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6 (일)

  • 맑음동두천 -7.1℃
  • 맑음강릉 -1.1℃
  • 맑음서울 -5.3℃
  • 맑음대전 -3.7℃
  • 구름조금대구 -0.9℃
  • 맑음울산 0.4℃
  • 구름조금광주 -0.7℃
  • 맑음부산 1.5℃
  • 구름많음고창 -0.7℃
  • 구름많음제주 4.3℃
  • 맑음강화 -6.4℃
  • 맑음보은 -4.0℃
  • 맑음금산 -4.8℃
  • 흐림강진군 0.1℃
  • 맑음경주시 -0.8℃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나와 코로나

URL복사

조영진 논설위원 / 대전광역시치과의사회장

목요일이던 지난해 5월 27일 저녁 무렵, 김 실장이 파래진 얼굴로 원장실에 들어와 “원장님, 야단났어요, 월요일 오후에 임플란트 브릿지가 빠져서 다시 붙이고 갔던 아무개 환자분이 수요일에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우리 치과에 역학조사 나온대요, 어떡하죠? 방금 연락이 왔어요. 서구보건소에서 역학조사 나온다고요” 이렇게 말했다.

 

여섯 시가 되기 조금 전에 소독통을 메고 나타난 방역요원은 서구보건소에서 나왔다며 치과의 이곳저곳에 약을 뿌려댄 후 사라졌다. 곧이어 올라온 역학조사 요원들은 문제의 환자를 어디에서 진료했는지 물어봤다. 치과 구조를 살핀 후 진료공간이 모두 분리돼 환자 간의 전파는 없었을 거라고 했다. 코로나 확진 환자를 진료했던 24일은 백화점 정기휴일이라 문 연 매장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진료를 했던 필자와 김 실장만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다. 그리고는 5월 28일부터 6월 8일 오전까지 집에서 2주간의 격리를 해야 한다는 사실과 내일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 하고는 사라졌다.

 

다행히도 오전 근무인 김선생과 오후 근무인 남선생은 동선이 겹치지 않았기에 남선생과 김선생에게 뒷일을 부탁하고 2주간의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담당 보건소에서 연락이 갈 거라는 말에 주말에 검사를 받고 SIDEX도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던 필자는 수요일이 되어도 보건소에서 연락이 없어서 중구보건소에 연락했더니 누락되었던 모양이라며 담당자 지정을 해줬다. 여전히 집밖에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와 함께 재택생활에 필요할 거라며 즉석밥과 라면 같은 간편식이 담긴 상자를 보내 주었고, 토요일에 해제 전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 달라는 담당자의 확인 전화에 “네, 네”하고 답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 상황.

 

다행히도 해제 전 검사에서 김 실장과 필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 진료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백신 수급 사정으로 2차 접종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화이자 백신으로 맞았다. 이 무렵 언론을 통해 돌파감염 사례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정부의 권고대로 추가 접종을 받기로 직원들과 결정하고 12월 10일 오후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당일 오후 시간이 남아서 며칠 전 서구보건소에서 전화 온대로 PCR 검사를 받고 토요일 아침에 출근하던 중 중구보건소로부터 필자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전화를 받았다.

 

통화 상대방인 역학조사 요원에게 열이나 기침 같은 증상이 전혀 없고 추가 접종까지 다 맞았으니 정확을 기하기 위해 재검사를 받고 싶다고 얘기를 했더니 절대 재검은 없다고 12월 11일부터 21일 오전까지 재택치료를 하든가 아니면 생활치료자시설에 입소를 하라며 압박을 해댔다. 결국, 잠시 치과에 들러 직원들과 거리를 유지한 채 뒷일을 부탁하는 몇 마디를 하고는 다시 집으로 급히 귀가해 두 번째의 연금생활을 시작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보건소에서 바로 연락이 왔고, 재택치료에 필요하다는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종합 감기약과 타이레놀 같은 약을 보내왔고 매일 담당 외래병원에서 문진 전화를 해왔다. 그리고 12월 15일에야 인스턴트 음식상자가 왔고, 20일 해제 통보 연락을 받고 진료실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한 해에 두 번이나 격리를 당했던 필자로서는 이 나라에 K-방역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하는가를 묻고 싶다. 문을 활짝 열어젖힌 방역체계, 재검이 허용되지 않는 정확도 100%의 검사법, 재택격리자가 누락되는 관리시스템, 그때그때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달라지는 땜질식 방역 조치, 정치적 냄새가 물씬 나는 방역 정책. 아마도 먼 훗날 미래 세대들은 “옛날 옛적 한 옛날에는 K-방역이 있었다고는 하던데…” 할지도 모르겠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자유와 공익
지난 4일, 법원은 현 정부가 최근 시행하고 있는 방역패스 의무 적용이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기본권 침해 여지가 있다고 판결했다. 최근 코로나 19의 증가로 인해 정부는 학원 등 교육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 방침을 시행했다. 이에 사교육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이 학원, 독서실, 스터디카페를 방역패스 의무 적용 시설에 포함한 조치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를 신청해 일부 인용된 것이다. 법원은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학원 등 교육시설과 직업훈련기관, 독서실, 스터디카페는 방역패스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했다. 법원은 정부 조치가 백신 미접종자 중 진학과 취업 등을 위해 학원과 독서실을 이용하려는 사람의 교육의 자유 및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직접 침해했다고 판단하였고, 정부가 차별적 조치를 정당화할 정도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였다. 더불어 돌파감염 사례가 많아지면서 통계적으로 백신 미접종자와 접종자 간의 차이에서 미접종자가 코로나를 확산시킬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기본권과 공공의 이익인 공익이 대립할 때 있어서 균형에 대한 문제를 던져주었다

재테크

더보기

국내 1위 배당 ETF, ARIRANG 고배당주로 배당 투자하기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조금 있으면 2년이 된다. 2020년 3월 연준(Fed)은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파격적으로 달러를 머니 프린팅(money printing)했다. 2021년에는 유통되고 있는 달러 중에서 지난 1년간 새로 풀린 달러가 유통량의 30%가 될 정도였다. 현금의 가치는 땅으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 위주의 미국 나스닥 지수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2018년) 이후부터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인하하는 동안 가치주와 배당주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2020년 3월 이후에도 가치주, 배당주, 리츠 등의 하락률이 성장주 보다 더 높았고 반등도 강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성장주와 가격 격차가 커졌다. 2021년 11월부터 양적완화 축소(Tapering)가 시작되면서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마무리하고 2022년부터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2022년부터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소외 받던 가치주와 배당주, 리츠들도 성장주와 키 맞추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상승 모멘텀이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에 긍정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국내 1위 배당


보험칼럼

더보기

틀니유지관리의 보험 청구

이번 호에는 65세 이상 보험틀니 치료의 각 단계가 모두 완료된 후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치료 종료 후 유지관리는 무상 유지관리와 유상 유지관리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무상유지관리 기간을 ‘사후점검기간’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처치와 관련된 비용은 산정할 수 없고 진찰료만 청구하게 된다. 이러한 틀니의 사후점검기간은 장착 후 3개월까지, 그리고 최대 6회까지 적용된다. 만약 틀니 제작 후 사후점검기간 중 심하게 파절되어 수리가 불가하고 재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도 무상으로 제작해야 한다. 필자도 환자가 틀니를 소독하려고 매일 저녁 물에 넣고 끓여 틀니 장착 이틀 만에 변형돼 재제작을 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처럼 틀니 파손에 대한 귀책사유가 환자에게 있다고 해도 무상으로 재제작해야 했다. 이러한 경우 치과에 부당한 부담을 주는 것으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건강보험 틀니 제작 환자가 65세 이상인 점, 틀니 장착 및 유지를 위해서는 틀니 사용상의 주의사항 및 별도의 교육이 필요한 점을 고려해 수가가 책정됐고, 사후점검기간 동안 심각하게 파절된 데에 대한 환자의 귀책사유를 객관적으로 증빙할 방법도 부재해 무상으로 운영해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커져가는 의료인 ‘주의의무’ 중요성

■ INTRO 의사는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주의의무를 준수하여야 하고, 응급실 등에서 응급환자를 대하는 응급실 의사는 특히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 업무를 수행하여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실제 응급실 의사가 뇌출혈 환자를 단순 취객으로 착각하고 그냥 귀가시켜 환자가 목숨을 잃은 사례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대법원은 당시 응급실 당직의에게 환자나 보호자에게 아무 설명도 하지 아니하고 귀가시켜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했다며 금고형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하였습니다. ■ 사실관계 해당 사건의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환자 A씨는 2014년 5월 새벽 의사 B씨가 당직근무 중이던 병원 응급실에 후송됨. - 환자 A씨는 당시 오른쪽 눈에 멍이 들고 코피가 난 상태였음. - A씨는 응급실에 도착한 후 화장실로 이동해 소변기에 대변을 보고, 바닥에 토하며 뒹구는 등 이상행동을 함. - 그러나 응급실 당직 의사 B씨는 A씨를 단순 주취자로 판단해 퇴원처리함. - A씨는 그날 오후 5시경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 ■ 재판부의 판단 1심과 2심 재판부는 환자 A씨가 술에 취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