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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과거 선배치과의사, 현재 치과의사 동료, 미래 후배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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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논설위원 / 부산광역시치과의사회장

△환자 유치를 위해 병원 마케팅 비용은 얼마나 사용하십니까? △치과의사의 삶은 행복하십니까? △병원 경영에 어려움이 생기면 주로 어디서 조언을 구하십니까? △경영이 잘 되고 있는지 스스로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TV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플랫폼으로 얼굴을 알리는 치과의사가 늘고 있는데, 홍보 효과는 어느 정도입니까? △개원 시, 좋은 위치라 꼽을 수 있는 요소들은 무엇입니까?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졸업 25주년 행사 준비 중인 개원 선배들과의 멘토링 자리에서 물었던 질문들이다. 면허 취득 후 페이닥터, 개원과 개원의의 삶, 세미나, 수련의 필요성 여부 등 다양한 고민이 담겨 있다. 과거 알지네이트로 모형을 채득 하던 아날로그 시대에서, 모델스캐닝이 도입되는 디지털 4차산업혁명시대로 전화되는 시점에 곧 면허를 취득할 후배들의 고민 역시 30년 전 필자가 고민했던 내용과 대동소이한 듯하다.

 

오래전 치과계 원로 선배님들이 활발히 활동하던 7~80년대에는 지금에 비해 치의학 수준도 떨어지고 국민들의 구강건강관리 인식 또한 매우 낮았다. 이후 고도산업화에 따른 시대적 추이와 함께 치과계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치의학에 대한 사회 전반의 선호도 역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치과의사가 전문직으로 자리잡으며 경제적으로도 비교적 안정됐다. 치과의사 직역에 자부심을 가지고, 환자에게도 존중받게 된 이유는 사회구조의 발전 덕분이기도 하고, 또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품위를 지키며 최선의 진료로 환자를 대했던 치과의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거 30년 전만 하더라도 치과의사가 돼 최선을 다하면 나름의 부와 명예가 보장됐다. 그러나 필자의 첫 개원 시기와 비교해볼 때 작금의 치과의원 수는 몇 배 이상 증가한 반면, 치과의사 1명당 맡아야 할 환자 수가 적정 수 이하로 계속 감소해 현재 치과 개원 대비 폐업률이 60%에 이를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치과의사도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다.

 

상생보다는 독자생존과 경쟁을 택한 저수가 덤핑치과, 3만6,000명의 치과의사 중 1만5,800명이 전문의로 배출된 현실, 대형병원으로 쏠린 보조인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 면허취득 후 젊은 치과의사들의 취업문제, 환자와의 의료 분쟁,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최저임금과 주휴수당을 강요하는 노동 친화적 정책과 더불어 원자재 및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워진 치과의원 경영 문제 등 치과의사 직역을 힘들게 하는 문제는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늘어나 마치 잡초처럼 번져만 간다.

 

30년 전 치과의료 기술과 학문과 현재, 그리고 30년 후의 치의학 발전과 기술은 또 다른 발전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어떤 미래로 나아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 치과의사들의 위치와 노력이 30년 뒤 치과의사 삶의 행복도를 정하지는 않을는지, 지금 협회와 치과대학, 치의학 관련 업체들이 서로의 이익만 뒤쫓아 간다면, 결국 행복보다는 불행을 갖는 치과계가 되지는 않을까? 본과 4학년 후배의 질문을 보고 여려 상념이 스며든다. 지금도 유능하고 선량한 많은 후배들이 어떤 길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후배들의 고민과 그에 따른 선택으로 앞으로의 치과의사 직역의 미래가 달려있으며, 그들로 하여금 정당하고 왜곡되지 않은 선택을 하게 하려면 이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와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하기에 미래 30년의 후배들을 위해 현재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숙고해 본다. 먼저 졸업한 선배로서 필자를 비롯한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의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최선의 진료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해 동일 직역 간의 유대감과 호혜성을 강화해 학연, 지연, 혈연 등을 넘어 시민성과 공공성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치과의사의 모습을 삶으로 증거해야 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당연지정제로 정해져 있는 의료수가의 현실적인 적정화, 정치 논리로 늘려놓은 치과의사 수의 조절, 분명하고 명확한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환자의 오해를 부르는 의료광고의 규제에 대한 자율징계권 확보 등을 통해 협회 차원에서의 회원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수상응이라는 바둑 격언이 있다. 돌이 움직일 때는 주위의 돌과 호응한다는 뜻으로 우리 치과의사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독립적인 존재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선후배 치과의사들이 서로 호응하면 산적한 치과계의 수많은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조화와 밝은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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