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취업자 100명 중 37명이 50세 이상이 되었다. 취업률에서 60대가 20대를 앞지르고 50대가 30대를 추월하였다. 올해 2분기에 40대(26.00%), 50대(22.79%), 30대(22.18%), 60세 이상(14.13%), 20대(14.01%) 순이었다. 이것은 10년 전인 2003년의 30대(27.94%), 40대(27.24%). 20대(19.58%), 50대(14.34%), 60세 이상(9.68%)과도 확연히 다르고, 30년 전인 1983년의 20대(27.49%), 30대(25.49%), 40대(23.01%), 50대(13.35%), 60세 이상(5.67%) 순과 비교하면 더 많이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사회가 급격히 변해가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대에서 50대 이상으로 이동된 것이다. 취업자가 고령화 되었다. 이것은 우리사회가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이며 이것을 겪어야하는 모든 세대는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여야 한다. 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20대와 50대는 가장 큰 갈등을 겪어야한다. 우선 20대는 취업의 문이 적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취직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자리가 없는 것이다. 사회적 구조가 만들어낸 모순적인 비정규직 제도가 청년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반면 중소업체에서의 구직난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취업을 못한 인구는 학교로 몰리고 교육비의 증가로 연결된다. 그 20대의 부모가 50대이다. 지금의 50대는 20~30년 전처럼 퇴직을 생각할 수가 없다. 수명은 급격히 늘었지만 노후 자금이 준비되어있지 않고, 더욱 큰 문제는 아직까지도 자식들의 교육과 결혼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퇴직할 엄두도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현상은 60대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40대들은 미래를 준비하여야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노후연금을 끌어다 소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미래를 계획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어렵다. 30대는 아이들도 어리고 준비하기보다는 누리기에도 빠듯하기에 자신들에게 닥쳐올 사건들을 아직 모르고 생활한다. 결국 멈추면 쓰러지는 자전거와 같이 계속해서 힘이 소진될 때까지 페달을 밟아야만 하는 구조가 되었다.
사회학 분야인 인구학에는 한 시대에서의 사회적인 변화를 ‘연령효과, 세대효과, 기간효과(age-cohort-period effect)’로 많이 설명한다. 연령효과란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개인적이거나 환경에 의한 효과를 말한다. 즉, 결혼, 육아 등이 미치는 영향이다. 세대효과라는 것은 현재 우리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같은 경우를 이야기한다. 이 세대는 1970년대 중반기 대기업이 출현하던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하였고, 고도 성장기와 외환위기까지 겪으며 위기를 견디고 극복하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고학력자, 임금근로자, 숙련노동자가 많으며 경제활동 의지가 매우 강한 특성을 지녔기 때문에 사회를 주도적으로 지배해왔다. 여기에 당장의 교육비 부담과 앞으로의 노후준비 등이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런 영향으로 50세 이상의 고용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 사회에서 취업가능한 직장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고도로 숙련된 이들이 머물고 떠나지를 않는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50~60대의 정체는 다른 의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하는 20대가 자리잡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경쟁에서 밀려난 20대는 정체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을 따라 30대가 된다. 결국 이런 현상은 향후 우리 사회의 짐으로 다가올 것이다.
베이비부머인 필자도 순리적인 은퇴를 생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하였지만 현실적으로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는 계획을 다시 수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세계적인 경제난에서 한국이 버티는 것이 IMF를 경험한 베이비부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의 취업률이 20~30대를 추월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은퇴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새로 시작해야 하는 20대가 자리를 잃는다. 멋진 은퇴를 생각하여본다. 과연 언제가 적기일까? 행여 시기를 놓치지나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