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명절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면 ‘잔소리 가격표’라고 해서 혹시 잔소리를 하려거든 돈을 내고 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조언과 간섭, 감정적 개입이 아랫사람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일은 아니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진료실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치과에 내원한 환자가 진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적 하소연을 이어가고, 이에 대해 치과의사가 충분히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않으면 곧바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환자는 자신이 소비자라는 지위를 근거로 정서적 반응까지 포함된 서비스를 기대하고, 치과의사는 그것이 진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의료 환경은 소비자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환자는 비용을 지불하는 고객이며, 의료기관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 수준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구도 속에서 친절과 공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 덕목처럼 여겨진다. 문제는 진료에서 친절과 공감을 넘어서 정서적 돌봄까지 당연한 권리로 요구되는 것이다. 치과의사가 치료 설명과 시술을 성실히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고민이나 사회적 불만에 충분히 공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현실은
ABBA의 ‘The Winner takes it all’. 요즘 이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노래는 사랑이 끝나고 나면 마치 한쪽은 승자, 다른 쪽은 패자처럼 느껴진다는 감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승자독식(勝者獨食)’이라는 단호한 제목과 달리 노래는 나의 진심이나 사랑했던 사람을 향한 감정의 깊이와는 무관하게 이별할 때 남는 건 허탈감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들려준다. 이 곡은 스웨덴 그룹 ABBA가 1980년 발표했다. 경쾌하고 빠른 멜로디임에도 슬프고 허탈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ABBA 멤버들의 관계에 있다. ABBA는 스웨덴 혼성그룹으로 앙네타(Agnetha), 비에른(Bjorn), 베니(Benny), 안나프리드(Anni-Frid), 네 사람의 이름 첫 글자로 그룹명을 정했다. 이들은 앙네타와 비에른, 베니와 안나프리드 두 쌍의 실제 부부로 구성된 그룹이었고, 앙네타와 비에른 사이에는 두 명의 자녀도 있었다. 무대 위에서 그들은 한 몸처럼 움직였고, 완벽한 조화를 보여줬다. 실제 부부가 함께 만드는 음악에 팬들은 열광했다. ABBA는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앙네타와 비에
고용노동부는 매년 초 근로감독 계획을 발표한다. 근로감독을 하는 이유는 사업장에서의 노동법 위반 여부를 조사한 후 시정 및 행정조치를 하여 노동관계법령을 준수하도록 하는 취지다. 근로감독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정기 근로감독, 수시로 지역·업종별 특성을 반영하여 시행하는 수시 근로감독, 중대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특별 근로감독으로 구분된다. 이번 호에서는 2026년도 근로감독 계획 발표안을 기준으로 하여 병·의원에서 주의해야 할 노무이슈를 체크해 보고자 한다. 1. 2026년 근로감독 계획 지난 1월 22일 발표한 「2026년 사업장 감독계획」에 따르면 하기의 기준에 따라 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근로감독 물량 대폭 확대(‘25년 5.2만 → ’26년 9만)△상습·악의적 법 위반이나 안전보건조치 의무 위반 사업장은 즉각 제재△수시·특별 감독 강화 등이다. 구체적으로 ①1년간 2회 이상 임금체불 신고를 당한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하여 추가체불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②장시간 노동 우려가 높은 교대제, 특별연장근로 사업장에 대하여 근로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업장 선정을 위해 재직자 익명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법 위반
동계올림픽이 끝났다. 이번 올림픽은 평창올림픽 때와는 너무도 달랐다. 언제 시작하는지도 몰랐고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다. 모르게 시작해서 모르게 끝났다. 너무 먼 나라에서 개최되었고 시차가 많이 난 탓이라 생각된다. 이번 올림픽이 끝나고 금메달을 따는 장면도 기억이 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장면도 마음에 남았다. 쇼트트랙에서 평창 금메달을 따고 중국에 귀화한 선수가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이다. 한국 금메달리스트가 어떤 사건으로 1년간 출전정지 징계를 받고 다른 나라에 귀화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8년 만에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노메달이 되는 장면이었다. 어린 나이에 참 많은 마음고생을 했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지금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1년 출전정지 징계를 참고 견뎠다면 지금과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재판에서 무죄를 받았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매우 억울하고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세상일은 억울할 때도 있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억울함은 간혹 참고 기다리다 보면 다시 풀릴 때도 있다. 모두 지난 일이지만 억울해도 1년이라면 기다리는 선택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본다. 살다 보니 세상은 한 20% 정도는 여유가 필요한 듯하다. 옛날 뜻
원래 거짓말이란 듣는 사람이 거짓말인지 모르게 해야 한다. 나중이든 도중이든 거짓임이 드러나면 거짓말의 화자는 신뢰를 잃고 관계의 유지나 도모하던 이익을 얻는데 실패하게 되고 여러모로 불리한 상황이 된다. 그런데 장정일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1996)’라는 소설 제목으로 이미 듣는 사람이 알고 있으니 거짓말을 해 보라는, 소위 ‘해볼테면 해보라’는민망스러운 메시지를 담았다. 당연히 내용에서도 그 시대의 윤리적 통념을 넘어서는 주제와 표현을 이유로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아 물의를 일으킨 작품이었다. 이를 원작으로 장선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거짓말(1999’이란 영화를만들었지만, 원작의 센세이셔널한 폭발력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설 발표 후 15년이 흐른 2011년, 그 맹랑한 제목이 잊힐만할 때쯤, 전혀 다른 줄거리임에도 ‘내게 거짓말을 해봐’라는 똑같은 제목으로 모 공중파방송에서 거짓말과 스캔들로 버무린 뻔한 내용의 드라마가 두 달 정도 방영됐다. 11년쯤 지난 2022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Tell me lie)’라는 동 제목의 미드 시즌 1이 시작됐고, 2024년 시즌 2를 지나올해 시즌 3까지 이어지는 대박을 터뜨렸다. 위 작품들을 표현의 자유 등
금리 인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시장의 체감 온도는 낮아지고 있다. 미국 주가 지수는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되고, 변동성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히 지난 2년간 AI 주도 상승장을 이끌어 온 나스닥100은 추세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가격 구조 내부에서는 힘의 균형이 서서히 이동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의 후반부에서는 유동성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이후 작은 변수에도 시장이 크게 반응하며 상승과 조정이 교차하는 구간이 형성돼 왔다. 현재 역시 물가 압력과 정책 불확실성, 유동성의 질적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본 칼럼은 단기적 지수 예측이나 매매 시점을 논하기보다, 금리 사이클의 위치와 나스닥100의 추세 구조를 함께 고려해 자산배분을 위한 비중 전략을 정리하고자 한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출발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정책 변수에 그치지 않고 자산 가격의 상대적 매력을 결정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해 왔다. 금리 인하 국면의 전반부에서는 유동성 기대가 위험자산에 빠르게 반영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기대는 상당 부분 선반영되고 작은 충격에도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이
상반기 극장가의 중심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있다. 개봉 1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사극 흥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설 연휴를 거치며 이어진 매진 행렬은 이른바 ‘왕사남 열품’을 실감케 한다. 단종 이홍위의 절제된 눈빛과 감정 표현이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끌어올렸고, ‘엄홍도’ 역할도 당대의 일상일 수 있는 생활 연기와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극을 이끌어 가며 긴 호흡의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 제6대 왕 이홍위가 유배된 이후의 삶을 풀어낸다.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은 머나먼 영월 청령포로 유배된다.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 전 국왕과 그 곁에서 모시는 왕과 사는 남자 엄홍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치적 음모와 배신, 치열한 권력 다툼 속에서도 인간적인 서사가 들어있고, 후반부에 약간은 신파적이라고 할 수 있는 감정선을 자극하는 점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종의 이야기는 어디까지 사실일까? 단종에 대한 기록은 1452년에서 1455년의 짧은 재위기간의 국정 전반을 담은 ‘노산군일기’와 1457년 영월 유배
訃 告 디오 김종원 대표의 모친인 김송희 님께서 2026년 2월 19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는 안타까운 부고를 전합니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 빈소 : 대구파티마병원 장례식장 특실 301호(대구광역시 동구 아양로 99) ■ 발인 : 2026년 2월 20일(금) 13시 ■ 장지 : 1차 대구명복공원 / 2차 청도고평리 선영
얼마 전 학술대회에서 점심식사 시간에 강단에 올라온 연금회사 직원이 “치과의사의 정년은 언제일까요?”라고 질문했다. 연자는 대략 65세라고 답했다. 하지만 필자는 65세 이전에 은퇴한 선생님을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럼 최근 치과의사 정년은 실제로 언제일까. 물론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AI에게 외국과 한국을 비교하여 은퇴시기를 물어보았다. 미국은 68~69세, 호주는 66세 정도, 캐나다는 63세 정도, 일본은 60대 후반에서 70세 전후, OECD 국가는 63~67세가 가장 많다는 답변을 받았다. 최근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추세로 60대 후반에서 70세 초반으로 유추된다. 일반 직군에 비하면 의사와 치과의사가 상당히 더 오래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20대에 면허를 취득하고 대략 40여년 환자를 진료하고 은퇴를 한다. 공무원이나 선생님처럼 연금이 없는 개인사업자다 보니 스스로 은퇴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부담일 수 있다. 얼마 전 필자와 가장 친한 선배님이 은퇴하셨다. 2년에 걸쳐 환자를 테이퍼링하고, 마지막 환자의 교정 장치를 철거하고 병원을 폐업하셨다. 마지막 병원 장비를 정리하는 날에 들러서 같이 식사를 했다. 치료가 종료된 환자의 교정
치과에서 급여체계를 구성할 때 나중에 당해 금액이 퇴직금에 반영되는 금액인지 생각 못 할 때가 있다. 막상 퇴직금을 산정할 때 예상치 못하게 퇴직금액이 높아지거나, 퇴직금 산정액에 대해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금에 반영되는 금품에 대한 기본 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1. 근로의 대가인 임금인 경우 모두 포함 퇴직금에 반영되는 금품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대가로 보이는 임금 모두를 말하는 것으로, 급여대장에 기재된 대부분의 금액이 퇴직금 산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기본급, 식대 등 비과세 항목, 고정 시간외 수당, 직책수당, 기타수당, 인센티브 등 거의 모든 항목을 포함한다. ※간혹 통상임금과 퇴직금 산정 시 반영되는 임금(흔히 ‘평균임금’으로 표현)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통상임금은 “법내 소정 근로의 대가(노사가 근로계약 체결 시, 약정한 근로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으로, 그 범위와 산정 이유가 다르기 때문에 구별이 필요하다. 2. 인센티브 치료수당, 판매수당 등 고정 급여 이외에 추가 수당을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개인 근로의 대가로 발생한 임금이므로, 퇴직금 산정에 반영되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참고로 추가 시간외 수당은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순번제 입헌군주제’를 유지하고 있다. 총 13개의 주로 나뉘며, 정부가 임명하는 주지사가 있는 4개의 주를 제외한 9개 주의 술탄들이 5년씩 돌아가며 국왕이 되는 시스템이다. 각 주는 저마다의 역사를 갖고 지역적 특성과 종교적 색채가 다르다. 경제적 중심지이자 현대화가 진행된 주도 있지만,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이슬람 가치가 매우 강한 주도 있으며, 독자적인 군대를 보유할 만큼 강력한 자치권을 지닌 주도 있다. 대부분의 주는 장자 세습으로 술탄이 승계되지만, 어떤 주는 후보자들 중에 왕가의 인물 중에 선거로 술탄을 선출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판이한 경제적 위상과 종교 성향을 가진 술탄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5년마다 평화롭게 국왕직을 승계하는 것이 매우 이채롭다. 술탄이라는 지위가 이미 왕의 자리만큼 좋아서일까? 그래도 국왕의 자리는 또 다를 텐데 말이다. 사실 술탄의 세계는 일개 소시민인 필자의 이해를 넘어서는 영역이겠지만, 이렇게 돌아가는 체계에서 여러 정치적 의미를 유추해볼 수 있겠다. 일단 모든 술탄이 순번제 입헌군주제를 유지하는 것은,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세우며 충돌하는 것보다 ‘국가의 안정’이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환경은 미국 증시가 상승과 하락의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구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으나, 물가 요인과 유동성 환경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긴장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본 칼럼은 단기적인 지수 예측이나 매매 타이밍이 아니라, 금리 사이클과 가격 추세 구조를 바탕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현재 S&P500의 위치를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의 출발점은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기준금리는 단순한 정책 수단을 넘어 자산 가격의 상대적 유불리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특히 금리 인하 국면의 후반부에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하는 동시에, 작은 충격에도 유동성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구간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상승과 조정이 반복되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났다. 현재 금리 사이클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극후반부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를 재개한 이후 연속적인 인하가 이어졌으며, 최근에는 추가 인하 여부를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에너지 비용
‘삼국지(三國志)’를 끝까지 읽지 않았더라도 ‘삼고초려(三顧草廬)’라는 일화는 많은 이가 알고 있다. 유비가 관우, 장비와 도원결의를 맺고 세력을 키워가던 시기, 그는 인재를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었다. 당시 군사로 활약하던 서서(徐庶)는 유비에게 융중(隆中)에 천하에 보기 드문 선비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성은 제갈, 이름은 양(亮), 자는 공명(孔明). 사람들은 그를 와룡(臥龍)이라고 불렀다. 이튿날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융중으로 떠났다. 초라한 초가집에 도착하니 동자가 문을 열고 나와 제갈량이 출타 중임을 알렸다. 며칠 후 제갈량이 집에 돌아왔다는 소식에 유비는 다시 한번 찾아가지만 그때도 만나지 못했다. 세 번째 만나러 갔을 때는 예를 갖추기 위해 멀리서부터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포기하지 않고 세 번이나 자신을 찾아온 유비에게 감동한 제갈량은 결국 그의 군사가 된다. 훗날 제갈량은 ‘출사표(出師表)’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선제(先帝)께서 스스로 몸을 굽히시어 세 번이나 초막으로 찾아오셔서 신에게 세상일을 물으시는지라 이에 감격해 선제를 좇아다닐 결심을 하게 됐다”고 적었다. 삼고초려는 단지 세 번 찾아갔다는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인재를 대하는
“2026년 입춘을 맞이하여 독자 모두 크게 길하시고 경사로운 일이 많으시기를 바랍니다.” 입춘이 되어야 비로소 음력 달력이 병오년으로 바뀐다. 입춘 전까지는 을사년이다. 설날은 음력 1월 1일이지만, 병오년의 시작은 입춘이다. 음력 설날에 바뀌지 않고 입춘에 바뀌는 이유는 24절기는 태양력이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음력이 아닌 태양력이 필요했다. 생존에 대한 지혜로 만들어진 것이 24절기다. 24절기는 태양의 위치에 따라 1년을 24번으로 나눈 것이다. 그 처음 시작이 입춘이다. 입춘은 봄의 기운이 처음 시작되는 지구의 위치다. 하지만 실제로 봄이라고 체감되는 것은 우수를 지나고 경칩을 지나 춘분이 되어야 하니 입춘부터 한 달 반은 지나야 한다. 예부터 입춘 날 아침에 제일 먼저 먹을 갈고 입춘축을 쓰는 것으로 한해를 시작했다. 입춘축이란 ‘입춘에 쓰는 축원문’이다. 좋은 글을 써서 집안이나 대문에 붙여두었다. 가장 많이 애호된 글이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다. 건양(建陽)이란 태양을 세운다는 의미로 지난해에서 새해로 바뀌며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의미다. 다경(多慶)은 경사스러운 일이 많길 바라는 축원이다. 필자도 오늘 ‘입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