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5.8℃
  • 구름조금강릉 -1.3℃
  • 맑음서울 -5.6℃
  • 흐림대전 -4.2℃
  • 흐림대구 -3.1℃
  • 구름많음울산 -1.3℃
  • 구름많음광주 -2.8℃
  • 구름많음부산 1.3℃
  • 흐림고창 -3.6℃
  • 흐림제주 1.9℃
  • 맑음강화 -5.6℃
  • 흐림보은 -5.5℃
  • 구름많음금산 -4.1℃
  • 흐림강진군 -1.8℃
  • 구름많음경주시 -2.2℃
  • 구름많음거제 -0.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불편한 진실…은퇴

URL복사

박세호 논설위원

얼마 전 친하게 지내던 고등학교 친구를 만났다. 지방에서 대학을 나와 바로 굴지의 대기업 연구소에 입사하여 지금껏 대접받으며 다녔는데 귀농을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퇴직까지 2년이 남긴했지만 그는 벌써 시골에 땅도 사고 집도 사두었다고 했다. 귀농 후 삶에 대한 기대에 들떠 있었고 너무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농사계획까지 하고 있었다. 비슷하겠지만 필자 나이 54세니 퇴직한 친구가 많다.

 

퇴직…, 사실 우리 같은 자영업자에겐 실감나는 말은 아니다. 시쳇말로 손 안떨릴 때까지 일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한번은 집근처에 사는 후배 둘이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나갔다. 둘 다 쉰이 넘은 친구들이라 병원도 안정적으로 꾸려가는 지라 여유가 있다. 문득 퇴직에 대해, 퇴직 후의 삶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었다. 둘 다 아무런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사실 주변에 퇴직을 미리 준비하는 동료를 거의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화수분처럼 병원에 출근하면 돈은 늘 나오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필자 역시 하고 있다.

 

2020년 국민연금에서 발표한 은퇴 후 1인 한 달 적정 생활비는 154만원이다. 1인 기준으로 은퇴 후 30년을 산다면 5억5,400만원이 필요하다. 부부의 경우 11억800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엔 의료비가 빠져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후 1인당 평균의료비는 8,100만원이다. 부부의료비는 평균 1억6,200만원이다. 다 더해보면 약 13억원이 나온다. 심각한 중병에 걸리지 않고도 65세 이상 부부에게 필요한 노후자금이 13억원이다. 그런데 만약 중병에 걸린다면 20억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 기본 13억원은 모아야 노후를 무탈하게 보낼 수 있는 셈이다. 13억원은 있어야 그나마 남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비참하지도 않게 평균적인 수준으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필자도 노후에 이만큼의 돈이 드는 줄 상상도 못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국가가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알려준 내용이다. 통상 현재의 생활을 퇴직 후에도 유지하려면 현수입의 70% 정도의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젊음을 밑천삼아 버틸 수 있지만 늙어서 쇠약해지면 돈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노후의 돈은 가난하고 부유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다. 기회가 있어서 필자보다 열 살 이상 많은 선배님과 퇴직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40대에는 은퇴 후를 준비하는 게 좋다고 하셨다. 하지만 젊은 치과의사의 녹녹치 않은 현실에 대한 걱정도 덧붙이셨다. 하기는 은퇴 후 준비를 서두르라는 건 힘겹게 개원 생활을 해나가고 있을 치과의사들에게는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지난 집행부에서 치과의사 연금보험에 대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이유에선가 중단되었는데 사업의 투명성에 대한 도덕적 부담감이 상당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실적으로 치과의사 대상으로 사업비를 현저히 줄인 연금저축상품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도 그때 가입할 의사가 충분히 있었지만 사업자체가 유야무야 되어버린 것이 아쉬웠다.

 

종신보험과 변액보험이 우리 주위를 광풍처럼 지나간 시기가 있었다. 그야말로 가입안하면 바보소리 듣던,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보험상품이었다. 지금 보면 다들 ‘속았다’라는 걸 알겠지만 말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머튼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20년 뒤 더 많은 한국인들이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각자도생의 길로 빠질 것이다”라고 했다고 한다. 각자도생. 이미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나이 들고 병들고 늙어간다. 이 불편한 진리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