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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의대증원사태, 치과의사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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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논설위원

요즘 사석에서 고교 동창들을 만나면 건강 이야기와 대학병원 사태가 화제가 되고 내 반응을 본다. 그렇지 않은 친구도 있지만, 아직도 치과가 의과의 일부인 줄 아는 친구들이 있다. 그럴 때면 치의학이 유럽 중세 원시 외과의사 길드조직에서 비롯됐으나, 직업 전문화 시대 중에 의과로부터 독립했다는 역사적 기원의 설명을 늘어놓게 된다. 같은 의료인이긴 하지만 엄연히 다른 직종이라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부터 더욱 의사에 대한 적개심을 풀어낸다.

 

치과의사는 안타깝다. 특히 대학병원 안과 교수가 과로로 순직하고, 부산 할머니가 대학병원에서 거절당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는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구나’하는 짠한 심정이다. 사실 이 주제로 칼럼 쓰는 자체가 조심스럽다. 위로보다 상처를 주지 않을까 두렵다. 그러나 칼럼인으로서 이 막중한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사명감과 반드시 치과계에도 그 영향을 미친다는 점, 그리고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서 국민 입장에서 더욱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쓴다.

 

전공의 사태가 처음은 아니다. 1971년 6월, 이른바 ‘인술파동’으로 장시간 노역과 의사 해외유출 금지에 반발한 국립의료원 인턴 32명의 사표로 시작된 사태는 전국으로 확산, 9월 서울대병원으로 파급됐다. 정부는 전원 파면하고 군대로 징집하겠다고 협박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김종필 국무총리와 민관식 문교부 장관이 수련의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처우와 제도개선을 약속하고 마무리됐다. 권위주의, 독재정권 시대에도 선각자 의사들이 분연히 일어났던 것이다.

 

그런데 MZ세대 요즘 전공의들은 개인주의, 물신주의 성향이 강하므로 과중한 노동을 견디지 못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료업무 외 개인적인 교수의 부탁은 외면한 지 오래됐고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 중에 스승과 불화소동이 간혹 들려왔다. 더군다나 하나, 둘의 귀한 자식 세대인 그들은 의사를 안 한다고 해도 부모의 재력 덕에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는 세태다. 이참에 용접이나 하고 포도 농사나 짓겠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실제 치과의사 하다가 과도한 노동과 경쟁에 지쳐 변호사, 기업가, 세프, 인테리어업자, 실업자로 변신한 사례를 본다. 그만큼 치과의사도 경쟁이 치열하다. 예전같이 알바하며 의사면허와 전문의 자격증에 목매는 세대가 아니다.

 

1970년대와 현재 소득수준이 30배 이상 차이가 난다. 70년대 수련의들이 미래를 위해 미국 진출을 시도했듯이 외국면허 취득을 모색하는 것이 이들의 행동 양태다. 법으로 겁준다고 순순히 따라올 세대가 아니다. 결국, 해결점은 전공의 대표를 참여시킨 진정한 대화다. 이들의 면허정지를 보류한 것은 참으로 적절하다. 문제는 전공의들이 이탈하면서 비정상화가 시작되고 그 후에 교수들이 가세해서 병원이 마비됐는데, 전공의들 내공이 더 센지, 정작 그들은 잠잠하고 국민 마음 다치는 온갖 언사와 다양한 처방만 난무할 뿐 관계자와 국민 속만 탄다는 점이다. 이들의 처우개선과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해결 기미가 없어 보인다.

 

지금 정부와 의사 측이 원색적으로 맞붙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제까지 의사 눈치 보고 지낼 수 있냐. 이게 제대로 된 국가냐?”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언급했다. 새로 당선된 의협 임현택 회장은 “대통령은 사과하고 복지부 장.차관을 파면하라”고 공언하며 감정적 대립을 하고 있다. 이제 2,000명 정원에 매몰되어 선제조건으로 증원 숫자를 절충하고 타협하기엔 너무 멀리 온 듯하다. 국가가 먼저고 국민이 우선이다. 의사들은 무조건 수용하고 제자리로 복귀해야 한다. 그 후에 세부사항과 실천 방법을 모색함이 순리다. 당연히 정원조정이 포함돼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前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의사의 제일 소명은 생명을 구함에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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