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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협 33대 집행부 임원구성을 보면서- 집행부가 건강(健康)해야 치과계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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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태 논설위원

건강하다는 사전적 의미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함. 또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에 대해 ‘신체적으로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라 정의했다.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다. 그러기에 수많은 매체들이 너나없이 웰빙을 위한 가지각색의 테마들을 다루고 있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인간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인간 개개인과 마찬가지로 어느 단체나 기업 등 조직에서 조직력이 건강해지지 않고서는 백년은커녕 십년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출발이 아무리 거창해도 내부분열을 막지 못한 조직과 단체는 오래가는 경우가 없다. 개개인과 조직이 건강하지 못하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와 서울시치과의사회는 그 역사가 벌써 백년이다. 어느 단체든지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마찰이 있기 마련이고, 때로는 분열과 갈등이 만연해지기도 한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각 시도치과의사회에서는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우려할 정도의 분열과 갈등양상은 적어 보인다. 물론 서울·경기도치과의사회는 단체 구성원 수가 많다 보니, 다소 갈등이 있기는 했지만, 중앙회 정도는 아니다.

 

중앙회의 갈등과 분열은 사실 치과계 중심을 흔드는 일이어서, 필자는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항상 예의주시해 왔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협회 집행부는 건강한 조직력을 대내외에 보여 왔다. 조직력이 무너지지 않았고, 내홍은 거의 없었다. 다른 의견이 있어도, 때로는 극렬한 반대의견이 있었어도 대부분 대의원총회나 각종 토론회 등에서 소화해 자율조정을 해왔다. 치과계 내부 문제를 외부로 가져가 성명서나 항명서를 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분위기가 최고조로 보였을 때는 지난 2011년 제28대 집행부 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불법네트워크치과로 인해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을 때, 과감하게 ‘전쟁’을 선포하며 집권한 당시 집행부는 역대 최고액인 수십 억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3년 내내 불법네트워크치과와 의료영리화 척결에 온 힘을 다해 싸워나갔다. 회원들의 지지는 폭발했고, 1인1개소법을 강화하는 법안을 개정해내는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그 근간은 집행부 내 단단한 조직력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집행부 때부터는 치과계 내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집행부 내홍이 극심해졌고, 협회장을 향한 고소고발이 줄을 이었다. 분열로 인해 임원진 다수가 일을 하게 해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할 정도였다. 이러한 10여년 간의 줄줄이 내홍은 과연 해당 집행부가 무능해서였을까? 분명한 것은 제28대와 마찬가지로 제29대 이후 제32대까지 모두 회원들이 선출한 집행부였다는 점이다. 과거 역대 집행부 포함 최근 10여년 간 4대 집행부는 모두 치과계를 이끌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결코 무능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최근 4대 집행부가 거쳐 가는 동안 내홍이 계속 일어난 이유가 무엇일까. 심지어 31대 협회장은 1년만에 스스로 자리를 떠날 정도였다. 이러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 중 하나만 있어도 일어난다고 본다. 하나는 무능해서 내부갈등이 일어났던지, 아니면 집행부 내에 세력화된 집단이 갈등을 불러 일으키던지다. 필자는 후자에 방점을 찍는다. 사실 지금껏 무능한 집행부는 없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아무리 유능하다고 해도 내부에서 협회장을 뒤흔드는 세력이 있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집행부가 병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집행부가 병들기 시작하면 치과계 모두가 병드는 것과 같다. 건강하지 못한 체력으로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집행부 내에서 일부 임원이 항명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내부분열을 일으키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유능한 협회장이 와도 100% 역할을 하기 어렵다.

 

이번 중앙회의 제33대 집행부 임원 구성을 보면서 필자는 이제야 안심을 했다. 지난 집행부가 겪었던 일을 겪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협회장 중심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각 시도지부나 협회 모두 집행부 내부가 단단해야 치과계 전체의 권익을 찾는 데 힘이 된다. 건강을 찾기 시작한 이번 제33대 집행부의 출발을 진정 기대해 본다. 3년 후 치과계는 건강한 모습으로 회원들 앞에 서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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