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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개미처럼 살라고 해서 개미처럼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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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종 논설위원

몇 년 전 딸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우고 있었는데 문득 동화책에 있는 개미 사진을 보며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흔하디 흔한 ‘개미와 베짱이’ 이솝 우화였는데, 힘들게 일하는 개미의 표정이 꼭 내 표정을 보는 것 같아서였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사는 게 미덕이라 배우며 자라왔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회사에서나 조직에서는 늦게까지 일하는 게 인정받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날도 환자에 지쳐, 직원에 지쳐 쓸쓸히 퇴근하고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린 딸아이한테 한 칸 남은 배터리를 소진하며 졸린 눈으로 책을 읽어주다가 갑자기 울컥했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한길만 바라보고 살다가 사회에 나오게 된다. 학생 때는 대부분 우등생이었고 항상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잘 따르고, 인정받고 살았기에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사회로 나오지만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몇 번 뒹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사실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은 치과진료를 잘하기 위한 임상교육이 전부지만 사회에 나오면 특히, 개원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동안 나만 잘하면 됐는데 치과경영이며, 직원관리며, 환자와의 소통이며… 거기에 진료도 잘해야 할 뿐더러 가정에서도 훌륭한 아빠, 엄마가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맘 편히 즐기면서 하려면 하루빨리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즉, 내가 노동에서 벗어나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나만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 살면서 자본이 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하루하루 병원과 집을 오가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건 하나도 없지 않은가?

 

내가 직접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노동 수입만이 정당한 방법이라는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테크 방법인 부동산을 통해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배당주 투자를 통해 매년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달러 투자나 골드 투자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를 찍어대고,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 때에 은행에 예·적금을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나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곤 한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를 이루기 위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방법도 동일하다.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시간적·경제적 자유를 얻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내 소비패턴을 조절하고,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해서 투자할 수 있는 종자돈을 모으고, 나에 맞는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서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하는 진료를 그만두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자고 종용하는 게 아니다. 졸업 후 개원하고 하루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 아이들의 학원비, 자동차 리스료, 부모님 용돈 등에 짓눌려 내가 하고 있는 신성한 의료행위가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경제적인 부분에 구애 받지 않고 내가 열심히 공부한 의술을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 부단히 진료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투자에 대한 관점도 바꾸고 행하다 보면 결국엔 우리가 하는 의술에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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