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1℃
  • 구름많음강릉 19.4℃
  • 구름많음서울 24.9℃
  • 구름많음대전 25.0℃
  • 구름조금대구 25.1℃
  • 구름조금울산 22.4℃
  • 구름많음광주 25.2℃
  • 구름많음부산 25.2℃
  • 구름많음고창 24.5℃
  • 구름조금제주 23.6℃
  • 구름많음강화 25.0℃
  • 구름많음보은 22.6℃
  • 흐림금산 23.8℃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3.5℃
기상청 제공

[기업탐방 ⑩ - 한신메디칼] 오로지 멸균기! 40년간 지속된 엔지니어의 고집!

국내 최초 B클래스 멸균기 개발, 국내 시장 70% 점유

지난해 매출 180억원.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신메디칼에게 180억원이라는 매출은 생각보다 크지 않게 다가왔다. 하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오로지 하나 멸균기만을 생산하겠다는 김정열 대표의 고집이었다. 다른 의료장비 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권유도 수없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김정열 대표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멸균기, 한 우물만 팠다. 그 결과 국내 멸균기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국내 1등 중소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전 세계 시장을 타깃으로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멸균기 생산 현장을 찾다!

지난 14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신메디칼을 찾았다. 1,100평 부지에 건평 3,400평에 달하는 지상 5층, 지하1층짜리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1층에는 1,000리터 이상의 중대형 멸균기를 생산하는 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멸균기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1층 공장은 2층 높이로 설계됐다. 특히 4톤까지 적재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대형 멸균기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잣대가 됐다. 3층에는 사무실과 연구소, 품질관리실, 전자실 등 한신메디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요부서가, 4층에는 치과를 비롯한 의원급에 납품하는 소형 멸균기 생산공장이 있었다.

이 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4층 생산공장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공장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넓고 쾌적한 환경에 놀랐다. 한신메디칼 관계자는 보여줄 것이 있다며 취재진을 공장의 한 구석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EO가스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라이터를 꺼내든 관계자는 가스를 조금 누출시켰다. 그러자 큰 경보음과 함께 환풍기가 자동으로 작동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공장에 있는 수십개의 창문이 자동으로 개폐됐다. 

 

EO가스 멸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시스템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직원들의 안전을 생각하는 한신메디칼의 배려였다. 실제로 한신메디칼 김정열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몇 대의 멸균기를 팔았는지, 생산과정에서 몇 개의 불량품이 나타났는지 등 수치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물질 중심의 경영이 아닌 인간 중심 경영을 실천한다.

 

지금은 실수를 하더라도,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지속적인 기회를 부여한다. 또 그런 직원들은 차후 자신의 능력을 200% 이상 발휘한다는 게 김정열 대표의 설명이다. 이와 같은 김정열 대표의 철학은 퇴직연금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기 훨씬 이전부터 모든 직원의 퇴직보험제도를 실시하는 등 다양한 직원복지로 이어진다. 덕분에 85명에 달하는 한신메디칼 총 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10년을 훌쩍 넘긴다. 

 

멸균기 생산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느낀 점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멸균기를 생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멸균기는 타 의료장비와는 달리 높은 압력, 뜨거운 열을 사용하는 장비다. 폭발물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안전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 한신메디칼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CE인증을 일찌감치 획득하고,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 그것도 멸균기 시장의 최고 기술이라 할 수 있는 B클래스 제품으로 말이다.

 

차원이 다른 기술, B클래스!

멸균기에는 총 3가지 등급이 존재한다. B클래스, N클래스, S클래스가 그것. N클래스와 S클래스는 의료기구 표면의 균을 없앨 수 있는 등급의 제품이라면, B클래스는 내시경과 같이 파이프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의료장비의 균까지 모두 없앨 수 있는 등급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는 의료인은 국내에는 별로 없다. 과거 치과용 핸드피스가 완벽하게 멸균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치과계에서는 핸드피스 전용 멸균기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B클래스, N클래스, S클래스에 대한 정보만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면,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김정열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몇 미터에 달하는 내시경 속의 세균까지 모두 없앨 수 있는 제품이 B클래스다. 핸드피스를 포함해 모든 의료기구를 멸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핸드피스 전용 멸균기로 핸드피스를 멸균하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전용 멸균기를 사용해야만 핸드피스를 멸균할 수 있다는 것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며 “수많은 의료인이 상술에 놀아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정열 대표가 B클래스 멸균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 시험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B클래스의 유럽CE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134℃ 이상의 고온에서 직경 2㎜, 길이 1.5m에 달하는 내시경 속의 균을 3분 30초 이내에 없애야만 한다. 일반적인 고압멸균기를 활용할 경우 30분 정도 작동했을 때 내시경 속의 균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3분 3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1.5m에 달하는 내시경 관 속의 균을 죽인다는 것은 웬만한 기술력을 가지고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영역이다.

 

국내외 치과시장 집중 공략

원래 한신메디칼의 주 타깃은 치과였다. 1971년 회사를 창립하고, 치과용 자외선 소독기를 생산했던 한신메디칼은 1981년부터 멸균기 생산을 시작한다. 치과용 자외선 소독기 판매를 통해 올린 수익을 멸균기 개발에 전액 투자하며, 국내 최초로 멸균기 국산화에 성공한다.

 

하지만 당시에는 멸균기에 대한 인식이 생소했던 만큼 장비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한신메디칼은 중대형 멸균기를 생산하며 메디컬 시장을 두드린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치과에서 탈피, 메디컬로 타깃을 전환한 것. 그 결과 대형병원 중심으로 대형 멸균기 납품이 지속됐고, 회사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그런 한신메디칼이 치과시장으로의 회귀를 계획하고 있다. 치과용 자외선 소독기 덕에 멸균기를 개발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만큼 김정열 대표는 치과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핸드피스 전용 멸균기의 판매 붐을 안타까워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한신메디칼은 그동안 소홀했던 치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의 OEM 생산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차별화된 AS 서비스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신메디칼 제품이라면 40년 전의 것이라도 얼마든지 AS가 가능하다는 고객 관리 철학을 바탕으로 멸균기에 대한 한신메디칼의 전통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치과 환경에 적합한 소형 멸균기를 중심으로 꾸준한 제품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중 최근 개발에 성공한 원피스 챔버를 탑재한 신제품을 통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업그레이드된 멸균력과 짧은 멸균시간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도 계속된다. 현재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이를 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미국 압력용기 안전도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1층 생산공장에 관련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유럽CE인증을 획득한 만큼 미국 FDA의 기준 역시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한신메디칼은 기대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interview] 김정열  대표

 

“빚지지 말자!”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물을 끓여 의료기구를 소독한 게 전부였던 시기였습니다. 그런 시기에 자외선소독기, 멸균기를 생산하겠다고 했으니 주위의 만류가 대단했죠. 지금 돌이켜 보면 아찔한 순간도 많았어요. 멸균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아무도 우리 제품을 찾질 않았거든요. 괜히 멸균기 사업에 뛰어들었나 하는 후회도 했었습니다.”

 

1981년 멸균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판매는 늘지 않았다. 감염관리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고, 의료장비의 특성상 수입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김정열 대표의 뚝심이 발휘된다.

 

“멸균기 개발에만 온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중대형 멸균기까지 개발하게 됐죠. 중대형 멸균기를 전면에 내걸고 메디컬 시장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반응이 오더라고요. 개발에 성공한지 4년이 지난 1985년부터 회사는 안정권에 접어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또 다른 일이 김정열 대표를 유혹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의 멸균기 개발이라는 타이틀에 기술력을 갖췄다는 소문이 업계에 퍼지면서 다른 장비를 개발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

 

“엄청 많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멸균기 시장에서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무리하게 빚을 져가면서까지 다른 사업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멸균기 하나 제대로 만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인정받아보자는 마음밖에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에는 변함이 없고요.”

 

멸균기 하나만으로 성공하겠다는 김정열 대표의 고집은 그의 회사 경영 철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빚을 지지말자’라는 게 저 나름대로의 신념입니다.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빚을 지기 마련이죠. 빚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이 경제적인 것이든 인간적인 것이든 빚을 지지 않고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멸균기 하나만을 40년 동안 생산해온 것도 빚을 지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제대로 된 멸균기를 만들겠다는 김정열 대표의 고집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끊임없이 신제품 출시를 고민한다. 수시로 연구소와 품질관리실을 드나들고, 연구원과 의견을 나눈다.

 

“과거 흔히 볼 수 있었던 전파사에서 TV나 라디오 등을 수리하면서 전기, 전자에 대한 기술을 익혔습니다. 제 자신이 아무래도 엔지니어 출신이다 보니, 연구소 직원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일반 사무직 직원들한테 핀잔을 받기도 하죠.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저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멸균기 하나만을 바라본 연구중심의 회사 한신메디칼. 한신의 영문 이름에서 각각 H와 S를 따 현미경을 형상화한 한신메디칼의 CI에 김정열 대표의 경영철학이, 그리고 한신메디칼이 40년간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전영선 기자 ys@sda.or.kr


배너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전문지의 중요성
올해로 치과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소규모 개원의 비율이 90%가 넘어 정보 단절 경향이 큰 특성상 치의들은 치과계의 흐름이나 동향을 전문지를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대다수가 개원의인 서울지부는 이러한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신문을 창간했고, 치의들의 삶과 치과계 대소사를 담아 문화(文化)로써 가꾸어온 바 있다. 이 의미에 대해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정보는 확장되고, 매개체인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 언론’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다. 30여년 전 PC산업의 도약에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종이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프린터 보급에 따라 도리어 종이 사용량은 늘어났고, 창작물의 생산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도 그랬지만, 스마트폰이 보급을 확산하는 시기였던 2000년대 후반에도 종이신문을 비롯한 언론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IT 기기의 확산은 말 그대로 개인의 정보처리능력이 확장된 것인 만큼, 치과신문이 창간한 27년 전과는 비할 바 없이 많은 정보를 소화하게 돼 ‘언론의 가치’는 더욱 더 커졌다. 치과계도 과거에는 일개 사안이 전국으로
[치과신문 논단] 워킹 우먼을 넘어 원더 우먼이 되어야 하는 현실
지난달 29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 예비 회원들을 위한 멘토&멘티 만남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을 사회자가 받아 멘토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가 관심이 높았다. 특히 육아와 일의 양립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의 길에 들어서면 초보 엄마의 일상은 눈물 범벅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새내기 개원 의사라면 병원일과 육아, 가사노동에 번아웃이 될 정도다. 공부에 치이고 늘 잠이 부족했던 본과나 수련의 시절이 행복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해야 하냐는 아우성에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아이의 성장기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그러나 선배의 충고는 개인차가 있고, 처한 환경이 서로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주변에 육아를 보조할 막강한 서포터가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대신 할머니, 이모, 보육도우미,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기고,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하는 부담과 마음 졸임은 감내해야 한다. 출근해서는 진료, 공부, 직원 관리 등 다재다능한 의사로 변신해야 한다. 의사로서 혹시 동료에 뒤처질까 틈틈이 공부하고, 동


배너

배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