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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당신의 허리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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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논설위원 / 서울 25개 구회장협의회장

며칠 후면 친정어머님의 구순 생신이다.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90세를 넘긴 분들은 물론 100세 이상인 환자도 여럿 있다. 이제 우리에게 90이란 숫자는 낯설지 않다. 정말 백세 시대가 머지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지금 한국은 기대수명 83.5세, 최빈사망연령 90세인 장수국가이며, ‘100세 시대(호모 헌드레드, Homo Hundred)’가 열리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호모 헌드레드는 지난 2009년 국제연합(UN)이 100세 인생이 보편화하는 시대를 지칭한 말로, 학계에서는 최빈사망연령이 90세를 넘는 국가를 호모 헌드레드 국가로 분류한다. 그러나 100세 인생과 건강한 100세인은 의미가 다르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필자도 어깨부터 시작해서 허리, 무릎, 손목 등 모든 관절이 하나둘씩 아파오기 시작했다. 암과 같은 중병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정신적인 피폐함까지 느끼게 한다. 특히 우리 치과의사는 하루 종일 앉아서 진료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학창 시절부터 허리 통증 등 직업병을 얻지 않기 위한 올바른 진료 자세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훌륭한 진료자세라 자부했던 필자도 25년 넘는 치과의사 생활에 허리 통증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상악 제2대구치의 근관치료와 하악 제3대구치 매복치를 발거하면서 우리의 몸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다.

 

요즘 개원의들은 3·40대 초반까지는 개원 초기 투자 비용을 갚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일 환자를 보고 이 중 주 2~3회는 야간진료를 하면서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열심히 진료에 힘쓴다. 40대 중반이 되면서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기게 되고, 정작 약간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몸에서 나타나는 통증으로 괴롭고 우울증도 생긴다. 매년 정기검진으로 암이나 성인병과 같은 질병은 조기 발견 및 예방이 보편화됐지만, 척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운동은 여전히 부족하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책 ‘백년허리’를 보면 왜 통증이 생기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여기서 손을 자주 씻어 손 위생을 유지하듯이, 허리에 안 좋은 자세를 고치고, 부담을 주는 행동들을 줄이며, 올바른 허리 운동으로 허리를 강화하는 행동을 ‘척추 위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앉아있는 행동은 위험하고, 허리를 구부려 물건을 잡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바닥에 100만원이 떨어져 있어도 구부리지 않는다. 왜? 내 허리가 100만원보다 소중하기 때문이다.

 

또한 요추전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허리 신전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 허리·목 디스크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므로 독자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진료실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허리 운동 방법은 시간이 날 때마다 요추전만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옛날 국민체조에 나오는 것처럼 양손을 허리에 두고 허리와 목을 제쳐 요추의 S자 굴곡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서서하는 맥켄지 신전운동).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치과의사들에게 가장 좋은 척추 관절 운동법이다. 이미 척추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운동에 매진하는 치과의사들도 있겠지만, 아침·저녁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경우, 진료시간 짬짬이 하는 이 운동은 매우 효과적이다. 진료 후 잠깐의 휴식시간에 원장실에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보기보다는 백세 시대 통증 없는 건강한 몸을 위한 척추 위생에 매진해 보는 것은 어떨까?

 

50이 넘으니 주변에서 허리·목 디스크 시술 및 수술을 한 동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개원 초기부터 척추 위생의 중요성을 알고 진료도 열심, 척추 위생도 열심히 하면 건강한 백세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 맥켄지 신전운동으로 척추 위생에 힘쓰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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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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