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6대 왕인 인조는 “홍제천에서 몸을 씻고 돌아오면 정절을 잃었다는 누명을 묻지 않겠다”는 어명을 내렸다. 역사상 가장 슬픈 어명이었다. 병자호란 이후 돌아온 장승 집 외아들 며느리가 정조를 잃어서 제사를 올리지 못하니 이혼을 허락해달라는 상소가 있었다. 돌아온 환향녀들은 무능한 나라의 피해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조를 잃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인조는 자신의 무능과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이런 어이없는 어명을 내렸다. 실제로 수많은 환향녀들은 홍제천으로 몰려들어 몸을 씻었다. 그래서 그 위에 정자를 세검정이라고 하는 말도 있다. 그만큼 치욕의 역사다. 15년 전 흥행한 ‘최종병기 활’과 최근에 유행한 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다. 두 작품에서 모두 포로나 납치를 배경으로 만들었다. 당시 청나라는 20만 명의 포로를 요구하였고 실제로는 50만 명 정도의 포로를 납치하였다. 당시 인구수를 감안하면 국민의 6%에 해당하지만, 노인과 아이를 배제하고 생산 활동이 가능한 인구를 기준으로 보면 10%보다 높아질 수 있다. 납치된 포로는 노예로 팔려가거나 첩이 되는 등 참혹한 수난을 겪었다. 이들은 청나라 수도 심양의 인간 시장에서 매매되었다.
직원이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부분은 당연한 복무규율이지만, 병원을 운영하다 보면 지각하는 직원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각에 대한 대처방안은 사업장마다 다르겠지만 습관적으로 지각하는 직원이 있고, 그가 조직 분위기를 저해한다면 사업주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각한 직원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안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지각한 시간만큼 임금삭감 지각한 직원에 대한 처리는 근로기준법에 규정된 바 없다. 다만 근로계약서상 근로자와 사용자가 약속한 근로시간 중 일부를 지각으로 근로를 제공하지 못하였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임금삭감은 가능하다. 이 경우 임금삭감은 실제로 지각한 시간만큼만 공제해야 하며, 이를 초과한 임금삭감을 하는것은 근로기준법에 위반된다. 다른 방안으로 지각비(벌금)를 걷는 경우도있는데, 근로기준법 제20조 ‘사용자는 근로계약 불이행에 대한 위약금 또는손해배상액을 예정하는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는 법 규정에 따라 문제가될 수 있다. 위반 시 사업주는 5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2. 연차사용 또는 결근으로 처리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에서는 “지각·조퇴 및 외출 누계 8시간을 연가 1일로 계산한다”는 내부규정이 근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9월 3일, ‘2025년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치과뿐만 아니라 의료 전반의 영역을 아울러 다루고 있다. 환자를 의료소비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치료비 공개와 비교로 인한 가격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이 자료가 공개된 후 “같은 치료인데 병원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부르는 게 값”이라는 등 한심하고 자극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 것을 보면 여전히 그 우려는 남아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분야를 막론하고 더 많은 정보를 원하고 받아왔다. 적어도 선택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명분을 부정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게다가 이미 2년째 시행 중인 제도를 없애려면 분명한 이유가 필요한데, 그 명분을 만들기는 더더욱 어렵다. 따라서 이미 시작되어버린 비급여 진료비용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이 자료는 자율적으로 작성·제출한 것이다 보니, 현장과 괴리가 있을 수 있어 신뢰도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국 단위의 로우 데이터에 가까운 만큼 추세를 가늠하는 정도의 의미는 충분히 있겠다. 심평원 홈페이지를 보면
2025년 9월, 미국 증시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대표 지수인 S&P500 역시 단기적 반등과 조정 사이에서 고점을 조금씩 높여가며 불안정한 균형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단순히 마켓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가 아니라, 거시적 흐름 속에서 각 자산이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비중을 가져가는 것이 합리적인지를 냉정하게 판단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산배분 전략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거나 단기 매매로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 핵심은 금리 사이클, 유동성 흐름, 투자 심리와 같은 거시적 요인 속에서 장기적인 위험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이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틀이 바로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금리 인상과 인하, 경제위기와 회복이라는 순환 과정 속에서 자산은 서로 다른 성과를 보여 왔으며, 투자자는 각 국면에서 불리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앞으로 유리해질 자산을 선제적으로 편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의 B에서 C로 넘어가는 후반부에 놓여 있다. 연준은 2023년 7월 금리 고점(A)을 기록한 이후 202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K-문화의 위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K-POP 걸그룹을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K-POP과 악귀 퇴치라는 상상치 못한 조합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한마디로 노래로 악귀를 물리치는 ‘K-무당즈’라는 독창적인 설정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놀랍게도 이 애니메이션은 한국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다.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고, 한국계 매기 강 감독과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손잡은 글로벌 협업의 산물로 동서양의 감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케데헌이 글로벌 열풍에 휩싸인 이유는 K-POP과 판타지, 동양적 정서를 제대로 녹여낸 스토리와 세련된 연출이 어우러진 결과다. K-POP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과 애정에 우리나라의 무속신앙이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 전 세계 어느 문화권에도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작품 속 ‘헌트릭스’가 라이벌 그룹 ‘사자보이즈’와 대결구도로 팬들을 악령으로부터 지키는 서사는 K-POP 팬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아이돌 그룹 간의 경쟁을 판타지적으로 변주해 전 세계의 흥미를 자극했고
임플란트와 치주치료의 성공은 골 이식뿐 아니라 연조직 처치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심미적 결과와 장기적인 안정성을 위해 연조직 처치의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덴티움의 ‘Collagen Graft x1D(기존 Collagen Graft 2)’는 이러한 임상적 요구 속에서 꾸준히 사용되어 온 연조직 증강재이며,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효과로 개원가 임상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이 제품은 2㎜와 3㎜ 두 가지 두께로 제공되는, 고순도의 Type I 콜라겐 연조직 증강재이다. 발치와 보존술(Ridge Preservation)은 물론, 각화치은 증대(Keratinized tissue augmentation), 치근피개술(Root coverage), 유리치은이식술(FGG)의 대체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제품을 접하게 된 계기 치주과를 전공하면서 CTG나 FGG를 종종 시행해왔다. 그러나 수입산 연조직 대체재는 가격 부담이 커 개원가에서 쉽게 사용하기 어려웠다. 국산 연조직 대체재의 필요성을 늘 느끼고 있던 차에 덴티움 자문단 활동 중 해당 제품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며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과 차별화된 장점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상담 문의를 받았다. 대학교 동창 여행모임을 20년 정도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 일원 A로부터 문제가 발생해 모두가 고민이라 했다. 일단 차분히 내용을 들어보니 그 모임은 대학을 졸업하고 친한 친구들 위주로 6명이 매달 기금을 적립하고 여행하는 모임으로 15년을 유지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모임 총무였던 A가 갑자기 연락해서는 자신은 B란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 모임을 그만해야겠다고 통보했다는 것. A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같은 전화를 돌리고는 어떤 상의나 결론도 없이 회원들에게 회비를 1/n로 나누어 각각 송금했다. A는 자신이 B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10여년 간 이어져온 모임을 한순간에 상의 없이 깬 것이다. 회원들은 당황했지만 결국 A를 제외한 다른 회원들이 모임을 새로 결성해 5년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 달 전에 갑자기 A로부터 연락이 와서는 자신이 모임에서 나간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며 잘못했으니 밀린 회비를 모두 낼 테니 다시 모임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게다가 A가 모임을 해체시킨 후로 사용하지 않던 카톡 방에 계속해서 장문의 글을 올려서 모든 친구들이 불편해한다는 사연이었다. 필자는 A가 평
초여름의 SIDEX, 가을의 GAMEX를 비롯한 치과계 학술전시행사는 치과의사들의 갈증을 채워주는 소중한 자리다. 훌륭한 연자의 임상 강의와 최신 기자재 체험은 전문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온라인 시대에 드물어진 선후배 간의 만남도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오는 9월 13~14일 열리는 GAMEX 2025를 두고 이선장 조직위원장은 “GAMEX의 본질과 정체성은 정책을 논의하고 변화를 공유하는 공론의 장”으로 정의했다고 한다. 단순한 학술·전시 행사가 아니라, 치과계의 미래를 모색하는 장이라는 뜻이다. 필자 역시 5년간 경기지부 회장직을 수행하며 학술전시회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고민한 바 있다. 행사 준비에 투입되는 지부 임원들의 막대한 노력이 단순히 ‘전시 부스 확대’나 ‘등록 인원 증가’라는 외형적 성과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치과계 현안, 특히 젊은 세대가 직면한 절박한 문제를 제안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취지에서 GAMEX는 그동안 정책포럼을 통해 치과계 난제를 다뤄왔으며, 올해는 필수과목 강연이라는 형식을 통해 핵심 과제에 접근하려 한다. 2019년부터 시행된 ‘필수과목 이수 의
비트코인은 글로벌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최근 들어 단순한 투기적 단기 거래 수단을 넘어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대수익률 만큼이나 큰 낙폭을 동반하는 특성상, 사이클 후반부에서는 비중 축소가 필수적이다. 2025년 9월, 암호화폐 시장은 중요한 변곡 구간에 놓여 있다. 금리 사이클과 반감기 사이클 비트코인 자산배분 전략은 두 가지 사이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첫째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사이클이다.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을 통해 현재 국면이 기준금리 사이클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기준금리 사이클은 대체로 4~5년 주기를 갖는다. 금리 인하기(A→D) 초기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며 위험자산이 상승하고, 이후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경제위기 국면인 C에서 위험자산 하락 이벤트가 발생하며 금리는 저점에 이르게 된다. 이후 경기가 회복되면 물가가 반등하고, 기준금리 역시 서서히 상승하는 금리 인상 사이클(D→A)을 맞이하게 된다. 둘째는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약 4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구조는 공급 축소 효과를 일으켜 장기적 상승세의 기반이 된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흔히 ‘별다방’이라 부르는는 ‘스타벅스(Starbucks)’는 전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다국적 커피 전문점이다. 본사는 미국 시애틀에 있으며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은 197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소매점에 불과했지만, 1987년 하워드 슐츠가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커피 전문점으로 변모했고,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초기 창업 멤버였던 제리 볼드윈, 고든 보커, 지브 시걸은 상호명을 고민하다 미국의 대문호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인공들이 탄 고래잡이 배의 이름인 ‘피쿼드(Pequod)’를 고민했지만, 어감이 좋지 않아 최종적으로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을 선택했다. 소설 모비딕에서 스타벅은 에이헤브 선장의 맹목적인 복수심에 맞서 유일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의 강인함과 모험심,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확장성 등을
즐겨 듣는 노래 중에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가 있다. 김광석은 1995년에 이 노래를 발표했다. 사실 이 노래는 기타리스트 김목경이 1990년에 발표한 것을 자신의 색을 입혀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노래는 ‘서른 즈음에’나 ‘이등병의 편지’처럼 잔잔하게 심금을 울린다. 별 뜻은 없으나 최근 들어 제목을 들을 때마다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든다. 60대와 노부부란 표현이 왠지 맞지 않는 느낌이다. 요즘 ‘노부부’라 표현하면 적어도 80대 부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요즘은 70대의 부부를 보더라도 몇몇은 노부부란 표현이 안 어울리는 분들도 있다. 노래 가사 내용은 ‘어느 80대 노부부 이야기’ 혹은 90대라 해야 좀 더 어울릴듯하다. 1990년 김목경이 노래 제목을 짓던 시절에는 결혼 혼령기가 대략 20대 중반이었다. 여자는 대학을 졸업하면,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고 직장만 있으면 결혼을 하던 시절이었다. 60세면 환갑잔치를 했다. 당시 한국인 평균연령이 남자는 약 69~70세, 여자 약 76~78세였다. 노래 가사는 신혼부부가 첫 출근을 하는 날에 젊은 새댁인 아내가 희고 고운 손으로 신랑의 넥타이를 메주는 기억으로 시작된다. 세월이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