산 집행 과정이 투명하므로 문제가 없다는 클린집행부의 유체이탈화법에 어이가 없어하는 것이다. 8만원 아니 더 큰 액수의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선물을 받는 500명이 코로나로 어려워하는 주위 회원들이라면 이렇게 어이 없어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선거 때는 외부회계감사제를 도입해 청렴결백, 클린집행부를 만들어 치협을 개혁하겠다고 하더니 지금 와서는 “시스템 구축에 1억5,000만원, 연 회계감사에 2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돼 3억5,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비용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 상태로 거액의 비용이 들어 치협의 일을 모두 외부 회계감사를 하는 것이 맞는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실제로 외부회계감사를 하는데 저 비용이 드는 것인지도 의문이지만, 만약 저렇게 거액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선거 때 표만을 얻기 위해 공약으로 냈다는 말인가?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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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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