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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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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학 논설위원

역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중 치과계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 중에 한 분을 꼽으라면 감히 이기택 회장님을 추천하고 싶다. 당시 집행부 일원으로 함께 회무를 수행했던 필자의 자의적인 평가일지 모르겠지만 1996년부터 2002년까지 제23대와 제24대 치협 집행부를 이끌어 가신 이기택 협회장님에 대해 그분의 카리스마와 뚝심으로 치과계에 남긴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치협 역사상 선거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유일한 회장으로,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치과계 르네상스라는 기치 아래 강력한 리더십으로 여러 의약단체를 이끌면서 치과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의협 외 의약단체장들의 지원 속에 그동안 의사 출신이 주로 독식하던 국시원 이사장까지 쟁취(?)하면서 외국치대 졸업자 예비시험제도를 도입하여 치과의사 수급에 숨통이 트이게 했고,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초대회장을 맡아 상대가치 수가제도와 수가계약제를 최초로 시행하도록 하여 치과보험수가 현실화와 함께 스케일링 완전급여화 등 개원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였다. 그 외에도 서울대치과병원 독립법인화 추진, 구강보건의료연구원 설립, 복지부 구강보건과 부활, 세계치과의사연맹과 아태치과연맹 서울총회 개최 등 수많은 회무성과를 이뤄내었고 현재의 치과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뛰어난 정치력으로 정관계의 탄탄하고 풍부한 인맥을 활용한 대관업무능력이 그러한 결실을 가져온 것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누구든 치과계의 수장이 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자는 이기택 회장님이 대외적으로 이뤄낸 여타 업적보다 그 당시 치과계 4개 단체 간에 추진한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이라는 내부결속사업을 더 높게 평가하고 싶다.

 

2000년 7월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전 극심한 의료대란의 소용돌이 속에 의사들의 손과 발이라고 믿었던 간협이 의협의 반대편에 서서 의약분업 실시를 주장하는 것을 보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우리 치과계가 내부적으로 결속해야겠다는 취지로 임원들에게 이 캠페인 사업 추진을 지시하여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4년제 치위생과 설립이 최대 정책과제였던 치과위생사협회, 지도치과의사제 폐지와 기공료 정상화를 주장하던 치과기공사협회, 기자재 전시회에 불만이었던 치과기자재협회 임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긴밀하게 소통하고 각 단체별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했던 시간들로 인해 현재에는 80여개의 치위생과 배출 대학 중 29개가 4년제로 전환되었으며, 지도치과의사제는 폐지되고 기자재전시회는 각 지부별로 학술대회와 함께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결국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이 치과계 발전을 위한 귀한 밑거름이 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요즘처럼 치과계 내부 갈등이 심한 시기에 제2의 ‘서로 존중하기 캠페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작년 12월 치협 감사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의 결과는 의견대립으로 맞서고 있는 양측의 입장을 서로 존중하라는 대의원들의 엄중한 경고가 아니겠는가? 치과의사는 기공소 개설을 못 하게 하겠다는 기공사 단체의 입법청원이 있기 전 서로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화의 창을 먼저 열었다면 어땠을까?

 

동료 치과의사 간에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나만 잘살겠다고 임플란트 초저수가를 내세우는 치과가 줄어들진 않을까?

 

올해는 치과계가 내부적으로 소통하고 화합하여 서로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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