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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네가 그리고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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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래 가사 속 너는 대부분 ‘니’다. ‘니’는 어느덧 친숙해져 노랫말과 방송뿐 아니라 영화 자막에서도 자연스럽게 너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니’는 너라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도 되지만 중국어의 ‘니(?)’ 또한 너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네가’는 우리 기성세대들이 오래전 어렵게 국어 시험을 통해 단련된 강박적인 단어임에도 이젠 아이들의 익숙한 표현인 ‘니가’와 뒤섞여 서로 구분되지 않은 지 오래다.

 

오히려 ‘네가’라는 어구를 쓰게 되면 왠지 스스로 구세대를 자청하는 것 같아 도리어 ‘니가’라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굳이 ‘네가’로 써야 한다는 어법상 당위성은 이미 ‘니가’라는 발음의 편의성과 젊은 세대의 창의적 흐름에 묻혀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최근 개원 20주년을 맞아 국어 국립원장은 규범이 언어생활을 옥죄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고 한다.

 

이미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보편적인데 단지 표준어라는 관점으로 관습화된 언어를 제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차라리 둘 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고 자유롭게 말하도록 경쟁을 시키면 언젠가는 정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내음’, ‘손주’, 그리고 ‘허접’ 같은 비표준어들을 복수 표준어화 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보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출판물에서 주로 접했던 언어의 규범을 위해 바른말과 정확한 단어의 글쓰기가 필요했었다.

 

언어에 파격적인 몇몇 시인이나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될 사투리 이외에는 정확히 쓰고 말하는 것이 표준이라는 보이지 않는 규범의 통제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세종대왕의 위업까지 생각한다면 우리말의 변형이나 섣부른 외래어의 사용은 그 자체가 일종의 우리말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는 정서도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인터넷과 휴대폰의 시대에서 언어는 정석의 대화 통로 이상의 신속한 전달이라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단어들이 변형되기 시작했다. 다분히 상황윤리로 대표되는 것이겠지만 언어 역시 원칙보다는 보편적이며 사용 빈도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는 시절이 드디어 온 것이다.

 

이는 비단 우리말뿐만 아니라 영어를 비롯한 수많은 언어가 겪고 있는 시험이라고 여겨진다.


세상은 바야흐로 자각과 문화 충격의 엄청난 흐름을 겪으며 방향을 잡는 중이다. 몇 년째 영어권 최대의 한류 소개 사이트 ‘숨피(soompi)’를 운영하는 젊은 이민 2세대 조이스 킴은 이미 상당한 여성 기업가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한 달 방문자만 120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 한국인들은 10퍼센트 정도로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에는 제품을 통해 오랜 시간을 두고 한 나라의 문화와 이미지를 알렸다면 이제는 시청각의 빠른 문화 전달을 통해 폭발적인 연관 제품의 소비를 불러온다는 사실이다. 한류라는 한국 대중문화에 열광하기 때문에 한국산 자동차를 타고 휴대폰을 쓰고 화장품을 산다는 것이다.

 

문화가 생산을 주도하고 경쟁력과 판매를 유발하는 엄청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CNN은 우리나라를 일컬어 아시아의 헐리우드이라는 표현으로 ‘한류우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미백을 100원에 하는 네트워크 치과 마케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동전 하나에 얼마나 많은 환자가 울고 웃을지 상상이 가지만 한류에 들뜬 외국 환자들을 생각하면 우리나라 치과계를 깎아내리는 이들은 결코 두고만 볼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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